질환정보
구강암이란?
발생부위
구강은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첫 관문으로, 치아로 음식물 잘게 부수고 인두를 통하여 식도로 음식물을 보내는 역할을 하며 또한 구강의 혀, 입천장 등은 인두의 구조물과 상호 작용하여 말하고 삼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입안을 둘러싸는 점막에는 무수히 많은 작은 침샘들이 침을 만들어 입안을 축축하게 유지하고 음식물을 소화하는데 보조적인 역할을 합니다.
정의 및 종류
구강암은 입안의 혀, 혀 밑바닥, 볼점막, 잇몸, 입천장, 어금니 뒷부분(후구치삼각), 입술, 위아래 턱뼈 등에 발생하며 이를 총칭하여 구강암이라고 합니다. 구강암의 90% 이상은 입 안의 점막을 구성하는 편평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편평상피세포암이며, 구강점막의 작은 침샘에서 발생하는 타액선암, 턱뼈나 안면부의 근육 등의 연조직에서 발생하는 육종, 구강점막의 입천장, 볼점막, 잇몸 등에서 발생하며 검은 반점을 형성하는 악성흑색종이나 림프종 등이 발생합니다.
구강에 생기는 암 중에서 편평상피세포암이 가장 흔한 암이며, 이외에 침샘(타액선)에서 발생하는 선양낭성암, 점액표피양암, 선암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편평상피세포암은 초기에 발적을 보이거나 점막의 변화를 보이고 진행하면서 침윤성 또는 외장성 병변이 됩니다.
위험 요인
구강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구강암의 위험요인으로는 흡연 및 씹는 담배 사용, 음주,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자외선 노출, 과일과 야채가 부족한 식이와 영양결핍, 약화된 면역 체계, 유전적 감수성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증상
구강암은 다른 부위의 암과는 달리 대부분 육안으로 판별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병원에 구강암 검진을 위하여 정기적으로 내원하면 조기진단이 비교적 쉽습니다. 그러나 초기의 구강암에서는 육안으로 봤을 때 양성종양과 유사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찰과 함께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구강암을 가진 환자들의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 입안이 헐었다.
- 입안에 하얀 또는 붉은 병변이 있다.
- 혀나 입안이 아프다.
- 입안에 혹이 만져진다.
- 이가 갑자기 흔들리거나, 이를 뽑은 후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
- 목에 혹이 만져진다.
진단 및 검사
조직 검사
구강암은 육안으로 잘 보이기 때문에 복잡한 내시경 검사를 통하지 않고 입안을 통하여 국소마취 하에 의심되는 부위를 조금 떼어내어 현미경적 진단을 하여 최종적으로 구강암을 진단하게 됩니다. 3주 이상 아물지 않는 구강 내 병변은 반드시 조직검사를 하여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방사선 사진 검사
조직학적으로 구강암이라고 진단을 받으면 구강암이 인접 조직을 얼마나 파고들었는지 또는 목의 림프절로 퍼지지는 않았는지 혹은 뼈나 목 아래의 다른 전신장기로 전이가 되지 않았는지 검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산화단층촬영법(CT)
이 검사는 구강부위와 목의 림프절 전이 여부를 정밀검사 가능하게 하며, 특히 구강암에 의하여 턱뼈가 어느 정도 침범 되었는지를 판단하는데 아주 유용합니다. 최근에는 턱뼈를 1mm 간격으로 촬영하여 암의 침범 정도를 아주 정밀하게 알 수 있는 전산화단층촬영 방법도 있어 턱뼈에 암이 침범이 의심되는 경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기공명영상법(MRI)
이 검사는 구강 내 연조직 특히 혀나, 윗 턱뼈, 근육 등으로 암이 침범하는 경우 전산화단층촬영 검사보다 진단에 조금 더 유용할 수 있습니다. 혀에 발생한 암으로 병변의 크기를 자기공명영상(MRI) 사진을 통하여 선명하게 잘 알 수 있습니다.
파노라마 사진
위아래 턱뼈, 전치아를 한 번에 촬영하여 구강위생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사진으로 구강암 환자들은 대부분 촬영하게 됩니다. 파노라마(Panorama)사진으로 전반적인 구강상태 및 구강암에 의한 턱뼈 침범여부를 일차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골 스캔
전신 골 조직에 암세포가 전이 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한 번의 검사로 전신을 촬영하여 다른 검사로 찾기 어려운 원격전이나 재발 등을 진단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일차 치료 후에 암의 재발이 의심되는 경우 또는 일차적 치료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양전자방출단층촬영 검사는 해부학에 의존하지 않고 비정상적인 종양의 대사를 인지하기 때문에 잔여 병소와 재발 병소를 감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구강암의 치료 전 검사에 복부 초음파, 뼈스캔, 위내시경 등의 다양한 검사를 시행하는 대신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검사를 필수적으로 촬영하여 치료 전 구강암의 병기를 평가합니다.
치료 방법
수술
수술은 구강내의 암 부위를 절제하고 필요한 경우 목의 림프절을 제거하거나 구강 내 재건술을 시행하여 기능 및 외형을 회복하여 주는 형태로 시행됩니다.
① 혀 절제술
크기가 아주 작고 표면에 국한된 병소인 경우는 입안으로 접근하여 혀의 일부분을 포함하여 절제하고 수술부위를 일차봉합하거나 피부이식술을 시행하여 수술 후 혀 부위의 수축을 방지하고 혀의 운동을 제한하지 않도록 합니다. 그러나 크기가 2~3cm 이상으로 크고 혀의 심부로 침윤된 경우는 대부분 혀의 반 정도를 절제하는 수술을 하게 되며, 혀의 정중앙을 넘어 반대측 혀 부위로 진행된 경우는 혀 전절제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혀 반측 이상을 절제한 경우는 발음 등의 기능회복을 위하여 이식술을 시행하여 결손된 혀 부위를 즉시 재건합니다.
② 하악골 절제술
아래턱뼈나 사랑니 부위를 포함한 아래 잇몸 부위에 암이 발생한 경우, 또는 설암이나 구강저암이 진행되어 아래턱뼈에 침윤한 경우에는 아래턱뼈와 혀, 주변 잇몸조직과 함께 절제하게 됩니다.
③ 상악골 절제술
위턱뼈나 위턱의 잇몸 부위, 입천장에 암이 발생했을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이 부위도 아랫잇몸과 마찬가지로 구강 점막의 두께는 2~3mm 정도로 얇아 대부분 위턱뼈에도 암이 침윤하게 되므로 위턱뼈나 입천장의 뼈를 제거하게 되는 상악골 절제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수술 후에는 코 부위나 상악동과 입안이 개통되기 때문에 특수 고안된 틀니를 장착하여야 합니다.
④ 경부 청소술
크기가 작고 표재성인 초기암의 경우는 경부 청소술을 하지 않고 원발 부위만 제거하기도 합니다. 구강암의 크기가 크고 인접조직으로 침윤정도가 심할수록 목의 림프절로 암이 전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상적으로 목의 림프절 전이가 없더라도 원발 부위암의 크기가 크고 진행성인 경우는 잠재성 전이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구강내의 병변 절제술과 함께 예방적 경부 청소술을 함께 시행하며, 목의 림프절 전이가 확실한 경우는 치료 목적의 광범위한 경부 청소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⑤ 재건술
초기암은 재건술이 필요하지 않지만 광범위절제술을 시행한 경우는 구강내 결손부의 일차 봉합이 어려우므로 제거된 구강 연조직을 대신하는 피부조직을 이식해야 합니다. 재건술에는 팔의 피부를 채취하는 유리전완피판술을 가장 많이 이용합니다. 최근에는 허벅지의 피부를 이용하여 구강내 연조직을 재건하는 방법도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턱뼈가 연조직과 함께 절제된 경우는 주로 다리의 비골뼈와 피부를 포함한 복합 조직을 이식하여 얼굴의 외형을 유지하거나, 장골에서도 채취할 수 있으며, 이식된 뼈에 임플란트를 식립하여 저작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합니다.
방사선 치료
방사선 치료는 수술과 함께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치료방법입니다. 방사선 치료는 고에너지의 X-선을 암부위에 조사하여 암세포를 죽이므로 수술에 비하여 구강 조직의 기능 보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병소가 작고 표재성이면서 외향성인 경우 방사선 치료가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초기암인 경우는 수술이 간단하여 1주일 정도면 회복 가능하지만, 방사선 치료는 6~7주 정도를 시행하여야 하고 치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침의 분비 양이 감소하는 등의 후유증이 있기때문에 초기 암에서는 수술이 적절하지 않은 환자에서 선택적으로 사용합니다.
3~4기의 암은 대부분 수술 후 눈으로 보이지 않으면서 남아 있을지 모르는 미세한 암세포를 죽이기 위하여 방사선 치료를 하게 됩니다.
항암화학요법
항암화학요법은 항암제를 전신적으로 또는 국소적으로 주입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치료는 구강암을 완치하기 위해 단독으로 사용되지는 않으며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증가시킬 목적으로 방사선 치료와 동시에 사용할 수 있으며 암이 재발되거나 원격전이가 있는 경우에 완화요법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또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전에 잠재성 원격전이의 가능성을 줄이거나, 진행된 암인 경우 수술 전에 원발 병소의 크기를 줄여 수술이 가능하도록 할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치료 전 환자 준비 사항
암을 진단받고 치료계획이 세워지면 흡연자는 담배 피우는 것을 중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갑자기 흡연을 중단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중지하는 것이 앞으로 받아야할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으며, 또 치료 후에 다시 폐, 식도, 후두, 구강 등의 부위에 2차 암의 발생 가능성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구강암 환자들은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를 받고 암이 완치되지만, 이러한 치료로 인하여 충치나 잇몸질환 등이 진행되어 구강 내 건강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많은데 특히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에 더욱 그렇습니다. 따라서 치료 전에 미리 구강검진과 구강위생교육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에 치아를 뽑는 것은 만성적인 골수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발치해야 할 치아가 있는 경우 반드시 미리 뽑아야 합니다.
예방 및 조기검진
예방
금연, 절주나 금주,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과 구순암 예방을 위한 자외선 차단을 위한 모자 착용이나 자외선 차단 크림 사용 등이 구강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조기검진
구강암 검진은 아직 체계화된 지침이 마련되어 있지는 않지만, 흡연이나 술을 많이 하는 40세 이상의 성인은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구강은 입만 벌리면 잘 보이는 부위이기 때문에 복잡한 검사나 내시경 검사 등을 시행하지 않고도 쉽게 검진이 가능합니다. 검진 방법으로는 의사의 눈으로 병변의 생김새를 보고 판별하는 시진, 손으로 병소의 유무를 판단하는 촉진 등이 가장 빠르고 간단하게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이외에 의심이 되는 구강 내 병소를 면봉으로 문질러 세포형태를 검사하는 탈락상피세포검사법이 있는데, 이 방법은 자궁암 검사방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악성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다시 해야 합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톨루이딘 염색법이 있습니다. 구강 내 암이 의심되는 점막에 파란색의 톨루이딘 염색액을 바르고 다시 아세트산으로 탈색한 후 여전히 파란색으로 남아있는 부위를 암이거나 암이 의심되는 부위로 진단하게 됩니다. 물론 최종적인 진단은 조직검사로 확인해야 합니다.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되고 치료계획의 수립 등을 위하여 일반 엑스(X)-선 검사, 초음파검사,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핵의학검사,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의 많은 영상진단 방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각종 진단 방법들은 병소의 상태 및 부위에 따라서 선택되게 되며 최종 진단을 위해서는 국소마취 하에 입 안의 병변을 조금 절제하여 진단하는 조직검사가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