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나눔 이야기

[행복나눔 칼럼]"감사함에 대하여"(2021년7월)

작성자 : 박길화  

조회 : 817  

작성일 : 2021-07-14 10:24:55 

     

감사함에 대하여 

 

 

[아픔 뒤에 다시 찾은 것들] 

 

돈도 없고 가족도 없는데 몸까지 아프니깐 삶이 더이상 비참할 수 없네요.

살아온 삶도 후회스럽고, 살아갈 날들도 아득하고 그저 죽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가족들에게 잘못했던 것들, 부질없이 살아온 지난날들을 뒤돌아보니 홀로 남겨진 지금 이 순간 병과 후회만 남네요. 죽는 것도, 살아갈 것도, 막막하고 한탄스러워요.”

 

뇌경색 진단을 받고 몇 주간 병원에 입원해 계시던 환자분은 어디에도 할 수 없었던 이야기라고 하며 자신의 마음을 터놓았다.

아프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고, 그동안 살아온 삶들이 남들의 일상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는 의미의 한탄을 상담중에 이야기 하였다.

 

[감사함에 대하여]

 

어느날,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으신 중년의 신사가 사회사업팀을 찾아오셨다. 몰라보게 밝아진 터라 얼굴을 알아보기까지 한참 걸렸지만 얼마전 상담을 하고 가셨던 그 환자분이 분명했다. 반갑게 인사를 건넨 환자분은 작은 마음이라도 꼭 전하고 싶어서 왔노라고 하시며 감사의 말씀을 건네셨다.

 

병원에서 제가 큰 은혜를 입은 것 같아요. 여러 선생님들이 진심으로 저를 돌봐주셨던게 너무 고맙고, 덕분에 살아갈 힘을 얻었어요. 감사합니다.”

저도 이제부터나마 남들을 도우며 살고 싶어서 작게나마 기부를 시작했어요.”

 

입원할 때 만 해도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아서 죽고 싶은 마음만 하염없이 들고, 병든 몸으로 살아갈 생각을 하니 막막하기만 했다고 한다.

하지만 병원 교직원들의 보살핌에 힘입어 다시금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내게 해 주셨고, 그런 영대병원과 사회사업팀에 감사하다고 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모르고 살았던, 어쩌면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들이 아프고 나서야 비로소 감사한 것들로 보이기 시작했단다. 그리고 지금부터나마 조금이라도 남은 삶들을 의미 있게 살다가겠노라 다짐하셨다.

어쩌면 우리도 이 환자분과 다르지 않은 일상을 살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볼 일이다. 무미건조한 일상에 익숙해져서, 아니면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감사한 것들을 놓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일이다.

일상에서 가족, 그리고 동료들과 소소한 감사함들을 만나고, 만들고, 또 전하면서 우리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에 대해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세월이 갈수록 감사할 거리가 줄어드는 것만 같은 우리 삶이지만 사소한 것에도 아이처럼 좋아하며 우리들의 마음의 꽃밭을 풍성하게 가꾸어 가면 좋겠다. 그리고 조금 더 행복한 내일을 위해 오늘부터 하루에 한 가지씩 감사함을 찾고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 이 글은 2021년 7월 영남대학교의료원 매거진 '행복나눔' 칼럼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해당 글의 원본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yumc.ac.kr:8443/bbs/List.do?bbsId=health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