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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정신 황폐화, 알코올 중독 - 구본훈 교수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10745
작성일 : 2008-08-11 16:49:40

몸과 정신 황폐화 알코올 중독
술, 적당하면 藥…지나치면 자신도 모르게 인생 망쳐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알코올중독이란 술로 인해 한 개인의 일상생활이나 사회적, 직업적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알코올중독은 '알코올남용'과 '알코올의존'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알코올남용은 말 그대로 '술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다'는 의미로 반복된 음주로 인해 신체적으로 상처를 받고 법적 또는 대인관계에 문제가 발생했지만 지속적으로 음주를 반복한다. 알코올의존은 알코올남용으로 인해 술에 대한 내성이 생겨,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양의 음주를 해야 하고 이를 중단하면 손떨림, 식은땀, 불안, 초조, 심지어 환각 증상과 같은 금단증상이 동반돼 스스로 힘으로 음주 중단이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일상생활·기억력 등 심각한 변화
초기 알코올 중독은 눈에 잘 띄지 않으며 본인도 과음을 곧잘 부인한다. 음주가 지속됨에 따라 환자는 직업능률의 저하, 일상습관의 변화, 생산성 감퇴, 지각이나 무단결석, 쉽게 변동되는 기분, 성격 변화 등의 중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먼저 '기억상실(black out)'을 들 수 있다. 흔히 '필름이 끊긴다'는 말로 많이 사용되는데 음주자의 약 35%가 경험하며 일시적인 선행성 기억상실, 즉 음주 이후의 일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 형태로 나타난다.
알코올중독은 수면형태도 변화시킨다. 깊은 잠이 부족해지고 일찍 깨게 된다. 코를 골거나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수면무호흡증후군'이 생긴다.
또한 지속적인 음주는 뇌기능을 손상시켜 서서히 판단력이나 균형감각, 운동협응능력에 장애를 부른다. 이 때문에 운전 또는 기계조작 중에 사고를 잘 일으키고 자주 넘어져 상처를 입기도 한다.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뇌기능 손상이 더 진행하게 되면 '베르니케증후군'과 '코르사코프증후군'이라고 하는 질환이 발생한다. 안면근육마비 증상이 일어나고 신체 운동의 조화가 깨져 안구가 미세하게 떨리는 안구진탕증, 기억력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지속적인 음주는 뇌에 필요한 비타민 가운데 '티아민'의 만성적 결핍을 불러 손이나 발 등이 저리거나 아픈 '말초신경병증' 증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알코올 중독은 다양한 신체적 증상이나 질환을 동반한다. 간염, 지방간, 간경변 등 간 질환과 위염, 설사, 위궤양 등 위장관계 장애, 췌장염, 당 대사장애, 심근병증, 혈소판 감소, 빈혈, 근육병증, 성기능장애 등이 합병증으로 나타난다. 구강, 식도, 위장관, 췌장 등에 암이 잘 발생하는데 이는 음주 시 흔히 동반되는 흡연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신체외상도 흔하며, 자동차 사고는 물론 골절, 두부외상 등 집안이나 거리에서 입는 외상도 많다.
음주가 더 진행돼 나이가 들게 되면 기억력에 장애가 일어나 정상인보다 더 잘 잊게 된다. 처음에는 최근 기억력에 장애가 있다가 점차적으로 오래된 장기기억에 장애가 나타나며 나중에는 알코올성 치매로 발전하기도 한다.
◆알코올 중독 어떻게 진행되나
알코올 중독 전단계는 가끔씩 또는 자주 술로 인해 해방감을 느끼거나 즐거움을 느끼면서 음주를 지속하게 된다. 이때 음주량이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내성이 생긴다.
알코올 중독이 진행되면 기억상실의 횟수가 늘어나게 되고 스스로 음주에 대한 죄책감이 생겨서 혼자 몰래 마시거나 다른 사람 혹은 가족들에게 음주 사실을 숨기려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단계를 넘어서면 '중독의 위기단계'로들어간다. 음주에 대한 조절능력을 잃어버려 일상행동이 음주행동과 연관되고 음주에 대한 변명과 부정, 심지어는 거짓말까지 하게 된다. 음주상태에서 술주정이 빈번하게 나타나 공격적 행동이나 언행으로 가족 및 친구는 물론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또 직장이나 학교, 가정생활에 장애가 나타나며 외부활동에 흥미를 잃어 가족이나 친구 등을 피하고 스스로 고립된다. 이러한 상황이 또다시 음주를 불러일으키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더 심해지면 거의 온종일 음주를 지속하게 되고 성적 욕구도 감퇴된다.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을 의심하거나 자신이 피해보고 있다는 '관계사고'나 '피해사고'가 나타난다. 심한 경우 망상 수준에 이르게 되기도 한다.
이 단계를 넘어 중독의 만성적 단계에 접어들면 기억력, 집중력 등의 인지기능 뿐만 아니라 사고장애가 나타나기도 하며 인격이 황폐화되거나 변하기도 한다.
또 금단증상이 자주 나타나고 알코올로 인해 환각, 망상과 같은 정신병적 증상까지 동반하게 되며 각종 신체질환 등이 동반돼 결국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알코올로 인한 정신장애
▶알코올 급성중독= 단기간 내 과음으로 인해 나타나는 정신과적 증상이다. 언쟁, 판단력장애, 사회·직업적 기능 장애 등 부적응적 행동변화가 나타난다.
혀 꼬부라진 소리, 운동부조화, 정돈되지 않은 걸음걸이, 안면홍조, 안구진탕 등의 신경학적 증상들을 보인다. 심리적 증상으로 감정변화, 자극과민성, 수다스러움, 집중력 곤란 등을 동반한다. 성적 충동 또는 공격적 성향을 보이며 평소 성격이 과장 또는 억제된다. 기억장애(black out)가 수반되는 경우가 많고 심하면 의식이 흐려지고 착각과 망상 증상이 나타난다.
▶알코올 금단= 수일 이상 지속적으로 음주를 이어가다 갑자기 중단하거나 감량했을 때 생기는 증상이다. 몇 시간에 걸쳐 손, 혀, 눈 등에서 진전(떨림)현상이 나타난다. 또 구토, 무력감과 나른함, 자율신경기능 항진, 불안, 우울, 과민성 혹은 기립성 저혈압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두통, 가벼운 말초부종이나 수면장애, 악몽은 물론 형태가 명확하지 않은 환각으로 인한 환시, 환촉 등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의식 혼란과 시간이나 장소, 사람 등을 알아보지 못하는 '지남력장애'가 간혹 일어나기도 한다.
▶알코올 유도성 정신병적 장애= 알코올 의존이 있는 사람이 폭음을 중단 또는 감량하면 보통 48시간 이내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의식은 명료하지만 갖가지 환각증상을 갖게 되는 경우다. 연령에 관계없이 발생하며 남자가 여자보다 4배 정도 많다. 증상은 몇 시간 또는 며칠 동안 지속된다. 보통 1주일 이내에 끝나지만 이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 10명 중 1명 꼴은 몇 주 또는 몇 개월 동안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알코올성 기억 장애= 장기간 대량 음주로 인해 단기기억 장애가 나타난다. 지속적인 과음에 의한 비타민 결핍이 원인이다. 대량의 티아민으로 조기 치료하면 알코올성 기억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기타 정신장애= 알코올 유도성 지속성 치매는 장기적인 음주와 관련돼 나타나는 치매를 말하며 35세 이전에는 드물다. 이밖에도 알코올 유도성 기분장애, 불안장애, 성기능장애, 수면장애 및 인격장애, 다른 물질 남용 등이 동반되며 자살의 위험성도 일반인보다 높다.
◇도움말=구본훈 (영남대병원 교수·정신과)
2008년 8월 4일(월) 영남일보
술, 적당하면 藥…지나치면 자신도 모르게 인생 망쳐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알코올중독이란 술로 인해 한 개인의 일상생활이나 사회적, 직업적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알코올중독은 '알코올남용'과 '알코올의존'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알코올남용은 말 그대로 '술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다'는 의미로 반복된 음주로 인해 신체적으로 상처를 받고 법적 또는 대인관계에 문제가 발생했지만 지속적으로 음주를 반복한다. 알코올의존은 알코올남용으로 인해 술에 대한 내성이 생겨,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양의 음주를 해야 하고 이를 중단하면 손떨림, 식은땀, 불안, 초조, 심지어 환각 증상과 같은 금단증상이 동반돼 스스로 힘으로 음주 중단이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일상생활·기억력 등 심각한 변화
초기 알코올 중독은 눈에 잘 띄지 않으며 본인도 과음을 곧잘 부인한다. 음주가 지속됨에 따라 환자는 직업능률의 저하, 일상습관의 변화, 생산성 감퇴, 지각이나 무단결석, 쉽게 변동되는 기분, 성격 변화 등의 중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먼저 '기억상실(black out)'을 들 수 있다. 흔히 '필름이 끊긴다'는 말로 많이 사용되는데 음주자의 약 35%가 경험하며 일시적인 선행성 기억상실, 즉 음주 이후의 일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 형태로 나타난다.
알코올중독은 수면형태도 변화시킨다. 깊은 잠이 부족해지고 일찍 깨게 된다. 코를 골거나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수면무호흡증후군'이 생긴다.
또한 지속적인 음주는 뇌기능을 손상시켜 서서히 판단력이나 균형감각, 운동협응능력에 장애를 부른다. 이 때문에 운전 또는 기계조작 중에 사고를 잘 일으키고 자주 넘어져 상처를 입기도 한다.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뇌기능 손상이 더 진행하게 되면 '베르니케증후군'과 '코르사코프증후군'이라고 하는 질환이 발생한다. 안면근육마비 증상이 일어나고 신체 운동의 조화가 깨져 안구가 미세하게 떨리는 안구진탕증, 기억력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지속적인 음주는 뇌에 필요한 비타민 가운데 '티아민'의 만성적 결핍을 불러 손이나 발 등이 저리거나 아픈 '말초신경병증' 증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알코올 중독은 다양한 신체적 증상이나 질환을 동반한다. 간염, 지방간, 간경변 등 간 질환과 위염, 설사, 위궤양 등 위장관계 장애, 췌장염, 당 대사장애, 심근병증, 혈소판 감소, 빈혈, 근육병증, 성기능장애 등이 합병증으로 나타난다. 구강, 식도, 위장관, 췌장 등에 암이 잘 발생하는데 이는 음주 시 흔히 동반되는 흡연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신체외상도 흔하며, 자동차 사고는 물론 골절, 두부외상 등 집안이나 거리에서 입는 외상도 많다.
음주가 더 진행돼 나이가 들게 되면 기억력에 장애가 일어나 정상인보다 더 잘 잊게 된다. 처음에는 최근 기억력에 장애가 있다가 점차적으로 오래된 장기기억에 장애가 나타나며 나중에는 알코올성 치매로 발전하기도 한다.
◆알코올 중독 어떻게 진행되나
알코올 중독 전단계는 가끔씩 또는 자주 술로 인해 해방감을 느끼거나 즐거움을 느끼면서 음주를 지속하게 된다. 이때 음주량이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내성이 생긴다.
알코올 중독이 진행되면 기억상실의 횟수가 늘어나게 되고 스스로 음주에 대한 죄책감이 생겨서 혼자 몰래 마시거나 다른 사람 혹은 가족들에게 음주 사실을 숨기려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단계를 넘어서면 '중독의 위기단계'로들어간다. 음주에 대한 조절능력을 잃어버려 일상행동이 음주행동과 연관되고 음주에 대한 변명과 부정, 심지어는 거짓말까지 하게 된다. 음주상태에서 술주정이 빈번하게 나타나 공격적 행동이나 언행으로 가족 및 친구는 물론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또 직장이나 학교, 가정생활에 장애가 나타나며 외부활동에 흥미를 잃어 가족이나 친구 등을 피하고 스스로 고립된다. 이러한 상황이 또다시 음주를 불러일으키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더 심해지면 거의 온종일 음주를 지속하게 되고 성적 욕구도 감퇴된다.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을 의심하거나 자신이 피해보고 있다는 '관계사고'나 '피해사고'가 나타난다. 심한 경우 망상 수준에 이르게 되기도 한다.
이 단계를 넘어 중독의 만성적 단계에 접어들면 기억력, 집중력 등의 인지기능 뿐만 아니라 사고장애가 나타나기도 하며 인격이 황폐화되거나 변하기도 한다.
또 금단증상이 자주 나타나고 알코올로 인해 환각, 망상과 같은 정신병적 증상까지 동반하게 되며 각종 신체질환 등이 동반돼 결국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알코올로 인한 정신장애
▶알코올 급성중독= 단기간 내 과음으로 인해 나타나는 정신과적 증상이다. 언쟁, 판단력장애, 사회·직업적 기능 장애 등 부적응적 행동변화가 나타난다.
혀 꼬부라진 소리, 운동부조화, 정돈되지 않은 걸음걸이, 안면홍조, 안구진탕 등의 신경학적 증상들을 보인다. 심리적 증상으로 감정변화, 자극과민성, 수다스러움, 집중력 곤란 등을 동반한다. 성적 충동 또는 공격적 성향을 보이며 평소 성격이 과장 또는 억제된다. 기억장애(black out)가 수반되는 경우가 많고 심하면 의식이 흐려지고 착각과 망상 증상이 나타난다.
▶알코올 금단= 수일 이상 지속적으로 음주를 이어가다 갑자기 중단하거나 감량했을 때 생기는 증상이다. 몇 시간에 걸쳐 손, 혀, 눈 등에서 진전(떨림)현상이 나타난다. 또 구토, 무력감과 나른함, 자율신경기능 항진, 불안, 우울, 과민성 혹은 기립성 저혈압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두통, 가벼운 말초부종이나 수면장애, 악몽은 물론 형태가 명확하지 않은 환각으로 인한 환시, 환촉 등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의식 혼란과 시간이나 장소, 사람 등을 알아보지 못하는 '지남력장애'가 간혹 일어나기도 한다.
▶알코올 유도성 정신병적 장애= 알코올 의존이 있는 사람이 폭음을 중단 또는 감량하면 보통 48시간 이내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의식은 명료하지만 갖가지 환각증상을 갖게 되는 경우다. 연령에 관계없이 발생하며 남자가 여자보다 4배 정도 많다. 증상은 몇 시간 또는 며칠 동안 지속된다. 보통 1주일 이내에 끝나지만 이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 10명 중 1명 꼴은 몇 주 또는 몇 개월 동안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알코올성 기억 장애= 장기간 대량 음주로 인해 단기기억 장애가 나타난다. 지속적인 과음에 의한 비타민 결핍이 원인이다. 대량의 티아민으로 조기 치료하면 알코올성 기억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기타 정신장애= 알코올 유도성 지속성 치매는 장기적인 음주와 관련돼 나타나는 치매를 말하며 35세 이전에는 드물다. 이밖에도 알코올 유도성 기분장애, 불안장애, 성기능장애, 수면장애 및 인격장애, 다른 물질 남용 등이 동반되며 자살의 위험성도 일반인보다 높다.
◇도움말=구본훈 (영남대병원 교수·정신과)
2008년 8월 4일(월) 영남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