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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 - 이영환 교수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3424
작성일 : 2007-02-27 00:00:00
2007. 2. 27일자 영남일보
사진: 영남대병원 소아과 이영환 교수가 환절기를 맞아 코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진찰하고 있다.
봄의 불청객 땜에 '내 코가 석자'
콧속의 악몽…알레르기 비염 치료 어떻게
황사·꽃가루·집먼지 등으로 더욱 심각
외출땐 마스크 착용…식염수 세척 '효과'
인스턴트 식품·차거나 단 음식 등 피해야
다음달 초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유주형군(17)은 차분히 공부하지 못할 정도로 산만해져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최근 들어 감기가 확실하게 떨어지지 않아 할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가 생각지도 않은 진단을 받았다. 단순히 감기라고 생각했는데, 만성적인 '알레르기 비염'이라는 것이다.
신학기가 시작되는 환절기다. 이맘 때쯤이면 코 막힘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학생들이 부쩍 늘어난다. 알레르기 비염은 초기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갑자기 코 안이 가려워지면서 재채기를 지속적으로 하게 되고,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턱뼈에 나쁜 영향을 주며 점차 윗니가 튀어나오는 등 얼굴 발육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대인 관계에 많은 장애를 가져온다.
또 알레르기성 비염을 초기에 잘 치료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성장에 방해를 받고 집중력이 떨어져 학업 성적에도 악영향을 받는다.
#봄이 더 괴로운 알레르기 비염
비염은 코 점막에 염증이 생긴 경우를 총칭하는 말이다. 감기와 동반해서 발생하는 '급성 비염'과 만성적이거나 반복적인 증상을 보이는 '알레르기 비염'이 대표적이다.
급성 비염은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의해 염증이 목, 코, 부비동, 고막이 있는 부위까지 퍼지고 발열이나 전신 피로감 등 다른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이와는 달리 알레르기 비염은 재채기,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증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알레르기 비염환자들의 코는 겨우내 건조한 집안 환경 때문에 고생을 하고 봄이 되면 집먼지 진드기, 애완 동물의 털, 바퀴벌레, 황사, 꽃가루 때문에 더욱 애를 먹는다.
이처럼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계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만 공기 중의 미세한 먼지나 오염물질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계절에 상관없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서구화된 식생활, 과도한 스트레스 등도 원인이 된다.
#인체 저항력 유지가 중요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에게 봄은 적이다. 대부분의 먼지와 꽃가루는 해 뜨는 시점부터 오전 9시에 가장 많이 떠다닌다. 꽃가루가 심하게 날리거나 황사 및 오존주의보가 있는 날, 특히 아침 시간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부득이 하더라도 안경을 쓰거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집에 돌아왔을 때는 옷과 신발을 털어 주는 습관을 기르고 손과 얼굴, 눈을 물로 깨끗이 씻어준다.
약물 치료로는 경구용 약제가 있다. 최근에는 코 점막에 직접 투여하는 국소요법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는 효과적이며 부작용도 적다.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거나 증기를 흡입, 평소에 코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코 안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점막에 혈액 공급을 원활히 하면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 면역요법은 원인 물질이 확실한 경우는 효과가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어 환자의 질환을 잘 파악한 뒤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인체의 저항력, 즉 몸의 기운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코막힘이나 콧물 등의 코가 막히는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나 습도를 적절히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식생활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인스턴트 및 차거나 단 음식을 지나치게 먹거나 편식하는 등의 나쁜 식생활은 몸의 저항력을 떨어뜨리는 주요한 요인이 되므로 삼가는 게 좋다.
축농증·비염 등으로 인해 공부에 지장을 받는 학생들은 입학 전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자칫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천식이나 합병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도움말=이영환 <영남대병원 소아과 교수>
유태선기자 youts@yeongnam.com
기사입력 : 2007-02-27 07:3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