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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후유증 - 정승필 교수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3186
작성일 : 2007-02-16 00:00:00
2007. 2. 15일자 라이프매일
명절 후유증을 이기려면
오랜만에 만난 가족이나 친지들이 덕담을 나누는 설을 지나면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생긴다. 많은 음식을 준비하고 제사며 설거지며 장거리 여행까지 시달리다 보면 몸은 어느새 피로에 찌들어 연휴가 지나서도 며칠간 몸살을 앓게 되는 경우도 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이런 증세는 하루 이틀 지나면 정상으로 되돌아오지만 만성피로나 부신 기능저하 등의 호르몬 불균형을 지닌 사람들은 근육통,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 같은 명절 후유증에 걸리기 십상이다. 특히 폐경기 여성들에겐 우울증까지 동반되는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부신기능 저하로 인한 스트레스 증후군
스트레스가 없는 삶이란 없다. 다만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부신에서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세포를 보호하게 돼 있는데 어떤 사람은 이 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심해진다. 이런 상태가 되면 만성피로를 느끼며 조금만 신경을 쓰거나 과도한 일을 하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 같은 스트레스 증후군은 성인 뿐 아니라 어린아이들에게서도 흔히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며 하루 중 기분의 변화가 심해지고 식후 피로감이 몰려드는 것이다.
△부신기능이 떨어지면 나타나는 증상들=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식사를 거르면 짜증이 나며, 오후로 갈수록 피로하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흥분한다. 잠을 충분히 자도 개운하지 않고 모임에 나가도 재미가 없으며 가슴 쪽이 뻐근하며 근육통이 잘 생긴다. 운동을 하면 며칠씩 아프며 감기가 오래가고 하루에도 여러 번 기분이 변한다. 얼굴과 몸에 열이 확 나며 자주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
◆윌슨(체온)증후군
부신기능이 떨어져 나타나는 증상을 지닌 사람들 중 아침에 일어났을 때 체온이 낮게 측정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갑상선 호르몬의 체내 전환에 장애가 생겨 체온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이다. 장기간의 스트레스 노출이나 수술, 사고, 약물 등이 이런 사태를 초래하는 데 대개는 진단이 잘 되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유달리 명절증후군이 잘 생기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부신기능과 윌슨증후군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해볼 필요가 있다. 정확한 진단만 이뤄지면 치료는 어렵지 않으며 3~6개월 치료로 회복된다.
◆부신기능을 향상시켜 명절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식품으로는 마늘, 생강, 감초, 인삼이나 홍삼 등과 비타민 B군이 많이 든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밤 11시 이전에는 가급적 잠자리에 드는 것이 부신 기능 활성화에도 바람직하다. 과일과 채소 등 비타민 C와 후라보노이드가 많이 든 노란색 과일이나 채소를 자주 먹는 것도 부신 기능에 도움이 된다.
부신 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은 커피를 지나치게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카페인은 일시적인 부신 기능을 향상시켜 주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오히려 기능을 떨어뜨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명절 음식은 기름지고 지방 함유가 많기 때문에 소화기능 장애나 다이어트 실패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따뜻한 녹차를 자주 마시면 음식으로 인한 느끼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으며 브로콜리를 살짝 데쳐 다른 음식과 함께 먹으면 포만감이 들면서 상대적으로 칼로리 높은 음식을 줄이는 지혜가 된다.
도움말·영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정승필 교수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작성일: 2007년 0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