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명절증후군 - 이근미 교수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3133 

작성일 : 2007-02-13 00:00:00 

file 명절증후군-설날.jpg

명절증후군 - 이근미 교수님이 상담하는 장면 (상세한 내용은 아래 내용 참조)

2007. 2. 13일자 영남일보

사진: 이근미 교수님이 환자와 상담하는 장면

낼 모레가 설, 내 아내는 떨고 있다

중노동에 스트레스까지 …명절증후군 극복 어떻게
"피할 수 없는 …" 현실 인정, 긍정적 사고를
음식 장만ㆍ설거지ㆍ청소, 남녀 공동 몫으로
남성도 과도한 음주 인한 후유증 조심해야

설이 며칠 남지 않았다. 그리운 가족들을 만나고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 그러나 즐거워야 할 명절이 자칫 가족들의 정신과 신체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 몸이 힘든 것은 물론 선물 마련하기, 동서와 비교당하기 등과 같은 경제적ㆍ정신적 압박도 만만치 않다. 특히 미혼 남녀들은 승진 가망은 있는지, 취직은 언제쯤 할 건지, 결혼은 왜 안 하는지 등의 덕담 아닌 덕담에 짜증이 쌓이기 시작한다.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면 이것저것 묻고 답하는 게 갑자기 생긴 일도 아닌데 왜 지난 10년 사이에 갑자기 '명절'이라면 '증후군'부터 압박해 올까? 아직은 명확한 답이 없다. 그러나 극복해야 한다. 며칠간의 명절 뒤엔 일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명절증후군, 슬기롭게 극복하자

해마다 명절이 가까워 오면 '차례상차리기'에다 손님치레 걱정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주부가 적지 _다. 명절을 전후해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불안하다. 심지어 잠을 설치는 등의 신체적인 장애까지 초래된다. '명절증후군'이다. 이는 과도한 가사노동으로 육체적으로 힘이 드는 게 가장 큰 원인이며, 가부장적 남성중심 문화가 일시적으로 강화됨에 따라 '여성은 일하고 남성은 대접받는' 상황을 견디지 못해서 생기게 된다. 이를 최소화하기 우해서는 적지 않은 노력이 요구된다.

우선 명절을 맞이해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사고와 즐거운 마음을 갖도록 노력한다. 특히, 명절을 구성원과의 갈등을 풀 수 있는 기회로 적극 이용한다.

가사노동은 분담한다. 장보기와 음식장만, 설거지, 청소 등을 남녀가 함께 하고 함께 휴식을 취한다.

명절준비를 간소화해서 경제적 부담을 줄인다. 음식준비에 소요되는 시간 단축은 물론 음식낭비로 인한 환경문제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적절한 휴식을 자주 취해 육체적 피로를 줄인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초래되는 근육긴장을 이완시키기 위해 심호흡을 하거나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정신적ㆍ신체적 증상이나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전문의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아 '만성적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 남성 - 생활습관을 그대로 유지하자

명절이 되면 남성들은 주로 장거리 운전을 담당한다. 장시간 운전을 하다보면 하품이 나오고 졸린다.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주 요인인다. 특히 동맥경화나 심장질환 등으로 혈액 순환 장애가 있는 남성이 오랫동안 한 자세로 운전을 하게 되면 정맥피의 순환 속도가 늦어져 심할 경우 혈관 속의 피가 굳을 수 있다. 그러므로 장시간 운전할 때는 최소한 2시간당 10정도는 차에서 내려 간단한 '맨손체조'라도 하는 게 좋다. 한 시간에 1~2회 창문을 열어 차 안 공기를 환기시켜 주는 것도 필요하다.

장시간 운전은 근육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오래 앉아 운전을 하다보면 누워 있을 때보다 2~3배나 무거우 ㄴ하중이 가해져 허리에 부담을 주게 된다. 운전 중에 등받이를 너무 뒤로 젖히면 허리를 받쳐주지 못해 요통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엉덩이와 허리를 좌석 깊숙이 밀착시켜 앉는 것이 좋다.

남성들은 명절이 되면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나 친구와 함께 과도한 음주, 고스톱 등으로 밤을 새우기 쉽다. 이경우 신체 리듬이 깨지고 전신무기력증, 요통ㆍ관절통 등에 시달릴 수 있다. 연휴 뒤에도 만성피로, 졸림, 작업능률 저하, 전신 근육통, 두통과 같은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때문에 연휴 기간에도 평소와 같은 수면 및 운동 시간 등을 유지하는 게 좋다. 특히 이번 연휴가 비교적 짧아 젖응기간 없이 바로 직장에 복귀해야 하므로 신체리듬이 지나치게 깨지는 걸 막아야 한다.

# 어린이 - 안전사고 조심하자

명절이면 엄마들은 부엌일로, 아빠들은 친척들과 만나느라 바쁘다. 아이들은 의외로 관심의 사각 지대에 놓이게 되면서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 명절 때 찾아간 친척 집이 아이들에게는 낯선 환경이라는 것도 사고 위험성을 더 높인다. 언 호수에서 썰매를 타다가 얼음이 깨져 물에 빠진다든지, 야산에서 미끄러지는 사고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부모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설 연휴 동안 문을 여는 병원이나 약국을 미리 알아놓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 = 이근미(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유태선기자 youts@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