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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음학회 개최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2933
작성일 : 2007-02-06 00:00:00
2007년 2월 2일자 문화일보
사진: 영남대병원 로비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이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실링커스 트리오'의 피아노 3중주를 감상하고 있는 장면. 매주 금요일 점심시간에 펼쳐지는 이 음악회는 올해로 벌써 8년째를 맞았다.
선율따라 몸도 마음도 싹~
대구지역 종합병원 잇따라 소규모 음악회
고교생ㆍ음대생부터 간호사까지 자원봉사
이 음악회에 익숙한 50여명의 환자와 보호자는 이날 병실에서 휠체어를 이끌고 나와 대중가요 ‘사랑으로’를 시작으로 동요, 클래식 등 1시간여 동안 흐르는 선율을 감상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연주가 끝날 무렵 바이올린을 켜던 권보람(여·18·정화여고)양이 “환자와 보호자들의 쾌유와 안정을 바랍니다”라고 말하자 환자 보호자인 김영주(여·35)씨는 “음악을 감상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것 같다”며 다가가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대구지역 종합병원마다 점심시간에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고 있다.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에겐 잠시나마 고통을 잊게 하고 보호자에게는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자원봉사자와 병원 직원들이 마련한 ‘소규모 음악회’ 때문이다.
가장 먼저 음악회를 연 것은 영남대병원. 계명대 음대생이 주축이 된 피아노 3중주 ‘실링커스 트리오’가 클래식, 가요, 재즈 등을 매주 금요일 점심시간마다 병원로비에서 연주하고 있다. ‘고객사랑 로비음악회’로 벌써 8년째.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경북예술고교 학생들도 틈틈이 이 음악회에 동참하고 있다.
또 경북대병원에서는 초·중·고교생과 대학원생, 학원강사 등이 평일 점심시간마다 번갈아 가며 병원 1층 로비에서 피아노 3중주와 현악 4중주, 성악 등을 펼치고 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병원 1층 외래접수동 리모델링 기념 이벤트로 시작한 것이 환자와 보호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정기 음악회로 정착됐다”고 말했다.
계명대 동산병원내 말기암 환자들이 있는 호스피스병동에서도 자원봉사연주단 ‘스랍트리오’가 매주 금요일 낮시간에 ‘사랑이 있는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또 신경외과, 정신과 등 각 과별 의료진들이 음악회를 별도로 마련해 해마다 한두 차례씩 개최하고 있다. 다음달 7일에는 대구시립합창단이 병원 대강당에서 대규모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곽병원도 병원신관 대합실 1층에서 간호사와 직원들로 구성된 35명의 하얀천사합창단이 병동을 순회하면서 음악회를 열고 있다.
조원현 계명대 동산병원장은 “이러한 음악회는 환자와 보호자를 위로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투병으로 지쳐있는 환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우울증을 감소시켜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박천학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