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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도 무한경쟁시대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3199
작성일 : 2007-04-05 00:00:00
2007년 4월 4일자 조선일보
병·의원들도 무한경쟁시대로
오늘부터 방송 제외한 모든 매체에 광고 허용
“광고효과가 운명 바꾼다” 세미나 등 잇달아
국내 병·의원들간 무한 경쟁이 본격화된다.
‘의료광고 규제는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2005년 결정에 따라 보건복지부가 광고 규제를 대폭 완화한 개정 의료법이 4일부터 발효되기 때문이다.
방 송을 제외한 신문, 잡지 등 정기간행물과 인터넷 신문, 옥외 광고 등 거의 모든 대중매체에 의료광고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검증되지 않은 새 의료기술, 치료 효과를 보장한다는 등 소비자를 현혹할 우려가 있는 내용, 다른 병원이나 의사를 비방하는 내용, 심각한 부작용 같은 정보를 빠뜨린 경우처럼 국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몇가지 금지 사항만 제외하면 어떤 내용이든 가능하다. 의사협회·한의사협회·치과의사협회를 통해 사전에 심의만 거치면 된다.
병·의원들은 경쟁 병원을 의식하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병원 컨설팅 회사 메디파트너 관계자는 3일 “광고 효과에 따라 중소병원이나 전문병원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미 잘 알려진 브랜드를 가진 네트워크 병원도 브랜드 재평가를 의뢰하는 등 본격적인 광고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의료 광고와 관련, 광고 대행사나 홍보업체, 병원 컨설팅사에 문의가 폭주하고 ‘효과적인 광고’를 위한 세미나에 의사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달 30일 병원홍보협의회에서 주최한 세미나에는 병원관계자를 포함해 8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J 한방병원 홍보과장은 “전문병원을 표방하는 중형 병원들 간에 광고 경쟁이 일어날 것에 대비, 세미나 참석은 물론 광고계 지인들을 통해 끊임없이 홍보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네트워크병의원협회 안건영 사무총장은 “의료 광고에 대한 문의가 쇄도해 홍보 관련자는 물론 정부 관계자, 변호사까지 초청해 세미나를 열 예정”이라고 했다.
대학병원들도 광고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서울 S병원 관계자는 “주요 병원 중 어느 병원이 먼저 광고를 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광고 예산을 편성해 광고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영남대병원은 지하철, KTX 역사 등에 병원 이미지 광고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병원 홍보팀장은 “환자들이 서울로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wis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