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내용보기
여성 호르몬 대체요법의 최신 지견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3317
작성일 : 2007-03-13 00:00:00
2007년 3월 13일자(화) 영남일보
사진: 윤지성 영남대병원 교수가 폐경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폐경기 대체호르몬, 약인가 독인가
유방암 유발 논란 속 최적 치료법 평가
복용땐 불면증 사라지고 성생활 개선
단기간 소량으로 국소적 요법 효과적
주부 정모씨(50)는 2년 전부터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가슴이 뛰고, 숙면을 취하기가 힘들 때도 많아졌다. 언제부턴가 요실금 증상이 나타났고 질이 건조해지면서 원활한 성관계가 힘들어졌다. 게다가 생리까지 불규칙하다. 병원 검사 결과 정씨의 여성호르몬 수치와 난포자극호르몬 수치가 폐경기에 접어들었음을 나타내 주었다.
정씨는 평균 수명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30년은 족히 더 살아야 하는데, 단지 노화현상이니 하며 참고 견뎌야 한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때마침 병원측에서 여성호르몬제를 이용한 폐경기 호르몬 대체요법을 권유했고, 정씨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한 달 뒤 정씨의 폐경증상은 없어졌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성에게 폐경은 숙명이다. 그러나 10여년 전쯤 여성호르몬을 이용한 호르몬 대체 요법이 개발됐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호사다마(好事多魔)랄까. 2002년 미국에서 이 대체요법에 대한 부작용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엄청난 파문이 일어났고, 미국에서만 사용자가 37% 감소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물론 얼마 후 이 연구에 오류가 있었다는 재분석이 나오면서 상황은 거의 원래 상태로 돌아갔다.
5년이 지난 지금도 의료인과 일반인들 사이에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대체호르몬제에 대한 편견과 매력에 대해 알아본다.
#심혈관 질환과 유방암을 부른다?
최근 연구 결과는 20년 이상 장기 사용자에 한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지성 영남대병원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지난 4일 열린 '제9회 영남내분비학회'에서 "폐경 후 10년 이내인 여성의 호르몬 사용은 오히려 위험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윤 교수는 "2002년 미국에서 연구할 당시, 참가한 여성의 3분의 2 이상이 60세 이상으로 폐경 후 10년 이상이 지난 상태였다. 이들 대부분이 비만하고, 이미 심혈관 질환이 동반돼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때문에 대부분의 연구 참여자가 치료 전 이미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을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말했다.
윤 교수는 이 연구 결과에 대한 재분석이 이루어지면서 호르몬 치료를 중단했던 여성들의 50% 정도가 다시 호르몬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실제 국내 여의사 가운데 60% 이상이 호르몬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체호르몬제를 복용하는 여성들의 가장 큰 관심 가운데 하나가 유방암에 대한 위험성이다. 대체호르몬제를 꺼리는 우리나라 여성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부작용이기도 하다.
대체호르몬제는 유방을 자극하기 때문에 호르몬제를 먹지 않는 여성보다 유방암을 더 많이 생기게 한다. 또 이미 생긴 암에 대한 진단이 늦어지고, 유방암이 있는 여성에게는 재발을 촉진하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이러한 위험성은 대체호르몬제를 많이, 더 오래 먹은 여성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부정할 수 없는 대체 호르몬의 매력
여러 가지 증명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대체호르몬제는 의사와 환자 모두가 쉽게 사용을 포기하지 못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젊어 보인다는 것이다. 대체호르몬제를 먹는 여성들은 먹지 않는 같은 연령의 여성과 비교했을 때 네댓살은 젊어 보인다. 이 호르몬이 피부의 수분을 늘려서 팽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대체호르몬은 가슴을 덜 처지게 한다. 게다가 폐경기 증상과 관련해서는 이보다 효과가 더 좋은 약이 없다. 가격 역시 매력적이다. 보험이 적용되면 한 달 투약비용이 몇 천원 수준이다.
홍조가 너무 심해 불면증이 생기거나 사회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릴 정도의 폐경 증상과, 심한 질 건조증으로 인해 성생활에 지장이 생긴 경우 등에는 대체호르몬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윤 교수는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은 모든 폐경기 여성들이 복용해야 할 이유는 없지만 폐경기 증상을 개선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인 만큼 득과 실을 충분히 고려해 단기간 저용량 용법으로, 국소적 요법을 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도움말=윤지성(영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 여성 대체호르몬 장·단점
장점 | 단점(부작용) |
---|---|
|
|
유태선기자 youts@yeongnam.com
2007-03-13 07:45:02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