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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폐쇄성 폐질환 및 폐암 진단법 - 이관호 교수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3590
작성일 : 2007-05-11 00:00:00
2007년 5월 10일(목) 라이프매일 - 매일신문 Weekly지
사진1: 45세 이상 흡연자는 정기적인 폐활량 검사를 통해 만선 폐쇄성 폐질환을 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10년, 혹은 그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치고 마음 한 구석에 ‘혹시 폐암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선뜻 병원을 찾아 폐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
그러나 폐암을 제외한 치명적인 폐 질환 중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질환 중 하나가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이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하 COPD)은 처음 수년간은 증상이 거의 없다가 심각한 호흡곤란이 있고서야 병원을 찾게 되는데 이 때는 이미 정상 폐기능이 50%이하로 감소된 상태이다.
COPD가 무서운 것은 흡연으로 인해 영구적으로 기도가 파괴되거나 좁혀진 줄 모르고 계속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잘 되지 않고, 증상이 드러났을 때는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라는 점이다. 그만큼 이 질환은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COPD는 어떤 병인가=과거에는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종(폐포 벽이 파괴되면서 공기주머니가 생김)으로 구분했으나 최근 이를 통합해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부른다.
담배와 같은 유해물질이 폐에 장기간 노출될 때 염증이 생기고 이 때문에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숨이 차게 되는 병. 치료해도 정상회복이 어렵고 계속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호흡곤란을 일으키게 된다.
◆원인과 증상=가장 중요한 원인은 단연 흡연이다. 따라서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금연이다. 금연은 폐 기능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병의 진행을 막을 수는 있다. 흡연이외에도 대기오염, 먼지와 가정에서 요리할 때 발생하는 가스도 원인이 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으로 일상 활동이나 등산, 계단을 오르내릴 때 숨이 차고 기침과 가래가 동반된다. 간혹 숨이 차다고 천식으로 오해되는 수가 있는데 천식과 달리 COPD는 장기간에 걸쳐 흡연 경험이 있는 중년기에 서서히 시작된다.
◆진단법=주로 병력, 폐활량 측정법, 영상진단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병력 청취는 정확하지도, 효과적이지도 않다. 기침과 객담은 COPD로 진행될 것을 예측하는데 큰 도움이 안된다.
초기 COPD를 진단하는데 가장 예민하고 믿을 수 있는 검사는 폐활량 측정법이다. 1초간 한 번에 불어내는 폐활량(FEV1)을 측정하는 이 검사법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80%의 숨을 한꺼번에 내쉴 수 있으나 폐 기능에 장애가 있으면 수치는 40%이하로 뚝 떨어진다.
영상진단은 고해상도 흉부 전산화 단층촬영으로 COPD를 진단하는 것으로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나이와 관계없이 기침과 객담, 호흡곤란이 있으면 폐활량 검사를 할 필요가 있으며 45세 이상 흡연가는 정기적인 검사가 바람직하다.
◆치료방법=주로 기관지 확장제를 쓴다. 이 때도 가능하면 먹는 약보다는 부작용이 적은 흡입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심한 호흡곤란이 있으면 스테로이드를 쓰며 염증에는 항생제가 쓰인다. 또한 숨이 차다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호흡근육이 점점 힘을 잃게 되므로 약물치료와 병행해서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당한 운동을 하면 호흡곤란도 덜 느끼고 편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더불어 산소치료는 정신적 안정감과 심장질환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도움말·영남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이관호 교수
사진2: 기관지 내시경을 시술하고 있는 모습
사진3: 흡연하고 있는 모습
폐암 진단법
폐암 원인의 90%는 흡연이다. 증상도 초기에는 거의 없다가 병이 진행되면서 기침, 객담, 호흡곤란, 객혈 등이 나타나며 심해지면 통증, 쉰 목소리, 얼굴 부종 등이 나타난다.
모든 암이 그러하듯 폐암도 조기진단만이 환자의 생사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
폐암이 의심되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검사는 단순흉부X선촬영이다. 그러나 폐암이 큰 기관지에 있으면 심장이나 혈관에 가려져 진단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더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CT의 장점은 암의 크기, 모양, 위치, 전이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으나 확진을 얻으려면 객담에서 암세포를 찾아내거나 기관지내시경으로 암세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객담을 이용한 폐암 진단율은 평균 5%에도 미치지 못하며 기관지내시경을 통했을 경우 약 70~80%정도 확진이 가능해진다. 이것 역시도 암세포가 기관지내시경이 도달할 수 없는 작은 기관지에 있다면 다른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이 때 널리 하는 검사가 CT나 초음파로 말초폐암의 위치를 확인, 주사바늘로 폐암조직을 떼 내는 경피적 폐생검이다.
기관지내시경이나 폐생검으로도 진단이 되지 않으면 암세포가 기관지보다는 림프절로 전이됐다고 본다. 이 경우 전신마취를 통해 조직을 얻어 진단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MRI는 폐암진단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근엔 전신 암 진단에 많이 이용되는 PET-CT가 폐암 진단뿐 아니라 진행정도를 확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 폐암의 조기진단법
폐암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기진단이 필수적이다. 현재까지 비교적 추천되고 있는 폐암 조기진단법은 방사선량을 적게 쪼이는 저선량 흉부컴퓨터단층촬영(CT)법. 그러나 저선량CT는 한 번 촬영 때의 방사선량은 줄였지만 6개월에 한 번 정도 촬영하는 경우 방사선조사에 따른 합병증이 우려되고 폐암이 아닌 폐 병변과의 구별이 어렵다는 난점이 있다.
이론적으로 폐암을 조기진단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기 전이고 암세포가 처음 나타나는 객담으로 진단하는 객담암 검사법이다. 초기에는 객담 검사가 진단율이 낮았으나 분자유전학의 발달로 객담에 암세포가 한두 개만 있어도 이를 증폭해 폐암을 진단하는 폐암유전자검사법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도 진단율이 20~30%로 낮은 편이다.
영남대학교병원에서는 악성흑색종 종양유전자를 이용한 객담검사법을 통해 폐암 진단율을 60~70%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해 현재 임상에서 활용하고 있다.
도움말·영남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이관호 교수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작성일: 2007년 05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