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여름철 노인 건강관리 이근미교수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2924 

작성일 : 2007-07-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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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노인 건강관리  이근미교수 (상세내용은 아래 내용 참조)

2007년 7월 17일(화) 영남일보

사진: 어르신들이 한여름 더위를 피해 서늘한 다리밑에서 게이트볼로 건강을 다지고 있다. 그러나 한 여름철 무리한 실외 운동과 작업은 어르신의 건강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

여름철 노인 건강관리 이렇게

"어르신들! 태양은 멀리, 물은 가까이"
뙤약볕 아래 운동땐 생명위협 받을 수도
매일 8잔이상 물 마셔야 탈수증세 예방
열대야 不眠 조심하고 고른 영양섭취를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지만 노인들에겐 '고통의 시간'이다.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가 쉽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젊은이에 비해 면역기능이 떨어지거나, 몸의 조절기능이 약화돼 있다. 또 주위 온도와 환경 변화 등에 대한 몸의 반응이 신속하지 못하다. 심장 질환이나 고혈압, 당뇨병 같은 질환이 동반돼 있는 경우가 많아 저체온증에 빠지기 쉽다.

혼자 사는 노인은 병이 있어도 스스로를 돌보기 어려워 건강관리가 더욱 힘들다. 이미 한 두 가지 이상의 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흔한데, 대부분 노화 현상으로 여기고 방치하기 일쑤다.

이근미 영남대병원 교수(가정의학과)는 "'또, 더운 여름이다'라는 부정적·체념적인 생각보다는 건강하고 활기차게 여름을 맞이하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건강한 여름을 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양'과 '수면'을 챙기세요

노인들이 여름철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영양'에 많은 신경을 쏟아야 한다. 무더위 속에 입맛을 잃는 것은 당연한 일인 듯하지만, 노인들의 경우 입맛이 없다고 식사를 거르고 불균형한 식사를 하면 영양부족이 온다. 이는 체중감소와 피하지방의 긴장감을 감소시켜 머리가 빠지고 근력도 약화된다. 또 변비와 설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질병에 쉽게 감염된다.

노인에게는 여름철에 영양섭취가 고루 되면서 노인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음식이 좋다. 고등어나 연어·콩류 등이 권장할 만하다. 고등어는 오메가3계·지방산 DHA 함유량이 많아 치매 예방효과가 있고, 콩·된장·땅콩 등은 발암물질의 분열을 억제해 골다공증, 신장질환, 폐경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가지도 지방질의 흡수를 돕고 혈관 안의 노폐물을 배출시켜 피를 맑게 해주는 기능을 해 노인에게 좋다.

노인들은 여름철에 쉽게 탈수를 일으킨다. 또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빠져나가면 피로, 현기증, 구역질, 두통, 근육경련 등 '열사병' 증상이 나타난다. 때문에 충분한 양의 수분공급을 위해 하루에 8잔 이상(1∼1.5ℓ)의 물을 마시도록 하고 염분과 무기질을 많이 먹도록 노력해야 한다.

충분한 섬유소 섭취를 위해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이 좋다. 섬유소는 변비와 대장 관련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혈관 질환의위험도를 낮춰준다. 섬유소의 하루 권장량은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하루 20g 이상은 먹어야 한다.

수면문제도 노인건강을 위협하는 중요 요소다. 무더위와 열대야현상으로 인해 수면 패턴에 장애가 오고 피로가 올 수 있다. 수면환경을 개선하고 수면 및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하는 등 생활 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한다. 열대야에는 잠이 오지 않는 것을 일반적이라 생각하고 지나칠 수 있지만, 노인에게는 수면부족이 어지럼증 등으로 나타나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노인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노화가 진행되면 기도조직이 변화해 수면무호흡증 발생률이 높아지는데, 혈관의 탄력이 떨어져 압력을 견뎌내지 못하면 뇌졸중 위험도 증가하게 된다.

노인들은 이미 한 두가지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고혈압, 당뇨, 심근경색, 뇌출혈, 심부전 등 성인병의 유발률이 증가한다.

#무더운 한낮에는 실내에서 활동하세요

무리한 운동과 외출은 삼가야 한다. 여름철에는 되도록 실내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야외운동 시에는 더위를 피해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리하게 욕심을 부려 뜨거운 햇살 아래 운동이나 일을 하면 몸의 체온이 올라가 정신착란 증상이 발생하거나 생명이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부득이 낮시간에 운동이나 일을 해야 한다면 일을 하기 전후, 그리고 작업 중에 충분한 물을 마셔야 한다. 그러나 습도가 높은 한낮에는 어떠한 이유에서든 격렬한 운동이나 심한 작업 등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체력이 약한 노인이 무더운 여름에도 손에서 일을 놓을 수 없다면 짧은 시간이나마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으며, 적절한 검진을 통해 질병의 위험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햇빛이 강한 낮 12시∼오후 4시는 외출을 되도록 삼가고, 외출 시는 반드시 모자나 양산 등을 지참해 햇빛에 과다한 노출을 피하도록 한다. 더위를 많이 느낄 때에는 찬물에 샤워를 하거나 물속에 몸을 담그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노약자, 소아, 심장병 환자, 또는 땀이 나지 않는 발한장애가 있는 환자들은 너무 더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도움말=이근미(영남대병원 교수·가정의학과)

유태선기자 youts@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