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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학교 화학물질의 유해성 - 사공준 교수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2890
작성일 : 2007-08-22 00:00:00
2007년 8월 22일(수) 조선일보
사진: 선생님이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실 전경
신축 학교 유독물질 심각
학생 인지력 13% 감소시켜 벤젠 등 위험물질 최고 17배 창문 열어 환기 자주 시켜야
새로 지은 학교의 내장재나 바닥재 등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 학생의 집중력과 기억력을 떨어뜨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 남대의대와 고신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영남공대 건설환경공학부가 완공된 지 한 달 된 A 신축초등학교와 12년 된 B 초등학교를 비교 분석한 결과, A 신축학교에서 호흡곤란과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는 포름알데히드와 중추신경계를 억제시켜 마취작용을 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등이 12년 된 B 학교에 비해 최고 17배나 검출됐으며, 학생들의 인지능력은 최대 13.3%까지 감소했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대한산업의학회지’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같은 날 두 학교를 동시에 방문해 화학물질의 농도와 인지능력 검사, 자각 증상 조사 등을 시행했다.
인 지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컴퓨터 신경행동검사를 실시한 결과 B학교는 문제에 대한 평균 반응시간이 1교시 2585msec(1000분의 1초)에서 4교시 2459msec으로 빨라진 반면, 신축 A학교에서 창문을 열어놓은 학급은 1교시 2343msec에서 4교시 2510msec으로, 창문을 닫아놓은 학급은 1교시 2340msec에서 4교시 2563msec로, 평균 반응시간이 각각 167msec와 223msec 느려졌다.
또 자각증상 조사 결과, 신축 A학교는 조사대상 71명 중 29명이 코 막힘을, 8명이 코 따가움을 호소했지만 12년 된 B학교는 조사대상 63명 중 14명이 코 막힘을 호소했고, 코 따가움을 호소하는 학생은 없었다.
영 남대의대 사공준 교수는 “성장기 어린이는 어른보다 호흡량이 상대적으로 많으므로 실내공기 오염물질에 대한 감수성이 높다”며 “교실을 자주 환기시키지 않으면 눈, 코, 기관지 염증이나 호흡곤란이 심해질 뿐 아니라 집중력이나 기억력, 논리적 사고력, 창의력 등도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창문을 닫아놓은 신축학교 학급의 포름알데히드 농도는 127.1㎍/㎥(기준치 100㎍/㎥), 벤젠 등 유해 유기화합물 농도는 1715.4㎍/㎥(기준치 400㎍/㎥)로 기준치를 초과했으나 창문을 열어놓은 학급은 벤젠 등 유해 유기화합물 농도만 428.2㎍/㎥으로 기준치를 약간 초과했고, 포름알데히드 농도는 기준치 이내였다. 개교 12년 된 B학교의 포름알데히드 농도는 19.8~25.2㎍/㎥, 벤젠 등 유해 유기화합물 농도는 371.9~ 448.0㎍/㎥였다.
심재훈 헬스조선 기자 jhs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