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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전 원인과 증상과 치료 - 박종선 교수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3110
작성일 : 2007-08-21 00:00:00
2007년 8월 16일(목) 라이프매일
사진: 초음파 검진
심부전 원인과 증상
심장은 생명을 유지하는 생물학적 엔진과도 같다. 주된 기능이 혈액을 몸 구석구석에 순환시키는 펌프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심장은 온 몸을 돌아온 정맥피를 모아 폐로 보내 산소를 많이 머금은 신선한 동맥피로 만들고(우측심장), 폐에서 들어온 동맥피를 다시 높은 압력으로 전신에 공급하는(좌측심장) 과정을 반복한다.
하지만 이런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함에 따라 온 몸의 혈액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나타나는 증상을 ‘심부전’이라고 한다.
◆원인=심부전이란 특정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심장질환이 심부전 증상을 보인다. 선천성 심장병, 심장판막 질환, 심장근육 질환, 관상동맥 질환, 부정맥 등이 심부전을 일으키는 원인질환이 된다. 이 때문에 관상동맥 질환의 증가는 심부전의 증가와 비례한다.
최근엔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심부전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전신 질환이나 항암제, 알코올 과다섭취도 심장세포의 손상을 불러 심부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많은 항암제는 심장손상의 원인이 되며 기존에 심장질환이 있는 경에 심부전의 위험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심장질환의 병력이 있거나 심부전 증상이 있으면 항암치료 전 반드시 심장기능 검사를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진행정도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초기증상은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해진다. 가만히 있을 때보다 심한 노동이나 운동을 할 때 주로 나타난다. 전에는 등산을 해도 웬만한 거리에 별 탈이 없던 심장이 조금 가파른 등산로를 올라도 숨이 차다면 심부전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병이 악화되면 가볍게 걷기만 해도 숨이 차고 기침이 난다. 이와 함께 기운이 없어지며 나른하고 다리가 붓거나 복수가 차기도 한다.
◆한 번 망가진 심장은 재생 어렵다=탱탱한 고무풍선을 한껏 불었다가 바람을 빼면 탄력성을 잃어 다시 원래대로 되지 않듯이 심장도 한 번 손상을 입으면 좀체 본래 모습을 찾기란 힘이 든다.
또한 심부전이 발생하면 평생 원인질환에 대한 약을 복용해야 하고 심한 경우 입원과 퇴원을 되풀이 하게 되면서 경제적 부담이 커진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심장질환과 관련해 정확한 통계가 나와 있지 않지만 미국을 예로 들면 미국인 질병사망원인의 1위가 심장관련 질환이 차지한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향후 우리나라도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며 자연히 이에 대한 의료비용은 증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방이 최선=심부전을 알아내는 데는 환자의 일차적인 증상과 문진소견, 흉부 X선 검사, 심전도, 심초음파가 이용된다. 대개 심전도와 흉부 X선 검사에서 정상이라는 소견이 나오더라도 반드시 심부전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래서 정상소견을 보여도 스스로 증상을 느끼면 정밀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보다 정밀한 검진을 위해 최근에는 심초음파 검사가 이용된다. 심초음파 검사는 심장의 박동과 더불어 몸 속 심장기능을 모니터를 통해 육안으로 보여주면서 바로 심장 기능을 데이터화로 제시하기 때문에 간편하고 유용하다.
40대 중반 이후, 평소대로 행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다소 불편한 증상이 찾아오면 예방차원에서라도 반드시 검사는 받아보아야 한다. 심장기능이 불가역적 상태로 발전하기 전에 조기에 치료하거나 약을 통해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건강을 위해 보다 현명하기 때문이다.
도움말.영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박종선 교수
사진: 공원에서 시민들이 운동하는 모습
심부전의 치료
심부전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질환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인질환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심부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치료원칙은 대개 △심부전으로 인한 호흡곤란, 부종 등 증상을 개선하고 △심부전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찾아 없애며 △심부전을 일으키는 근본원인을 치료하는 것이다.
◆생활요법=증상이 경미한 심부전은 생활요법만으로도 호전시킬 수 있으며 중증 이상의 심부전도 약물치료와 더불어 생활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생활요법은 심부전 환자들은 심장이 질환으로 인해 지친 상태이므로 혈액량이나 심장운동을 감소시켜 부하를 줄여주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이 식이요법이다. 하루 소금 섭취량을 2~3g 이하로 줄이는 저염식과 함께 수분 섭취를 줄이고 비만이 있는 경우 체중을 줄이며 금연과 금주는 필수적이다. 저염식은 그 자체로 호흡곤란 증세를 호전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약제의 사용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충분한 칼로리와 비타민, 전해질은 보충해 줘야 한다.
일상적인 움직임에도 숨이 찰 정도이면 운동이나 노동을 피해 심장으로 가는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이면 숨이 차지 않은 수준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걷기 등 활동성 유산소 운동이 권장할 만하다.
◆약물요법=심부전의 증상완화에는 이뇨제, 혈관확장제, 강심제 등의 약물이 주로 쓰인다. 그러나 이런 약제의 대부분은 증상개선에는 도움이 되지만 환자의 생명연장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생명연장에 도움이 되는 약제로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억제제, 베타 차단제 등이 있다.
따라서 약물요법은 증상의 단계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복용하되 이와 함께 원인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약제의 투여가 병행되어야 한다.
◆기계적 요법=심장박동기와 같은 가슴에 작은 심박동기 기계를 이식하고 심장에 전기를 연결, 심장의 수축능력을 향상시키는 치료법으로 심전도, 심초음파 검사를 하고 그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장이식술=장기적인 증상을 호전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심장 제공자가 절대 부족하고 이식 후 약물요법에 필요한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심부전 환자가 주의할 점=우선 처방에 따른 약물복용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절한 약물은 환자의 활동능력을 향상시키고 사망률도 20~30%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여러 임상연구에서 발표되고 있다.
다음은 생활요법을 철저히 해야 한다. 생활습관은 의사가 교정할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가 의지를 갖고 실천하는 것이 요구된다. 나쁜 생활습관은 약물의 효과를 줄이고 심장기능의 약화를 초래하므로 꼭 금연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빠뜨려서 안 된다. 특히 음주는 심장을 손상시키고 기능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마지막으로 증명되지 않은 약물의 복용을 삼가야 한다. 많은 약이 직접적으로 심장세포를 파괴하기도 하지만 기존의 치료받고 있던 약물의 효과마저 감소시키거나 혈중 신경성 호르몬의 변화를 가져와 심부전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감기약이나 관절염에 흔히 사용되는 소염진통제도 심부전에 해롭다. 또한 심부전 환자가 감초나 요힘빈(성기능 향상약물) 성분이 든 약을 복용해도 마찬가지이다. 감초는 소변량을 줄이고 혈액량을 늘려 호흡곤란을 일으키거나 전해질 이상을 유발한다.
어쩔수 없이 이런 약물을 처방 받을 때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서 처방을 받도록 한다.
도움말.영남대학교병원 순환기 내과 박종선 교수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작성일: 2007년 08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