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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성 결막염 - 이상범 교수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3422
작성일 : 2007-08-16 00:00:00
2007년 8월 16일(목) 매일신문
사진: 바이러스가 원인인 유행성 눈병은 보통 여름에 많이 발생하지만 가을로 접어드는 환절기에도 발병률이 높아 조심해야 한다. 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조심! 바이러스성 결막염
눈병 걸리면 단체활동 피하고 물건 따로 쓰세요
눈병이 잘 걸리는 철이다. 여름철은 물론 가을로 접어드는 환절기에도 눈병이 기승을 부린다. 요즘 조심해야 할 눈병은 바이러스성 결막염이다. 보통 유행성 결막염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병은 왜 생기고, 예방과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해답을 찾아봤다.
◆신체 접촉 등으로 전염 잘 돼
바이러스성 결막염에는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크게 유행성각결막염, 인두결막열, 급성출혈결막염(아폴로눈병) 등이 있다.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눈병은 유행성각결막염. 이 병은 아데노바이러스 제8형과 19형에 의해 일어나며, 직접적인 신체 접촉, 매개물, 그리고 수영장에서 전염되는데 전염성이 아주 높다. 예전에는 여름에만 주로 유행하였으나, 최근에는 계절에 관계없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인두결막열은 주로 아데노바이러스 제3형에 의해 발생하며, 어린 아이에게서 흔하게 발생한다. 직접적인 신체접촉 이외에 감기와 마찬가지로 호흡기를 통해 전염된다. 아폴로눈병이라고 불리는 급성출혈결막염은 1969년 가나(Ghana)에서 처음 확인된 질환. 병의 발생 시기가 아폴로(Apollo) 11호의 달 착륙시기와 같아서 아폴로눈병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엔테로바이러스 제70형이 원인이며, 짧은 잠복기(8~48시간)와 짧은 경과기간(5~7일)이 특징이다. 유행성각결막염처럼 직접적인 신체접촉은 물론 매개물, 수영장에서 전염되며, 이 병 역시 전염이 아주 잘 된다.
◆비슷하지만 증상 달라
유행성각결막염은 잠복기가 1주일 정도이며, 대부분 두 눈에서 발생한다. 처음에는 한쪽 눈에 증상이 나타나고 며칠 뒤 다른 쪽 눈에도 증상이 나타난다. 두 번째 눈이 처음 발병한 눈보다 증상이 덜하다. 눈물이 나는 것을 비롯해 충혈, 이물감, 눈부심, 시력저하 등의 증상이 생긴다. 귀 앞쪽과 턱 밑의 림프선이 커지기도 한다. 증상이 나타난 뒤 3, 4일이 지나면 각막에 염증이 나타나고 눈에 뿌옇게 점모양의 혼탁이 생겨 시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각막혼탁은 대개 몇 달 안에 저절로 없어지지만, 수년 이상 없어지지 않고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인두결막열은 주로 아이들에게서 급성결막염과 인두염(목감기)이 함께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며, 림프선이 붓고 열이 난다. 결막 충혈과 눈물 흘림이 나타나지만, 유행성각결막염에 비해 비교적 가벼운 경과를 보인다. 콧물, 가래 등의 분비물에 의해 전염될 수 있다.
급성출혈결막염은 갑작스런 통증, 이물감, 눈부심, 그리고 눈물을 많이 흘리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결막충혈을 비롯해 눈꺼풀에 종창이 생기고 결막 아래 출혈이나 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귀 앞쪽 림프선 종창이 생긴다. 다른 증상은 유행성각결막염과 비슷하지만 회복 기간은 유행성각결막염보다 짧다.
◆증상 완화와 합병증 예방이 치료 목표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는 특효약은 없다. 증상을 완화시키고 합병을 줄이는 것이 주된 치료이다. 2차적인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를 쓰고, 증상이 심할 때는 냉찜질, 혈관수축제, 소염제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안구와 눈꺼풀이 들러붙는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많은 경우에는 이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경우 급성출혈결막염은 2, 3주, 유행성각결막염은 3, 4주 이내에 특별한 합병증 없이 치료된다.
한편 세균, 곰팡이, 단순포진바이러스에 의한 결막염, 각막염 및 포도막염 등 눈에 심각한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초래하는 질환도 바이러스성 결막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런 경우엔 일찍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실명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성 결막염에 걸린 것으로 생각되는 모든 환자들은 반드시 안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철저한 위생 관리가 예방책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아주 쉽게 전염된다. 지금은 방학이어서 집단 감염의 위험은 낮지만 그래도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단체 활동을 삼가야 한다. 특히 병이 생긴 뒤 2주 동안은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눈병에 걸린 사람이 쓰는 물건(타월, 컵 등)은 다른 사람이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 끓이거나 삶아서 소독해야 한다. 이 병은 대부분 손을 통한 눈의 접촉으로 병이 옮기 때문에 눈병에 걸린 사람과 그 가족은 가급적 눈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자주 흐르는 물에 손을 잘 씻어야 한다. 눈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수영장의 물을 통해서 잘 전염되기 때문에 수영장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눈이 붉어져서 보기 흉하다고 안대를 하는 것은 해롭다. 눈의 표면온도가 올라가서 오히려 세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도움말·이상범 영남대병원 안과 교수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