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내용보기
휴가 후유증 이렇게 극복합시다 - 이근미 교수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2774
작성일 : 2007-08-14 00:00:00
2007년 8월 10일(금)대구시민일보, 13일(월) 포커스신문, 14(화)영남일보
사진: 일상으로 컴백했는데 피곤하고 입맛도 없고 휴가 후유증
생체리듬 파괴 때문…잠 충분히 자는 게 최선
소화 안되고 여성은 기미·주근깨까지
1∼2주 지나면 회복되나 몇주 고통도
비타민·무기질 많은 과일·채소 도움
올 여름 휴가 시즌이 끝을 향하고 있다. 즐거웠던 추억을 기억으로 묻어둔 채 일상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그러나 마음과 달리 몸이 예전같지 않다. 며칠 정도 쉬고 나면 몸과 마음이 개운할 줄 알았건만 현실은 딴판이다. 계속 피곤한데다 입맛이 없어지고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 온종일 일을 해도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여성들의 얼굴에는 기미와 주근깨가 생기고 아이들의 어깨와 등은 햇볕에 타 따가움을 호소하고 있다. '휴가후유증'이다. 빨리 벗어나는 게 상책이다.
#흐트러진 생활리듬이 원인
휴가 후유증은 대부분 수면시간 부족과 변경에 의한 생체 리듬 파괴때문에 생긴다.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하거나 휴가지에서 밤 늦게까지 놀다보면 평상시보다 늦게 잠을 자게 된다. 특히 빠듯한 일정으로 강행군을 했거나, 시차가 3시간 이상 되는 지역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을 때 증세가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사람들의 생체리듬은 2∼3일이 지나면 휴가 전의 상태로 돌아오고 1∼2주면 완전히 회복되지만, 증세가 심한 경우 몇주 동안 고통을 받기도 한다.
휴가 후유증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휴가 마지막 날엔 일찍 잠자리에 들어 평소처럼 기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충분한 수면이 휴가 중에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니만큼 일상으로 복귀한 뒤 1∼2주는 술자리를 피하고 숙면을 취해야 한다. 그래도 피곤하면 점심 시간을 이용해 잠깐 눈을 붙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낮잠 시간이 길면 밤의 숙면에 방해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출근 날 아침에는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에 가서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으로 긴장한 근육을 풀어주면 좋다.
또 물을 간간이 마시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듬뿍 들어있는 과일, 채소 등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스트레칭이나 산책 등 간단한 운동을 하는 것도 생체리듬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이근미 영남대병원 교수(가정의학과)는 "휴가가 끝날 무렵이면 불규칙한 수면 시간과 물놀이 등으로 몸은 피곤하고 마음은 들떠있기 십상이어서 충분한 휴식과 더불어 일상생활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부관리에 신경써야
여름 휴가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게 바로 얼굴과 어깨, 등쪽의 피부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고는 하지만 강렬한 태양광선에 의한 피부 트러블을 피해 가기가 쉽지않다.
까맣게 타는 피부가 있는가 하면, 벌겋게 익어버리는 피부도 있다.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돼 피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화끈거린다면 빨리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찬물로 씻어내고 얼음이나 차가운 우유 등을 이용해 화기를 없앤 다음, 자극이 된 부위를 차갑게 유지해 줘야 한다. 그런 다음 늘어난 멜라닌 색소와 건조한 각질층에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해 피부노화와 색소성 질환을 막아주도록 신경써야 한다. 그러나 물집이 잡히고 급성염증이 생겼을 때는 병원을 찾아 항생제 투여와 전문 화상치료로 덧나지 않게 해야 한다.
얼굴에 거뭇거뭇 잡티들이 올라왔다면, 여름휴가 후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손상된 피부를 그대로 방치했기 때문이다. 기미나 잡티는 한번 생기면 없애기 어려우므로 꾸준히 관리해 줘야한다. 일단 잡티와 기미가 생겼다면 미백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C를 섭취하거나 피부에 직접 바르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경우 곤충에 물리거나 꽃가루, 나방가루 등에 접촉돼 생기는 접촉성 피부염이 많다. 이럴 땐 우선 시원한 물로 상처 부위를 부드럽게 씻어내야 한다. 그러고 나면 대개 가려움증이나 통증이 반감된다. 그러나 한번 이상 씻지 말아야 한다. 대신 스테로이드 크림이나 로션을 하루 2∼3회 발라주는 게 효과적이다. 벌레에 물려 붓고 곪는 감염성 질환, 사타구니 등에 나타나는 완선 등이 자주 발생하는데,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최선이다.
#눈과 귀를 살펴야
여름철 물놀이 후유증이 가장 흔한 부위가 피부 다음으로 눈과 귀를 꼽을 수 있다.
눈병의 경우 여름철에 더욱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휴가 후 반드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행성 각결막염'으로 전염력이 매우 강하고 일단 감염이 되면 열심히 치료해도 상당기간(2∼4주) 불편과 고통이 따른다. 주 증상은 갑자기 한쪽 눈에 티가 들어간 것처럼 불편하고 눈물이 심하게 나온다. 충혈도 있다. 밝은 빛을 보면 눈이 부셔서 눈을 잘 뜨지 못하며 쑤시는 것과 같은 통증이 있다. 염증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합병증으로 각막염이 생기기도 한다. 염증이 심해 결막 표면에 반투명한 염증성 막이 생기기도 한다. 다행히 대개 특별한 약을 쓰지 않아도 감기처럼 자연 치유되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3일에 한번 정도 안과를 방문해 각막염 등 합병증 발생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귀의 경우 물이 들어가서라기보다 물을 빼내기 위해 후비다가 난 성처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는 '외이도염'이 잘 생긴다. 따라서 면봉으로 귀의 입구 부위만 가볍게 닦아내고 마르도록 기다리는 게 좋다. 귀에 들어간 물은 자연스럽게 빠지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또 물이 들어간 귀쪽을 아래로 하고 따뜻한 곳에 누우면 물이 저절로 빠져나온다. 그래도 소리가 잘 안 들린다면 곧바로 이비인후과를 찾아 치료해야 한다.
◇도움말=이근미(영남대병원 교수·가정의학과)
유태선기자 youts@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