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감염성 질환 예방과 치료 - 홍영훈 교수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3061 

작성일 : 2007-08-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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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성 질환 예방과 치료  - 홍영훈 교수(상세내용은 아래 내용 참조)

2007년 8월 28일(화) 영남일보

사진:

가을철 야외 불청객 '감염성 질환' 예방과 치료

♠발열·두통·오한·근육통 증세 동반
♠풀밭에 앉을 땐 반드시 깔개 깔아야
♠벌 안쏘이려면 밝은색 옷 입지 말기를

예년에 비해 길었던 무더위 터널을 서서히 빠져 나오고 있다. 이는 시민들의 마음이 산과 들로 온통 빼앗겨 버리는 계절이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가을, 밖으로 나가고 싶어지는 때다. 파란 하늘에 탁 트인 야외에서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때 가을의 정취는 그 멋을 더한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 없이 야외활동을 한다면 가을의 정취는 악몽으로 급변할 수 있다. 가을철 감염성 질환과 뱀이나 벌, 해충 등 위험요소가 여기저기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철 야외활동에서 감염되기 쉬운 질환과 위험은 어떤 것이 있으며, 대처방법은 어떠한지 알아본다.

#3대 가을철 감염성 질환과 예방
가을철 대표적인 감염성 질환은 '렙토스피라증' '유행성 출혈열' '쓰쓰가무시병' 등이다. 대구지역에서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1천95명의 쓰쓰가무시증 환자가 발생했으며, 유행성출혈열과 렙토스피라는 각각 32명, 9명이 감염됐다.

렙토스피라증은 7∼12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두통·오한·근육통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심하면 황달·신부전증·빈혈·피부출혈·폐출혈·뇌막염 등을 일으킨다. 가을 수확기를 전후해 젖은 풀, 흙, 물에서 작업하는 사람의 피부상처를 통해 균이 옮겨져 전파된다. 농부, 하수 청소부, 광부, 수의사, 축산업자, 군인 등이 고위험군이다.

유행성출혈열은 '한탄바이러스' '서울바이러스' 등에 의한 급성열성감염증이다. 발열, 출혈 등이 주로 나타나며 늦가을(10∼11월)과 늦봄(5∼6월)에 건조된 들쥐의 배설물이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야외활동이 많은 젊은 연령층 남자가 여자보다 2∼3배 많이 발생하며, 야외에서 일하는 직업군에서 주로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1976년 제2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매년 가을철에 발생하는 급성 열성질환의 4∼18%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감염 1∼2주일 후 심한 열과 피부의 출혈반점이 생기며, 신부전증을 일으킬 경우 생명이 위험해지기도 한다.

쓰쓰가무시병은 진드기 유충 몸에 잠복해, 진드기 유충이 사람의 체액을 빨아먹을 때 침투한다. 약 2주의 잠복기를 거친 후 고열·오한·두통·림프절 비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폐렴·신근염·뇌수막염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이들 가을철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긴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줄이고 풀밭에 앉거나 누울 때는 반드시 깔개를 깔아야 한다. 또 야외 활동 후에는 옷에묻은 먼지를 털고 세탁과 목욕을 해야 한다.

특히 이 질환의 초기증상은 감기몸살과 유사해 그냥 지나치기가 쉽다. 풀숲에 다녀오거나 논밭일을 한 뒤 감기몸살과 유사한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홍영훈 영남대병원 교수(감염·류마티스내과)는 "풍요로운 자연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건강을 위협하는 가을철 질병을 알아보고 반드시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야생동물에 공격을 당했을 때
야외활동 중 가족이나 아이들이 벌에 쏘인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벌에 쏘일 경우 대개는 괜찮지만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쇼크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쇼크 증상은 호흡이 답답하고 전신에 땀이 나며 맥박이 빨라져 의식이 흐릿해진다. 이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서는 예방이 최선이므로 산에 오를 때는 곤충을 유인하는 밝은 색의 옷이나 헤어 스프레이, 향수 등을 삼가고, 또 먹다 남은 음식은 땅에 묻거나 꼭 덮어두어야 한다. 또한 벌을 보았을 때 벌을 자극하거나 흥분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아이들에게도 주의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보통 사람들은 가을철의 뱀을 보고 '독이 올랐다'고 말한다. 즉 동면에 들어가기 전의 뱀은 가을철 야외활동 중 뜻밖에 낭패를 보기 쉬운 복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야외에서 뱀에게 물렸을 때는 가장 중요한 것은 흥분하지 말고 절대안정을 취한 상태에서 상처부위는 될 수 있으면 건드리지 말고 심장보다 낮게 자세를 유지한 뒤 빨리 병원으로 환자를 옮겨 항독소주사를 맞혀야 한다. 또한 물린 부위를 칼로 베고 피를 빨거나 지혈대를 대는 전통적인 응급처치방식은 상처를 자극하고 환자의 흥분만 조장해 오히려 뱀독의 순환을 촉진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에서 가장 흔한 것이 접촉성 피부질환과 같은 급성 알레르기다. 단풍놀이나 산행을 하다 보면 여러 종류의 나뭇가지나 식물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사람에 따라서는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며 물집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 경우 보통 풀독이 옮은 것이다.

풀독의 대표적인 예는 옻나무로, 나무의 체액에 인체가 노출되면 발생한다. 풀독을 막기 위해서는 피부가 이런 식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긴 옷을 입어 보호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이다.

◇도움말=홍영훈(영남대병원 교수, 감염·류마티스내과)

유태선기자 youts@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