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노년기 우울증 심각하다 - 구본훈 교수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3162 

작성일 : 2007-09-27 00:00:00 

file 9-27 정신과 구본훈교수(대구시민일보).jpg

노년기 우울증 심각하다  - 구본훈 교수 (상세내용은 아래 내용 참조)

2007년 9월 27일(목) 대구시민일보

사진: 구본훈 교수

노년기 우울증 심각하다

현대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연장됐지만 우리의 준비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
현대의 노인들은 신체적, 정신적 질병, 빈곤, 실업, 사기등의 범죄에의 노출 등의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오래 사는 거이 목적이 아니라 안락하고 건강한 노년의 삶이 목적이다.

노년기의 삶이 향기롭고 아름다운 목적지를 향해 가는 데에 많은 장애물이 있겠지만, 그 중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질병이 하나 있다.
바로 노년기 우울증이다.
노년기 우울증은 치매와 더불어 흔하고 대표적인 노년기 정신질환이다.
노인인구의 약 15%에서 나타나는 우울증, 이 질병에서 벗어나 안락한 노년을 보낼 수는 없을까?
그 해법을 영남대학교 정신과 구본훈 교수를 통해 알아본다.

"이렇게 살면 뭐하나, 그냥 차라리 죽는 게 편하다." 진료실을 찾아오시는 노년기 우울증 환자분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과거에 비해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사회가 고령화가 되면서 노년기에 다양한 심리적 문제로 정신과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 특히, 노년기 우울증으로 찾아오는 분들이 많은데, 그 분들은 대개 "기분이 가라안거나 쳐지고, 의욕이 없어 사는 낙이 없다.", "만사가 다 귀찮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 "잠을 못 잔다. 밥맛이 없어 도통 무엇을 먹어도 맛이 없다.", "늘 피곤하고 기운이 없다.", "생각한 것도 금방 잊어 먹고 기억력도 떨어진다. 집중이 잘 안 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등의 호소를 많이 하고, 심한 경우는 위와 같이 "내가 죽는게 다른 사람들 도와주는것이다." 등의 죽음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기도 한다.

이러한 우울감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지만, 대개 정상적으로는 이런 느낌이 안 좋은 일이 있거나 힘들 때가 있다가 거기서 벗어나게 되면 기분도 다시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또 우울한 감정도 어느 정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반면에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병적인 우울증에서는 이러한 느낌이 2주 이상 상대적으로 오래 지속되고, 이러한 감정들 때문에 집에서나 밖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되고 다른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또 정말로 죽을 결심으로 어떻나 자살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도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노년기 우울증에는 위와 같은 증상 외에 또 다양한 신체적인 증상이 같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면 가슴이 답답하거나 속이 안 좋기도 하고, 두통이 발생하기도 하며, 그 외 신체 여러 곳이 아프거나 안 좋다는 느낌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러한 신체증상이 더 많이 나타나서 정신과가 아닌 내과나 다른 과에서 진료를 받으러 가는 경우도 많이 있다.
만일 신체증상으로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검사해보니 아무 이상이 없고 신경성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면 정신과에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노년기 우울증은 단 하기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여러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해서 나타나게 된다.

사람의 뇌와 신체는 환경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게 되는데, 예를 들면 찜질방과 같은 더운 곳에 가면 신체와 뇌가 이러한 환경에 반응해 땀을 흘려서 더워지는 것을 식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와 같이 평소 생활을 하면서 늘 여러 가지 일들에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부담을 많이 느끼며 생활을 하게 되면 여기에 따라서 뇌와 신체도 반응을 하게 돼 특히, 뇌에서 여러 가지 감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이라는 호르몬들의 균형에 이상이 생겨 더 이상 조절이 불가능하게 되면 병적인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렇게 우울증이 발생하는 데에는 뇌외 신체, 그리고 외부 환경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성격과 같은 내부적인 것에도 관여를 하게 되는데, 아주 간단한 예로 낙천적인 사람보다는 부정적이고 소심한 사람이 똑같은 스트레스라도 느끼는 부담은 나를 수 있기 때문에 우울증의 발생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노년기 우울증의 발생에는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좋아지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같이 동원하게 되면 치료가 더 효율적으로 될 수 있다.
즉, 뇌의 호르몬 불균형을 즉각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호르몬의 균형을 맞추어 줄 수 있는 약을 사용해야 하고, 여러가지 심적인 부담이나 스트레스, 그리고 성격적인 부분은 상담과 정신치료가 도움이 된다.

외래에서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으시는 분들이 하시는 걱정 중 가장 많은 것이 약에 관한 것이다.
약이 독해서 몸에 다른 이상이 생기지는 _는지, 약 때문에 뇌세포가 죽어 바보가 되지 않는지, 오래 먹으면 중독이 되어서 약을 끊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등 여러 가지 걱정을 많이 하셔서, 가급적 약을 드시지 않으려고 해서 오히려 치료가 충분하게 되지 못해 우울증이 잘 낫지 못하게 되기도 하고 재발을 잘 하게 돼 다시 외래로 오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모든 약들 중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겠지만, 우울증에 사용되는 약들도 다소의 부작용은 있다하더라도 위의 질문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부작용은 거의 없으며, 오히려 최근 연구들에 의하면 우울증 치료를 받게 되면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들보다 뇌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준다는 연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또한, 우울증의 원인 자체가 오랜 기간 동안 여러 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치료도 오랜 기간 유지해야 다시 또 스트레스가 오더라도 우울증이 재발되지 않고 건강한 생활이 유지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의 치료가 필요하다.
노년기 인생의 황혼에서 신체적인 건앙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큰 더 중요한 것은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고통없이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홍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