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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측성 안면 경련증 - 최병연 교수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3581
작성일 : 2007-10-26 00:00:00
2007년 10월 25일(목) 매일신문 / 29일(월) 대구시민일보
사진: 반측성 안면 경련 수술전ㆍ후(반측성 안면 경련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갑자기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거나 얼굴 한쪽이 일그러지는 증상이다.)
반측성 안면 경련증
반측성 안면 경련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갑자기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거나 얼굴 한쪽이 일그러지는 증상이다.
만약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얼굴에서 갑자기 경련이 일어나거나 얼굴 한쪽이 일그러진다면? 중풍(뇌졸중)은 아닌지, 신경이 마비된 것은 아닌지, 걱정으로 잠 못 이룰 것이다. '반측성 안면 경련증'이란 이 증상은 왜 나타나고, 원인은 무엇일까?
◆반측성 안면 경련증이란?
이 증상은 정서적 스트레스, 피곤, 껌을 씹거나 말하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것과 같은 얼굴 운동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 또 여러 사람들 앞에서 안면 경련이 심해지기 때문에 정신적 고통이 크다. 잠을 자는 동안에도 나타나고, 오른쪽보다는 왼쪽에,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흔하다. 보통 언제 시작했는지 모를 정도로 만성적으로 진행된다. 흔히 아래쪽 눈꺼풀에서 시작해서 입 주위 근육으로 돌발성 경련이 생겨나고 심하면 목의 앞쪽이나 이마의 근육까지 확산된다. 병의 경과에 따라 안면 경련이 일시적으로 나아지는 시기가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은 진행돼 만성화된다. 얼굴 양쪽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왜 생기나?
안면근육에 분포한 안면신경(제7뇌신경)의 기능이 지나치게 항진되어 생긴다. 이렇게 안면신경의 기능이 항진되는 원인은 후두부에 있는 정상적인 뇌혈관이 뇌간에서부터 안면 신경이 나오는 부위를 압박하는 바람에 이 부위가 손상되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밖에도 뇌종양, 뇌혈관 기형 등으로 생길 수도 있다.
◆진단은 이렇게
의사가 환자의 병력을 파악하고 임상증상을 살펴봐도 진단이 가능하다. 수술을 위해서는 MRI(자기공명영상검사), MRA(MRI를 이용한 혈관조영술), CT(컴퓨터 단층촬영)로 뇌간 주위에서 안면신경의 혈관 압박을 추정할 수 있고 뇌동맥류, 뇌동정맥기형, 종양 등의 이차적 원인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안면 근전도 검사에서 이상 파장을 확인하면 진단에 도움이 된다. 진단을 할 때 상하 눈꺼풀이 떨리는 안검경련증, 습관에 의한 경련, 안면 마비 뒤에 오는 경련과는 구별을 해야 한다.
◆치료는 이렇게
치료방법에는 약물치료, 보툴리늄 독소 주사 요법, 그리고 수술요법이 있다. 약물요법으로는 항경련제, 안정제, 근이완제 등이 사용되나 치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보툴리늄 독소를 안면근육에 주사하는 방법은 효과가 있으나 지속기간이 평균 4개월 정도이기 때문에 여러 차례 시술을 받아야 한다. 반복 시술로 항체가 형성되어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며, 일시적으로 안면마비, 안검하수, 알레르기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따라서 근본적인 치유는 기대하기 힘들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전신마취를 통해 두개골에 3㎝크기의 구멍을 뚫어 뇌혈관에 의해 압박 받고 있는 안면 신경근의 튀어나온 부위에 특수 조직을 끼워 넣어 혈관으로부터 떨어지게 하는 미세혈관신경감압술을 한다. 수술 중 얼굴의 근전도 검사와 청력 유발전위 검사를 시행해 성공률을 높이고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이 방법은 수술 뒤 90%의 환자에게서 안면경련이 호전되며 재발률은 10% 미만이다. 수술 합병증으로는 청력장애(0.8~15%), 안면신경마비(0~1.3%) 등이 있다.
도움말·최병연 영남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