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노인의 성, 비뇨기과의 그들 - 정희창 교수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3254 

작성일 : 2007-10-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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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성,   비뇨기과의 그들 - 정희창 교수 (상세내용은 아래 내용 참조)

2007년 10월 18일(목) 라이프매일

그림: 김홍도의 춘화

노인의 성, 비뇨기과의 그들

노년기에 접어들면 성기능은 예전과 달리 떨어지며 대부분은 이런 신체적 변화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밟는다. 그러나 최근엔 매스컴의 보도에 힘입어 효과를 인증 받은 발기부전 치료제나 각종 성기능회복 시술을 받기 위해 비뇨기과를 찾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비뇨기과에 비친 ‘노인의 성’을 들여다본다.

한 피부과 전문의의 이야기다. 갓을 쓰고 도포를 입는 젊잖은 노인 단골 이야기 부터 시작한다. 선비풍의 이노인은 박학하시고 젊잖으며 깨끗하신데 병원을 찾는 이유는 바로 성병때문. 일년에 두어차례 성병으로 대구에 있는 병원으로 온다는 이야기다. 할머니가 없으신 이노인은 여러차례 성병예방법을 가르쳐 드렸지만 그것이 늘 어려운지 봄 가을 두차례면 어김없이 병원문을 약간 겸연쩍게 열고 들어오신다고.

노년층이 비뇨기과를 찾게 되는 주된 원인은 나이 들수록 많이 생기는 대표적인 비뇨생식기 질환인 ‘전립선비대증’ 때문이다. 하지만 치료가 진행되는 중에 대개의 환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역시 성적 능력의 향상이다. 특히 이성친구가 있는 환자라면 더욱 발기부전 치료제나 젊었을 때의 힘을 되찾을 수 없냐는 문의가 이어진다는 게 비뇨기과 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심지어 ‘마음은 뻔한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조루나 성기기형, 발기부전 등을 어떡하든 개선하려고 내원하는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늘어났다.

83세의 한 노인은 자신의 성적 욕구가 아주 강하다며 여자 친구가 요구는 잦은데 힘이 안 따라줘 불만이니 약물에 의존하고 싶어 비뇨기과를 찾았다고 당당하게 밝히는 경우도 있다.

정희창(영남대학교병원 비뇨기과학교실) 교수는 이런 현상을 “과거 음지였던 성이 양지로 노출되면서 늙음에 대한 불안과 고독, 쓸쓸함을 보상받고자 성적인 능력을 회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여 진다.”고 풀이했다.

정 교수는 그러나 “남성호르몬이 유난히 많아 성적 욕구가 강한 노인들도 간혹 있다.”면서 “성적인 능력에 관해 지나치게 젊은 날에 집착하면 자칫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노년기엔 체력에 맞는 성생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병의 일종인 사면발이로 고통 받던 70대 환자를 치료한 적이 있는 최경진(비뇨기과 전문의) 원장은 “석달 넘게 가려움증과 싸우다 못해 내원한 이 환자의 경우 사면발이가 내놓은 분비물로 인해 속옷이 벌겋게 물이 들 정도였다.”고 밝혔다.

경제적 능력은 없으나 성적인 욕구가 강한 노인들이 저렴한(?) 성매매 현장에 노출된 결과이다.

최 원장은 “최근 젊은 층에서는 비임균성 요도염과 같은 성병이 줄어드는 대신 노년층에서는 오히려 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이와 달리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젊은 부인과의 사이에서 늦둥이를 본 사례도 있다. 본인의 성기능은 많이 떨어졌지만 부인이 아이를 원하자 약 2년간의 노력으로 아들을 본 후 아기의 돌에 맞춰 고맙다며 병원을 찾은 노인의 얼굴에서 행복한 웃음을 보는 경우도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정 교수는 “평소 혈압이 높거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이 자가적으로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하면 위험한 지경에 빠질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복용할 것”을 충고했다. 정상적인 관계가 아닌 조급한 섹스가 혈압 상승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