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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성 골수종에 대해 아시나요 - 김민경 교수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4349
작성일 : 2007-10-17 00:00:00
2007년 10월 17일(수) 대구시민일보
사진: 김민경 교수
다발성 골수종에 대해 아시나요?
올해 72세인 김 아무개 할머니는 평소에 자주 허리가 아파 동네 의원과 한의원을 번갈아 다니고 있다.
통증은 1년 전쯤에 동네 비탈길에서 넘어진 후부터 심해졌으며 그 당시 동네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해 보니 2번 요추가 압박골절이 생겨 있었고 척추가 전체적으로 골다공증이 심하다고 했다.
그 이후로 할머니는 꾸준히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고 며느리가 사다 준 글루코사민도 지속적으로 복용했다.
하지만 가끔 통증이 심할 때는 한의원에서 침을 맞기도 했으며 뼈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한약을 복용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손주 녀석을 품에 안고 장난을 친 후 갑자기 옆구리가 결리고, 숨을 들이쉬면 앞가슴에 심한 통증이 생겨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엑스레이 촬영결과 갈비뼈가 부러졌으나 할머니는 골다공증이 심해 그렇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냥 골다공증이 아니라 다발성 골수종이란 진단을 받은 할머니는 걱정이다.
주로 뼈를 침범하는 난치성 악성 혈액종양인 다발성 골수종에 대해 영남대학교 혈액, 종양내과 김민경 교수를 통해 할머니의 걱을 해결해 본다.
◈다발성 골수종이란
다발성 골수종은 백혈병, 악성림프종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 암으로 분류되며, 혈액세포 중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주로 뼈를 침법하는 난치성 악성 혈액종양이다.
형질세포는 골수의 조혈모세포에서 시작해 성숙되는 세포로서, 정상적으로 골수세포의 5%미만을 차지하고, 면역체계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며, 박테리아와 같은 이물질을 파괴하는 항체와 감염발생시 세균에 대항해주는 면역글로불린이라 불려지는 단백항체를 생산해내는 세포이다.
이런 세포가 악성의 세포로 바뀌면서, 면역체계가 깨지고 주변의 뼈와 근육, 신경조직을 침범해 혈관 및 골수 외 여러 장기의 손상을 가져오게 된다.
◈역학
우리나라에서는 과거에는 다발성 골수종은 매우 희귀한 질환이었으나 최근 그 발생률과 사망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2006년에 혈액학회지에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현재 국내의 발병 환자 수는 연간 약 600명, 그리고 이 질환으로 진료를 받고 있는 환자 수는 약 2천500명 정도이며 유병률은 10만 명당 4~5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 숫자는 다른 혈액암인 악성 림프종 혹은 백혈병으로 진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약 절반 정도로서 적지 않은 숫자이며 더욱 중요한 것은 최근 25년 동안 적어도 30배 이상으로 매우 빠르게 증가했다.
주로 고령에서 발생하며 2002년의 국립암센터의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진단 당시 평균연령은 63세이며 남자에게서 조금 더 호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다발성 골수종의 원인과 증상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는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유전적인 소인과 환경요인이 합하여 발생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방사선 노출 후 약 10년 정도 지나면 다발성 골수종이 발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외에 살충제를 포함한 농양, 금속관련업, 벤젠, 등 여러 원인 물질들이다발성 골수종의 발병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발성 골수종은 악성혈액질환이지만, 임상적으로 매우 독특한 양상을 보인다.
가장 흔한 첫 증상이 뼈의 통증이나 병적인 골절, 고칼슘혈증과 같은 뼈와 관련된 증상으로 전체 환자의 약 70%의 환자가 뼈와 관련된 증상으로 인해 병원을 찾게 된다.
대개 환자는 주로 요통이나 흉추의 통증으로 정형외과에서 정밀검사 및 치료를 하다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뼈와 관련된 증상은 주로 척추, 골반, 늑골 등 체중을 지탱하는 뼈에서 나타나며, 운동에 의한 증상이 악화된다.
다음으로 흔한 증상은 종양 세포의 골수 내 증식으로 인한 빈혈로서 잦은 피로나 어지럼증, 운동 시에 동반되는 호흡관란 등의 증상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많다.
약 25%의 환자는 신장 기능의 장애가 나타나는데, 이런 경우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돼 있다.
정상 면역글로불린이 감소하고 그 반응도 비정상적이어서 세균감염에 취약하게 되므로 감염이 잘 발생하게 된다.
감염은 진단 전이나 치료 도중에 발생하는 사망원인 중 가장 흔한 원인이다.
◈진단
△혈액검사: 다발성 골수종은 혈질 세포의 악성 클론성 질환으로, 암으로 바뀐 형질세포에 비정상적인 글로불린(항체)를 과량으로 만들어 낸다.
혈액검사에서 단백의 일종인 알부민은 낮고, 글로불린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혈중 단백질농도가 상승하게 된다.
면역글로불린을 측정하면 특정 면역글로불린은 과도하게 증가하고, 기타 면역글로불린은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현상도 관찰할 수 있다.
△혈액과소변의 단배질 전기영동검사: 혈액이나 소변에 비정상적으로 높은 골수종 단백질(M단백 혹은 단클론 단백질)이 측정되면 다발성 골수종을 진단할 수 있다.
△단순촬영 혹은 자기공명영상(MRI): 뼈의 병변을 찾아냄으로써 다발성 골수종의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골수검사: 골수검사를 통해 암으로 바뀐 형질세포가 10%이상 골수세포 내에서 발견되면 진단에 도움이 된다.
△조직검사: 뼈나 연조직에 종양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 조직을 검사해서 골수조의 침범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