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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 건조증 - 이상범 교수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2867
작성일 : 2007-11-13 00:00:00
2007년 11월 13일(화) 영남일보
이미지: 눈물흘리는 눈, 안경, 눈
안구건조증…눈에 막을 친 듯, 안개 낀 듯 뻑뻑하십니까
눈물 분비량 줄어든 탓…나이가 주범
여성에 심하고 폐경기때 주로 나타나
이상범 영남대병원 교수(안과)는 "텔레비전, 컴퓨터 등으로 눈이 혹사당하는 현대인들 사이에 '눈이 피곤하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다"며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 800만명 이상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병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공무원 김모씨(42)는 최근들어 눈이 뻑뻑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순간적으로 눈에 하얀 막이 쳐진 듯, 안개가 낀 듯, 세상이 뿌옇게 보일 때도 있다. 며칠 전 친구들과 등산을 갔을 때 눈물이 줄줄 흘러내려 연방 손수건으로 훔쳤다. 날씨가 추워지고 찬바람이 불 때면 증상은 더 심해졌다. 김씨는 퇴근 후 집에서 독서라도 할 심산으로 책을 펴 보지만 5분 이상 지속할 수가 없다. 김씨의 증상은 십중팔구 '안구건조증'이다.
16일 '눈의 날'을 맞아 급증하는 안구건조증에 대해 알아본다.
◆폐경기 이후 여성 많이 앓아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나이가 주범이다. 나이가 들면 눈물 분비량이 감소된다. 주로 여자에게 심하고 '성호르몬' 변화 때문에 폐경기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40대 중반부터 여성은 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폐경기가 오는데, 바로 이 성호르몬이 눈물샘을 건강하게 하여 눈물의 생성과 유지를 돕는 역할도 한다.
눈에 눈물이 부족하면 눈 표면의 보호막이 약해져 민감한 자극에도 염증반응이 생길 수 있다. 폐경기로 눈물량 자체가 감소하면 염증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없게 되고, 한 번 생긴 염증이 계속 심해져 결국 안구건조증으로 발전하는 것.
또 폐경기가 되면 깜빡거리는 동작을 통해 눈의 이물질을 씻어내고 새로운 눈물막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눈꺼풀의 기능이 떨어져 안구건조증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컴퓨터의 장시간 사용, 전자파에 과다 노출되거나 열이 많이 나는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작업, 용접공 그리고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기후 지역에 사는 사람, 강한 화약 약품을 취급하는 사람들도 안구건조증에 걸리기 쉽다. 선천적으로 열이 많이 있는 사람과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는 사람이 과다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했을 때 생길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은 흔히 눈이 충혈되며 따갑거나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이 느껴진다. 보통 집안에서 일할 때는 괜찮다가도 외출 시, 특히 겨울에는 약간의 바람만 불어도 눈물이 줄줄 흐른다. 심한 경우 실내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안구건조증이 오래 지속되면 눈물막이 각막을 고르게 덮지 못하고 각막 표피가 떨어져 나가 단순히 안구의 불편함 뿐만 아니라 시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불편함도 생긴다.
◆눈화장만 줄여도 예방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의심되면 안과를 찾아 몇 가지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그 중 가장 간단하며 많이 시행되는 것이 눈물막 지속시간을 측정하는 것이다. 눈물막을 염색약으로 염색한 뒤 현미경으로 눈물막이 지속되는 시간을 측정하는 것으로, 2∼3번의 검사에서 10초 이하로 나온다면 눈물막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구건조증에 가장 흔히 이용되는 치료법은 부족한 눈물을 외부에서 보충해 주는 것이다. 눈물성분과 비슷하게 만든 인공눈물을 눈에 넣어 눈동자의 윤활 작용을 도와준다. 이는 이용 방법이 매우 간편해 많은 종류의 인공눈물이 점안약 또는 연고의 형태로 개발돼 있다.
하지만 하루에도 5∼6회씩 인공눈물을 점안할 만큼 증상이 심하다면 무방부제의 안약이나 다른 치료제를 고려해야 한다. 이 교수는 "인공눈물뿐만 아니라 모든 안약에 독성 및 부작용이 있는 만큼 안약사용을 신중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특정 약물을 사용할 때도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므로 이뇨제, 베타차단제, 항히스타민제, 수면제, 신경치료제, 진통제, 알코올 등을 사용하고 있을 때는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안구 표면의 염증을 감소시키고 눈물 분비를 촉진시키는 레스타시스와 같은 제품이 나와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보존제가 들어있지 않은 인공누액과 눈물샘 자체의 염증을 조절해 천연눈물의 분비를 증진시키는 새로운 점안제, 눈물 분비를 개선시키는 먹는 약 등이 개발돼 안구건조증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안구건조증이 심해 인공누액의 점안만으로는 증상의 호전이 없을 경우 눈물이 빠져나가는 구멍인 '눈물점'을 막아주는 시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