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새 차 증후군 - 사공준 교수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2662 

작성일 : 2007-11-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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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 증후군 - 사공준 교수 (상세내용은 아래 내용 참조)

2007년 11월 12일(월) 조선일보

이미지: 운전자의 반응속도 비교
*시속 100㎞로 달릴 경우 ()는 시속 60㎞ 경우
새차가 10년 사용한 차보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0.0573초 늦게 반응했고 1.59m(0.096m) 더 진행한 후 멈췄다.

‘새 차 증후군’ 조심하세요

독성물질 20분 이상 마시면 인지기능 영향
건교부 ‘새차 실내공기’ 기준 개선할 필요

새 차를 구입한 뒤에는 그 이전에 사용하던 차를 몰던 때보다 운행 속도를 줄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새 차의 시트 등에서 나오는 신경독성 물질을 20~30분만 들이마셔도 운전자의 인지(認知) 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아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영남대 의대 사공준 교수(산업의학과)팀은 11일 “막 출고된 중형승용차와, 10년간 사용한 같은 종류의 승용차 운전석에 사람들을 번갈아 타게 한 뒤 컴퓨터로 이들의 신경행동 반응을 측정한 결과, 새 차에서는 사람들의 인지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사공 교수팀은 모두 20명의 피실험자들을 각각의 차량에 창문을 닫은 상태로 20분간 타게 했고, 운전하지 않는 상태에서 빨강, 노랑, 파랑 등의 신호등 색깔의 글씨를 10분간 무작위로 컴퓨터 화면에 보여줬다. ‘빨강’ 혹은 ‘파랑’이라는 글씨와 그 글씨의 색깔이 일치할 경우 운전석 바닥에 설치된 버튼을 발로 누르게 하는 방식으로 신호에 반응하기까지의 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 새 차에 탄 사람들은 평균 0.5809초 만에, 10년간 사용한 차에 탄 사람들은 평균 0.5236초 만에 반응해 새 차를 운전할 때의 반응시간이 0.0573초 늦었다. 사공준 교수는 “시속 100㎞(초속 27.8m)로 새 차를 운전하다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10년 된 차보다 1.59m는 더 앞으로 나아간 뒤에 멈추게 된다는 뜻”이라며 “새 차가 그만큼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교통부가 2009년 7월부터 적용할 예정인 새 차에 대한 실내공기 권고 기준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새 차에서 톨루엔과 스티렌, 에틸벤젠 같은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이 건교부 기준치의 10% 수준에 불과했음에도 운전자들의 인지기능에 뚜렷한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고신대 의대 전만중 교수(예방의학교실)는 “건교부가 제시한 기준 정도의 화학물질을 들이마신 운전자들은 술에 취한 것과 비슷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권고 기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