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피부습진 - 김기홍 교수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4016 

작성일 : 2008-02-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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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습진 - 김기홍 교수 - 22 이미지

[사람과 病] 피부습진 - 참을수 없는 가려움 긁으면 덧나요
김기홍에게 듣는다(영남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흔히, 습진이란 말은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이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영남대학교병원 피부과 김기홍 교수는 습진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그 특징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김 교수는 “습진이란 피부병변의 형태학적 분류로 급성 습진성 피부염과 만성 습진성 피부염이 있다”고 설명했다. 습진이 급성인지, 만성인지 그 특징을 잘 파악해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금성 습진과 만성 습진의 모양은 매우 달라서 개구리와 올챙이가 다른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김 교수는 “급성과 만성은 개구리와 올챙이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며 “처음에는 그 모양이 달라 혼란스럽지만, 올챙이가 성장해 개구리로 변할 때 그것이 개구리의 발달 과정이란 사실을 아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급성 습진의 모양이 시간이 지나면 만성 습진의 모양으로 바뀌는 것과 똑같은 이치라는 것.

이에 급성 습진은 피부에 작은 수포가 형성돼 가려워서 긁으면 진물이 나는 반면, 만성 습진은 피부 표피의 증식이 일어나 피부가 두꺼워지고, 피부의 작은 결이 확대돼 나타난다.

김 교수는 “급성 습진은 피부가 붉고, 가려워서 긁으면 진물이나 건조될 때 가피(딱지)가 형성되는 과정을 밟는다”며 “이와 달리 만성 습진은 붉은 색이 아닌 멜라니색소의 침착으로 검은 색을 띄고, 다양한 모양이 생겨 여러 가지 형태의 습진을 나타난다”고 했다.

습진의 치료도 급성과 만성은 다르다. 급성에는 적절한 습포와 전신적인 스테로이드제 투여, 바르는 약을 사용한다. 적절한 습포는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병변을 깨끗하게 유지해 이차적인 세균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만성습진은 장기간 지속돼 쉽게 치료되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바르는 약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스테로이드제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적절하게 사용하면 부작용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바르는 스테로이드제는 여러 가지 강도를 가진 것이 있고, 이것은 사용하는 기제에 따라, 사용하는 부위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며 “적절한 기제와 강도를 선택해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부작용에 대한 세심한 주의도 필요하다”며 “바르는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의 위축은 물론 다른 세균이나 진균 감염, 얼굴의 여드름과 같은 발진 등이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습진은 피부의 각질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건강한 정상 각질이 형성될 때까지 충분한 기간을 두고 치료해야 한다.

김 교수는 “피부가 정상적으로 각질이 형성되는데 약 1개월이 필요하다”며 특히,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 피부가 예민하므로 여러 가지 자극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습진의 예방을 위해서는 피부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피부는 세균으로부터 보호 장벽 역할을 해 피부의 손상을 최소화 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물리적인 손상과 화학적인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피부의 가장 바깥층은 각질로 구성돼 있다”며 “각질은 매우 단단해 외부로부터 물리적인 힘에 의해서 피부가 손상되는 것을 최소화 해준다”고 설명했다.

피부의 각질에 손상이 생기면 피부의 보호 장벽이 없어지거나 부실하게 돼 물리적 자극이나 화학적 물질에 노출됐을 경우 여러 가지 염증반응이 나타나 습진이 생긴다는 것이다. 결국습진은 피부의 표피와 진피에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큰 불완전한 각질이 주된 요인이다.

김 교수는 “환자들은 염증이 생기기 전에 피부의 수분손실을 줄여야 하고, 특히 주부들의 경우 꼭 고무장갑을 끼고 일을 해야 한다”며 “세제나 금속 등에 손이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젖은 손은 물기를 충분히 제거하고 적절한 보습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우성덕기자 wsd@idaegu.com

2008년 2월 14일(목) 대구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