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경추성 두통 - 안상호 교수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3682 

작성일 : 2008-01-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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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추성 두통 - 안상호 교수 - Untitled-1 이미지

베컴도 비켜갈 수 없는 ‘지끈지끈’ 만성두통
목이 주범이었다
모르면 고통의 나날 ‘경추성 두통’
교통사고 충격 의해 목 근육 등 손상
방치땐 급·만성 두통…전문치료 필수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직장인 최모씨(43)는 1년여 전 자동차 추돌사고를 당해 크게 다쳤다. 팔, 다리 등 골절된 부위는 치료 기간이 지남에 따라 나아졌지만 사고 후 생긴 두통은 호전되지 않았다. 최씨는 여러차례 진단을 받아봤지만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보험회사측에서는 “보상을 더 받기 위해 꾀병을 부리는 게 아닌가”라며 의심하기 시작했다.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주변과 맞서던 최씨는 정신과 치료까지 고려하다 MRI 촬영을 하고서야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교통사고로 인해 경추(목등뼈) 후관절에 문제가 생긴 것.

두통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머리 이상을 원인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목 이상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흔하지 않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두통 환자의 40∼50%는 목 이상에서 생긴 ‘경추성 두통’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지속적인 머리 근육의 긴장과 수축에 의해 머리가 아프고 앞이마, 뒷머리, 뒷목 등에 띠를 두른 듯한 압박 증상을 동반한다.

#목 이상이 부른 두통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고 있는 목은 경미한 충격으로도 경추나 근육에 손상을 입을 수 있고, 사소한 손상에 의해 많은 통증과 불편을 겪는다.

목이 잘못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차를 타고 가다가 급정거 혹은 추돌 등으로 목이 뒤로 넘어가거나, 컴퓨터, TV 모니터를 잘못된 자세로 오래 볼 때, 턱을 오래 괴었을 때 등.

최근에는 고령 인구의 증가로 인해 퇴행성 경추 관절염 환자가 많아지면서 더 늘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목 부상을 방치하면 목 자체에도 문제가 되지만 급·만성 두통을 부를 수 있다. 경추성 두통은 한쪽에 존재하는 경우가 많고, 목에서 상부 쪽으로 지나 눈 주위까지 뻗치는 양상을 보인다. 목의 움직임이나 후두신경 압박으로 두통이 유발되기도 하며 목 운동의 어려움, 또는 어깨 통증을 보이기도 한다.

경추성 두통으로 오랫동안 고생한 사람들은 극심한 통증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자주 찡그리며 얼굴 표정도 밝지 않다.

경추성 두통은 세심한 진단과 치료로 호전될 수 있지만 제대로 원인을 밝혀내기가 힘들어 장기간 고통을 받게 된다. 외국의 한 보고에 의하면 평균 증상 기간은 약 7년, 여자가 남자보다 4배 정도 잘 발생하는 것으로알려져 있다.

후방 충돌 교통사고 후에 발생하는 두통의 25% 정도가 경추성 두통일 정도로 매우 흔하지만 어떤 검사에도 나타나지 않아 정신적인 문제까지 초래하기도 한다.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받아야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치료, 비약물치료, 주사치료, 수술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약물치료는 항우울제, 근육이완제, 소염제 등이 사용되며 비약물치료로는 물리치료, 이완요법 등이 사용된다. 이와 함께 재활도수치료는 경추성 통증을 줄이는 데 종종 효과적이다.

주사치료는 만성 경추성 두통에 가장 효과적이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통증유발점 주사, 경추부 관절내 주사, 경추부 척추 내측지 신경 주사, 신경근 주사 등이 시술된다.

장기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고주파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최근엔 박동성 고주파가 도입돼 신경에 손상을 주지 않고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게 됐다.

수술방법으로는 고주파 수술이 있다. 우선 신경 분지에 국소마취제를 주사해(1주일 간격으로 2회 정도 치료) 신경차단으로 인한 증세의 소실 유무를 확인한다. 증세 소실이 확인되면 그 부위에 고주파를 발사해 신경을 응고시킨다.

경추성 두통이나 경부 연관성 두통 모두 1차 신경차단술에 의해 효과를 보이면 고주파 신경절리술이 효과적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안상호 영남대병원 교수(재활의학과장)는 “고주파 수술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숙련된 척추통증 전문의의 시술이 요구되며, 경추성 두통은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여러 전문분야로 이루어진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움말=안상호 <영남대병원 교수·재활의학과장>

경추성 두통의 특징

▶두통은 주로 한쪽 편으로 생기며, 반대편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통증은 목으로부터 시작하여 머리로 확장되는데 턱, 눈 주위로까지 퍼질 수 있다.

▶아픈 쪽으로는 목을 완전히 돌리기 어렵다.

▶욱신욱신하는 박동성의 두통이 아니다.

▶두통이 수주간 지속된다.

▶머리 앞쪽보다는 뒤쪽에서 통증이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깨나 팔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2008년 1월 29일(화) 영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