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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청소년 우울증 - 서완석 교수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3530
작성일 : 2008-02-29 00:00:00
[소아청소년이 앓을 수 있는 마음의 병]소아.청소년 우울증
올해 중2가 되는 현철(가명)은 지난 한해 학교를 세 번이나 옮겼다. 전학한 학교마다 급우들과 자주 싸우고 어떨 땐 아예 등교를 하지 않으려하거나 집에서도 방안에 틀어 박혀 하루 종일 컴퓨터 게임만 하기 일쑤이며 간혹 혼자서 울거나 고함을 지르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공부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누나가 자살한 후부터 나타났다.
현철의 경우와 같은‘소아청소년 우울증’은 학교생활과 학업, 대인관계, 심리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나중에는 알코올, 담배, 환각제 등의 물질남용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공부에 시달리다 보면 그럴 수 있지”라든가“누군 학교 가고 싶어 가냐”는 식의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소한 사건으로 여겨 그 심각성을 무시할 때가 많다.
◆소아청소년 우울증의 특징=신체적, 정서적 발달단계에 있는 소아청소년 우울증은 성인의 그것과는 양상이 달라 진단의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
특히 자신의 정서상태를 표현할 능력이 부족한 소아들은 우울증을 직접 표현하기보다는 행동의 변화로 관찰된다. 아무 문제없던 아이가 집중력과 성적이 떨어지고 친구나 가족에게 신경질적이 되며 야뇨증과 불면에 시달리며 악몽이 잦아지기도 한다.
이에 반해 청소년 우울증은 현철의 경우처럼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며 부모와 대화를 꺼리고 생활의 흥미를 잃어 무력감에 빠지게 된다.
얼굴에 표정이 전혀 없거나 갑작스런 체중감소와 식욕감퇴가 동반되며 심할 경우 자살에 대한 생각을 드러내기도 한다.
◆불안장애=전형적인 우울증의 증상은 아니지만 비슷한 경우로 불안장애도 있다. 소아청소년 불안장애는 성인과 유사한 특성을 지닌 일종의 강박관념의 범주에 포함된다.
입학·진학·시험과 같은 특정 스트레스에 따라 불안장애는 심해질 수 있고 나이에 따라 특정 불안장애가 더 많이 나타날 수도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곤충·어둠·주사·번개에 대한 특정 공포증이 있을 수 있고 중학교 이상은 발표할 때나 타인의 시선을 받을 때 얼굴이 붉어지고 손이 떨리는 사회공포증이나 시험을 앞두고 극심한 긴장으로 인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불안장애 역시 제때 인식하지 못해 치료시기가 늦어지기도 하는데 그냥 모른 채 하면 성장하면서 사회성이 떨어지고 알코올, 담배 등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불안장애는 치료결과가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에 안심을 시키거나 인지행동요법으로 완치될 수도 있다.
◆우울증의 예방=다른 정신의학적 질병과 마찬가지로 뇌기능의 변화로 인해 생기는 우울증은 무릇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환경은 그렇지 못하다.
출생 후 따뜻한 보살핌도 받기 전 맞벌이 엄마아빠로부터 떨어져 자라는 요즘 아이들은 안정적인 애착관계형성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과 또래관계에서‘왕따’에 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가운데 경쟁에서 떨어진 아이들은 어린시절에 벌써 인생의 낙오자 같은 기분에 휩싸이기 일쑤며 그 결과 무기력감은 우울증과 사회적인 무력감으로 대체된다.
따라서 우울증 증상이 있으면 꼭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으며 약물치료를 병행한 가족상담, 인지행동치료를 통한 증상개선이 따라야 한다.
소아정신과 전문의들은 이에 대해 무엇보다도 부모들은 아이들을‘공부 만능주의’로 내몰기보다는 절망하지 않고 나름의 희망을 갖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유한다.
도움말=영남대병원 소아정신과 서완석 교수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2008년 2월 28일(목) 라이프매일
올해 중2가 되는 현철(가명)은 지난 한해 학교를 세 번이나 옮겼다. 전학한 학교마다 급우들과 자주 싸우고 어떨 땐 아예 등교를 하지 않으려하거나 집에서도 방안에 틀어 박혀 하루 종일 컴퓨터 게임만 하기 일쑤이며 간혹 혼자서 울거나 고함을 지르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공부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누나가 자살한 후부터 나타났다.
현철의 경우와 같은‘소아청소년 우울증’은 학교생활과 학업, 대인관계, 심리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나중에는 알코올, 담배, 환각제 등의 물질남용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공부에 시달리다 보면 그럴 수 있지”라든가“누군 학교 가고 싶어 가냐”는 식의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소한 사건으로 여겨 그 심각성을 무시할 때가 많다.
◆소아청소년 우울증의 특징=신체적, 정서적 발달단계에 있는 소아청소년 우울증은 성인의 그것과는 양상이 달라 진단의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
특히 자신의 정서상태를 표현할 능력이 부족한 소아들은 우울증을 직접 표현하기보다는 행동의 변화로 관찰된다. 아무 문제없던 아이가 집중력과 성적이 떨어지고 친구나 가족에게 신경질적이 되며 야뇨증과 불면에 시달리며 악몽이 잦아지기도 한다.
이에 반해 청소년 우울증은 현철의 경우처럼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며 부모와 대화를 꺼리고 생활의 흥미를 잃어 무력감에 빠지게 된다.
얼굴에 표정이 전혀 없거나 갑작스런 체중감소와 식욕감퇴가 동반되며 심할 경우 자살에 대한 생각을 드러내기도 한다.
◆불안장애=전형적인 우울증의 증상은 아니지만 비슷한 경우로 불안장애도 있다. 소아청소년 불안장애는 성인과 유사한 특성을 지닌 일종의 강박관념의 범주에 포함된다.
입학·진학·시험과 같은 특정 스트레스에 따라 불안장애는 심해질 수 있고 나이에 따라 특정 불안장애가 더 많이 나타날 수도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곤충·어둠·주사·번개에 대한 특정 공포증이 있을 수 있고 중학교 이상은 발표할 때나 타인의 시선을 받을 때 얼굴이 붉어지고 손이 떨리는 사회공포증이나 시험을 앞두고 극심한 긴장으로 인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불안장애 역시 제때 인식하지 못해 치료시기가 늦어지기도 하는데 그냥 모른 채 하면 성장하면서 사회성이 떨어지고 알코올, 담배 등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불안장애는 치료결과가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에 안심을 시키거나 인지행동요법으로 완치될 수도 있다.
◆우울증의 예방=다른 정신의학적 질병과 마찬가지로 뇌기능의 변화로 인해 생기는 우울증은 무릇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환경은 그렇지 못하다.
출생 후 따뜻한 보살핌도 받기 전 맞벌이 엄마아빠로부터 떨어져 자라는 요즘 아이들은 안정적인 애착관계형성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과 또래관계에서‘왕따’에 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가운데 경쟁에서 떨어진 아이들은 어린시절에 벌써 인생의 낙오자 같은 기분에 휩싸이기 일쑤며 그 결과 무기력감은 우울증과 사회적인 무력감으로 대체된다.
따라서 우울증 증상이 있으면 꼭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으며 약물치료를 병행한 가족상담, 인지행동치료를 통한 증상개선이 따라야 한다.
소아정신과 전문의들은 이에 대해 무엇보다도 부모들은 아이들을‘공부 만능주의’로 내몰기보다는 절망하지 않고 나름의 희망을 갖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유한다.
도움말=영남대병원 소아정신과 서완석 교수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2008년 2월 28일(목) 라이프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