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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걸이 이래서 중요하다-손수민 교수(재활의학과)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9282
작성일 : 2010-02-11 15:25:02
예로부터 허리 뒤춤을 지고 팔자로 걷는 사람을 보면 '양반걸음 걷는다'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은 어릴 적 영화에서 나오는 그 걸음걸이를 보고 '왜 양반들은 똑바로 걸으면 될 것을 저렇게 이리저리 팔자로 걸을까'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비교적 잘 먹는 양반들은 배가 나오게 되고, 결과적으로 허리를 뒤로 젖히고 팔자로 걷는 것이 자연스러웠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지만, 그 걸음걸이가 우스꽝스러운 건 사실이다.
가임여성이 임신을 했을 때 배가 불러오면 다리가 앞으로 똑바로 나가기 힘들어진다. 이렇게 되면 바깥으로 돌리면서 걷는 팔자걸음이 편해진다. 출산 후 애를 업으면 허리를 구부려 걷게 되고, 또 아기를 앞으로 안을 경우 허리를 뒤로 젖히고 배를 앞으로 쑥 내밀고 걷는다. 이렇듯 우리는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여러 가지 형태의 보행패턴을 경험하고 있다. 걸음걸이라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매일 숨 쉬는 것처럼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어서 다리가 부러져서 절룩거리는 정도가 아니면 큰 관심을 두기가 힘들다. 하지만 걸음걸이가 많은 증상을 야기할 수 있다.
◆머릿속까지 전해지는 고통 무지외반증
무지외반증(拇趾外反症)은 주로 엄지발가락이 두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 엄지발가락 아래 뼈가 툭 튀어나와 보이는 질환이다. 이런 형태의 발모양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만 튀어나온 뼈가 외관상으로 좋지 못하고 통증도 심해진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무지외반증은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후천적으로 발병한다. 외상이나 하이힐 혹은 앞코가 좁은 신발을 즐겨 신을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일차적 증상은 돌출 부위가 신발에 자극을 받아 두꺼워진다. 또 염증이 생겨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이차적으로는 두번째 또는 세번째 발가락의 발바닥 쪽에 굳은살이 생기고 통증을 수반한다. 심한 경우에는 두번째 발가락이 엄지 발가락과 겹쳐지거나 관절이 탈구되기도 한다. 새끼 발가락 쪽에도 관절이 돌출되는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
통증을 참고 방치할 경우 발가락의 변형이 심해지면서 무릎과 고관절, 허리까지 심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할 경우 굽이 낮고 볼도 넓은 신발을 신어줌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데, 통증이 너무 심해 신발이 발이 닿는 것도 괴로운 심각한 증상을 보인다면 수술 치료를 해야 한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높은 굽보다는 낮은 굽의 편안한 신발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하이힐을 포기할 수 없다면 잦은 착용을 피하는 게 좋다.
◆허리젖히고 걸으면 척추 염증 초래
허리를 뒤로 젖히고 다리를 바깥으로 향하고 걷는 팔자걸음의 경우 척추 후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척추관이 좁아져서 허리통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거기다 배가 나온 중년남성의 경우라면 체중의 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허리를 뒤로 젖히고 팔자걸음으로 걷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라면 걸음걸이를 교정하기에 앞서 체중조절을 해야 한다. 아무리 본인이 똑바로 걸으려고 해도 앞으로 나온 배 때문에 똑바로 걷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디스크나 관절염과 같은 다른 질환이 없는데도 보행과 관련된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 중 적지 않은 경우가 '부정렬증후군'으로 진단된다. 이는 다리 길이 차이와 같은 다른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본인이 걷는 방식이 좌·우 대칭을 이루지 않아 증상이 유발된 경우다. 비대칭이 생기는 원인을 제거하고 교육을 하면 비교적 손쉽게 치료될 수 있다.
잘못된 보행으로 인한 발병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신발관리가 있다. 신발 뒤축의 균형을 항상 유지하여 보행할 때 몸의 균형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팔자걸음은 신발 뒤축을 불균형하게 닳게 하므로 좋지 않다. 헬스나 요가 등의 운동을 전문가의 도움 없이 혼자 할 때 본인도 모르게 신체의 정렬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반과 몸통의 안정성을 키울 수 있도록 등 근육이나 대퇴부 안쪽의 근육과 복근을 단련하는 것도 부정렬증후군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도움말=손수민 영남대병원 재활의학과(교수)
2010.02.09일자 영남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