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독신남성 우울증 많아-서완석 교수(정신과)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9505 

작성일 : 2009-12-21 08: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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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11년째 대구에서 혼자 살고 있는 황재성씨(가명·34)는 중소기업 과장이다. 연봉은 2천800만원 정도. 차는 있지만 기거하고 있는 82㎡(25평)짜리 아파트는 전세다. 키는 평균이고 외모도 빠지지 않는다. 황씨는 결혼적령기를 놓쳤다는 생각에 요즘은 매달 소개팅을 나가고 있다. 맞선은 조건을 따지기 때문에 피한다. 재산, 가족관계 등에 계산적인 여성들이 많아서 자신도 모르게 위축되기 때문이다.

황씨는 "나보다 덜 벌어도 차분한 성격의 여성을 만나 내년에는 결혼을 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면서 "결혼을 못할 거라는 불안감은 없지만, 솔직히 너무 외롭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약속이 없는 주말이나 회식이 끝나고 혼자서 집으로 돌아갈 때 더 외로움을 탄다고 했다.

#사례 2

박종현씨(가명·46·대구시 수성구)는 아직 미혼이다. IMF 외환위기때 실직한 후 건설현장 일용직으로 근근이 지내다가 그마저도 못하게 됐다. 지역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 붙으면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곳이 박씨가 몸 담았던 건설업체였다. 그는 별다른 기술도 없어 몇년간 떠돌이 신세가 됐다. 결국 가족이 없고 생계유지가 곤란해지면서 '조건부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원받을 수 있는 정부 돈에 의지하게 됐다. 요즘 박씨는 동주민센터에서 환경미화사업에 참여해 월 53만원 정도를 받는다. 그가 살고 있는 곳은 월세 10만원짜리 33㎡(10평) 남짓한 방 한칸이다.

박씨는 "결혼해 가족을 구성한다는 생각은 아예 접었다"면서 "하루하루를 그냥 버틴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고 했다.

지역 나홀로 남성 가구의 특징은 대체로 가난하다는 것이다. 또 고령자가 많은 여성과 달리 결혼적령기인 남성이 많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대구의 1인 남성가구는 2005년 기준으로6만3천265가구. 이 중 아파트나 빌라에 사는 남성은 1만3천197가구(20%)에 불과하다. 더구나 비거주용건물(2천66가구), 주택 이외에 거처(1천42가구)하는 남성도 있다. 또 이중 미취업자(15세 이상)는 2만5천283가구(40%)나 된다.

연령별로는 결혼적령기가 포함된 25~44세가 3만5천480가구로, 전체의 56%에 달한다. 반면 여성은 55세 이상이 4만866가구로, 전체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표)

성비불균형이 심화돼 신붓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나홀로 남성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이 지난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결혼적령기 남성(29~33세) 인구가 192만856명으로 153만9천556명인 여성(26~30세)보다 38만1천300명(19.9%)이 많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10명 중 2명은 결혼상대를 찾기 어렵다는 뜻이다.

혼자 사는 남성은 여성보다 위험요인이 더 많다. 외로움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술과 담배에 의지하는 경향이 많고, 낮은 경제수준으로 인해 자살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통계청 '2008년 사망통계 결과'에 따르면 자살사망률(인구 10만명 당 자살자 수)은 남성이 33.4명으로 여성(18.7명)보다 1.8배 높았다.

서완석 영남대병원(정신과) 교수는 "남성이 여성보다 자살률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남성이 외로움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더구나 경제적 능력이 없는 1인 남성 가구는 사회적 교류가 뜸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고 했다.

서 교수는 또 "혼자 사는 남성은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하거나 해결능력, 의지기반이 약해 질병에도 더 많이 노출되고,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경향도 많다"고 설명했다.

2009.12.10일자 영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