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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폐쇄성 폐질환 - 신경철 교수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9414
작성일 : 2009-11-25 08:54:50
우리나라 45세 이상 성인의 17.2%, 65~75세의 35%가 만성폐쇄성 폐질환을 앓고 있다. 대한결핵·호흡기학회가 국내 9개 대학병원의 1997~2006년 입원환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06년 입원환자 수가 1천862명으로 1997년보다 49%나 늘었다. 특히 60세 이상 환자가 전체 환자의 86%를 차지했다.
위쪽이 굵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가늘어지는 형태의 기관지는 아래로 내려가면서 작은 기관지들이 갈라져 나온다. 이 작은 기관지 끝에 폐포(허파꽈리)가 풍선처럼 달려 있다. 기관지와 폐포는 탄력이 매우 좋아 숨을 들이마실 때는 공기가 들어차면서 늘어나고, 내쉴 때는 약간 좁아지게 된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숨 쉴 때 폐로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인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포가 손상돼 숨쉬기가 점차 어려워지는 병이다. 과거부터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질환이었으며, 대부분 천식·해소·해소천식·만성 기관지염 등으로 불린다.
◆흡연이 부르는 질환
만성 폐쇄성 폐질환자의 90% 이상이 흡연과 관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하루 1갑 이상 20년 동안 담배를 피운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대기오염을 부르는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나무나 석탄, 스토브, 히터 등을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실내공기 오염도 원인이 된다. 직업상 오염물질이 많은 곳에서 종사하는 광부나 건설·금속노동자, 유리섬유종사자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이 병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폐 기능이 상당히 떨어진 후 나타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악화된다. 폐 기능이 50% 이상 감소하기 전에는 기침, 가래 등만 있기 때문에 감기로 생각하고 그냥 지내는 경우가 많다.
심하면 걷기는 물론, 요리를 하거나 화장실 가는 것도 어려우며, 체중이 계속 줄어들기도 한다. 숨 차는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심한 상태라 할 수 있다. 폐 기능은 한 번 손상되면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
신경철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일반인들은 이 질환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는데다, 기관지와 폐포가 심하게 손상되기 전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대다수는 병이 상당히 악화된 이후에 알게 된다"며 "중년 이후 평소 일상생활에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계단 혹은 가파른 곳을 오르거나 심한 운동을 할 때 주위 사람들보다 숨이 더 차다면 우선 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끔씩 증상이 급격히 심해지는 것을 급성 악화라고 한다. 이 급성 악화가 생기면 폐 기능은 더욱 떨어지고, 체중은 더 줄어들게된다. 이때 중증 환자들은 사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에 걸리면 몇 가지 중요한 합병증이 동반된다. 가장 흔한 게 호흡기 감염이다. 감기나 독감에 쉽게 걸리며, 일단 걸리고 나면 다른 사람보다 오래가거나 증상이 심하고 폐렴으로 쉽게 진행된다. 또 심장이 나빠지기도 하며 폐암 발병률이 높다. 호흡곤란으로 운동을 비롯한 신체활동장애와 증상은 계속 악화되지만, 치료되기 어렵다는 사실 때문에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수술을 해야 할 경우에는 종종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전신마취는 폐를 이용해야 하는데, 폐 기능이 많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수술 후에는 중대한 호흡기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수술 자체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간단한 검사로 조기 진단 가능
이 병은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호흡기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폐 기능(폐활량)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기침, 가래가 있으면서 오랫동안 담배를 피웠거나 기관지를 자극하는 물질에 노출돼 있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특히 매일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거나 과거 담배를 피웠던 사람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검사해야 한다.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폐 기능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폐 기능 측정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진단 방법이다. 다행히 매우 간단하고 쉽게 측정할 수 있다. 특히 폐 기능을 측정하면 증상이 나타나기 전이라도 이 병에 걸렸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대부분 10~20분이면 검사를 끝마칠 수 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아직까지 치료법이 없다. 치료에 사용하는 약제들은 주로 기관지를 확장시켜 호흡을 도와주고, 기관지 내 염증을 감소시키는 데 이용된다.
이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담배를 끊어야 한다. 다음으로 근력을 키워주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이는 폐활량이 이미 감소된 상태에서 근력마저 떨어지면 신체활동력은 급격하게 줄기 때문이다. 같은 폐활량을 가진 환자라도 근력의 정도에 따라 신체활동력이 달라진다. 걷거나 자전거타기 등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신 교수는 "치료목표는 일찍 발견해 치료함으로써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완치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심해지기 전에 담배를 끊고, 약을 복용하면서 주기적으로 운동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도움말=신경철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2009년 11월 24일(화) 영남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