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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발달지연 - 손수민 교수(재활의학과)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10023
작성일 : 2009-11-17 09:24:22
준서 엄마는 요즘 고민이 많다. 다음 달이면 돌이 되는 준서가 서기는커녕 잘 앉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조산인 탓인지 모든 게 다 느린 것 같고 혹시 엄마가 잘 못해줘서 더 늦는 건지 걱정이 앞선다. 주위 어른들은 애들마다 다 차이가 있게 마련이니 기다려 보라는데, 돌을 앞둔 준서가 앉혀놔도 자꾸 넘어지는 걸 볼 때마다 영 마음이 편치 않다.
◆발달지연이란
발달지연은 발달장애의 한 가지다. 발달장애는 정신이나 신체적인 발달이 나이에 맞게 이뤄지지 못해 청력이상, 시각장애, 간질, 언어장애, 발달지연, 뇌성마비, 학습장애 및 정서와 행동장애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질환을 말한다. 지난해 보건복지가족부가 실시한 만 5세 미만 영유아 건강검진사업 효과분석 결과 1만2천명의 조사대상 어린이 가운데 남아 2천명, 여아 1천명 등 3천명이 발달지연 의심 판정을 받았다.
◆미숙아인데… 혹시?
미숙아와 조산아, 저체중아 등 고위험 영아의 비율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고위험 영아가 모두 발달지연을 겪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생후 1년 이내 생기는 발달지연은 대부분 저절로 회복된다. 하지만 지속적인 발달지연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주변에서 '기다리면 좋아진다더라'고 하는 말만 믿고 막연히 기다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발달 관련 치료는 무엇보다 조기발견·조기치료가 효과적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부에서 유·소아를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을 활용하는 것도 괜찮다. 2007년 11월부터 만 5세 이하 유·소아를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는 것. 발달지연이 의심되는 영아들의 사전검사로 유용하다.
◆말만 늦는 아이는 없다
발달지연은 신체의 여러 영역이 연관돼 있는 경우가 많다. 엄마들이 '우리 아이는 말만 늦다'고 의료진에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엄마가 아이의 육체적 발달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은 상대방의 목소리 자체나 얼굴표정 등으로 말의 뜻을 이해하는데, 이를 받아들이는 엄마는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고있다고 느끼기 쉽다. 하지만 아이가 상대방이 하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면서 동시에 말만 잘 하지 못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발달지연=장애?
발달지연이 있다고 해서 장애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이는 폐렴에 걸렸다고 폐암이 될까봐 걱정하는 것과 같다.
장애를 방지하기 위해선 조기치료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의료진은 발달지연을 보이지만 치료하지 않아도 될 아이와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하는 아이를 잘 구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확산텐서영상검사는 뇌 속 운동신경, 감각신경, 언어신경, 인지신경 등의 상태를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어 발달지연의 정도를 판단하는 데 유용하다.
특히 지속적인 성장단계에 있는 소아의 경우, 이미 성장이 끝난 성인에 비해 심하지 않은 이상소견이라 해도 일찍 진단되지 않고 방치하면 그 영향은 매우 크므로 37주 미만의 조산이나 2.5㎏ 이하 저체중 출생, 쌍둥이 등 고위험영아인 경우, 유의해서 아이를 관찰하고, 의심이 되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게 필요하다.
◆발달지연 의심되는 아이
발달지연이 의심되는 영아를 판별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아이가 무기력하고 안았을 때 버둥거림 없이 축 늘어진다 △혀를 계속 내밀고 있거나 입으로 빠는 힘이 현저하게 약하다 △6개월이 지나도 목을 가누지 못한다 △높은 톤으로 목소리가 찢어질 듯이 운다 △누워있을 때 다리를 X자로 꼬고 있다 △기는 모양의 다리를 이용하지 않고 팔만 이용해 엎드린 자세를 계속해서 보인다 △기어다닐 때 양 팔다리를 번갈아 쓰지 않고 한쪽만 사용하거나 엉덩이를 들고 양 다리를 토끼처럼 함께 사용한다 △1살 미만인데, 어느 한쪽 손을 두드러지게 많이 쓴다 △일어서거나 걸을 때 발뒤꿈치를 들고 서있다. 이같은 증상을 보이면 발달지연을 의심해봐야 한다.
영남대병원은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를 대상으로 1년간 무료로 언어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자세한 문의는 영남대병원 재활의학과. (053) 620-3270
◇도움말=손수민(영남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2009.11.17일자 영남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