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휜다리-손수민 교수(재활의학과)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9821
작성일 : 2009-10-05 08:59:10
주부 김모씨(37)에게는 7세된 딸이 있다. 옷, 장신구 등 예쁜 것만 보면 꼭 사달라고 졸라대는 딸아이. 아기로만 보이던 딸이 자신의 외모에 관심이 많아지는 걸 보니 이젠 다 큰 듯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요즘 김씨에게 걱정이 생겼다. 유난히 치마입기를 좋아하는 딸애가 X자로 휜 다리 때문에 걱정을 하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레깅스를 입고 싶지만 X자가 더 도드라져 보인다면서 옷 입을 때마다 다리 감추기에 여념이 없다.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휜 다리 발병률이 서양이나 다른 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편이다. 치료 없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 아이가 자기 다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한다.
손수민 영남대병원 교수(재활의학과)는 "교정치료는 나이가 들어 10대를 넘어가면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에 의심이 된다면 전문가와 상의 후 지켜볼 것인지, 치료를 시작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며 "심하지 않은 경우,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꿇어 앉거나 엎드려 자는 습관을 고치는 게 휜 다리를 치료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휜 다리가 잘 생기는 아이
흔히 'O자형' 'X자형 다리' 또는 '안짱걸음'이라고 하면 무릎 아래 종아리가 안쪽으로 휘는 '경골내염전'인 경우가 흔하다. 우리 아이가 경골내염전이 있는지 쉽게 확인해 보는 방법으로는 아이를 반듯이 눕히고 무릎 뼈가 하늘로 향하게 했을 때 종아리가 안쪽으로 휘는지, 발끝이 하늘을 향하지 않고 안쪽으로 휘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무릎을 배에 붙이고 엎드려 잔다든지, 발을 안쪽으로 돌리고 엎드려 자는 아이 그리고 다리를 엉덩이 뒤쪽으로 돌려 W자로 앉거나 꿇어앉는 아이는 경골내염전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허벅지가 안쪽으로 휘는 '대퇴염전'이나 '대퇴전경'이 있다. 역시 W자로 앉거나 꿇어앉는 아이 또는 어느 한 쪽 다리를 다른 무릎 밑에 넣고 앉는 아이에게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생활습관이 고쳐지지 않으면 아무리 치료를 해도 좋아지지 않는다. 결국 병 주고 약주고 하는 식이 되고 만다.
◆발 때문에 휜 다리가 되기도 된다?
발 때문에 휜 다리가 된다는 말은 정확하지 않다. 다만, 휜 다리를 가진 아이들은 대부분 안짱걸음으로 걷는다. 이를'중족골내전'이나 '전족부내전'이라 한다. 발 뼈 자체가 안쪽으로 휘어 있는 아이의 경우, 발 모양 때문에 안짱걸음을 걷게 된다.
발바닥을 쳐다보았을 때, 발뒤꿈치에서 발바닥의 중앙을 통과해 선을 그으면 정상적으로는 보통 2번째와 3번째 발가락 사이를 지나게 되는데, 이런 아이들은 3번째와 4번째 또는 4번째와 5번째 발가락 사이를 지나게 된다.
◆정상적으로도 휜 다리가 될 수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대부분 처음엔 O자형 다리지만 2~3세경에는 X자를 보인다. 그러다가 학교에 입학할 나이 정도가 되면 X자를 보였던 다리가 똑바르게 되는 과정을 겪게 된다. 그래서 X자 다리도 기다리면 좋아진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환자가 다 정상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휜 다리의 정도가 심하다든지, 다른 문제를 수반하고 있는 경우,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그만큼 치료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경골 내염전의 경우, 2~3세 된 아이가 지속적으로 계속 안짱걸음을 걷는다면 치료를 고려해보아야 하며, 대퇴염전이나 대퇴전경인 경우, 6세까지는 스트레칭 등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6세 이후에도 남아있으면 교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또 허벅지나 종아리 부분의 문제없이 순수하게 무릎이 붙어서 X자형 다리가 되는 경우,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똑바로 섰을 때 안쪽 복숭아 뼈 사이의 거리가 5~6㎝ 이상이 된다면, 저절로는 호전이 안 될 가능성이 높다. 무릎이 벌어져 2세 이후에도 무릎 사이가 5㎝ 이상으로 벌어지는 O자형 다리가 된다면 교정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 휜다리 자가진단법
발을 모은 상태에서 양 무릎 사이가 벌어지고 무릎 앞에 있는 연골이 안쪽을 향하고 있다면 O형 휜다리, 무릎이 붙는 상태에서 발을 모을 수 없다면 X형 휜다리다.
또 걸을 때 뒤꿈치가 일직선상에서 크게 벗어난 상태 역시 휜다리를 의심할 수 있다.
■ 예방법
△침대, 의자, 양변기 등 서구식(입식) 생활을 한다
△무릎이 정면으로 향하게 걷기
△양반다리, 쪼그려 앉아 빨래하기 등 삼가, 오래 업지 않기
◇도움말=손수민 영남대학교병원 교수(재활의학과)
2009.7.7일자 영남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