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황사, 마스크만으로 해결 안된다 - 정승필 교수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9080 

작성일 : 2009-04-14 13: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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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마스크만으로 해결 안된다 - 정승필 교수 - 4-14정승필교수 이미지

시민들이 석면 때문에 또 한번 '건강염려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 해악에 대한 우려가 난무하건만, 답답한 것은 석면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것. 석면과 건강과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이 현재까지 의학계의 과제로 남아 있다.

황사 역시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국내 한 연구팀에선 '황사 발생이 서울에 사는 고령자의 사망률을 높인다'고 발표해 그 위해성을 알린 바 있지만, 황사와 건강의 관계에 대한 계통적 연구는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한편에선 황사를 봄의 '풍물' 정도로 여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둘을 '모르쇠'할 수 없는 이유는 분명 존재한다. 바로 석면과 황사는 입자가 지극히 미세한 데다 체내에 들어가도 변화하지 않고 장시간 머문다. 증상이 나타나는 데 최소 10~20년이 걸린다는 것. 이는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는 말이다.

황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국내에서 첫 관측일이 당겨지고, 그 횟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황사'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이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훗날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

◆호흡성 먼지, 특히 해롭다

황사가 오면 호흡기 증상으로 입원하는 환자가 9% 증가한다. 정승필 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특히 천식 환자의 입원이 많이 늘어난다"면서 "마른 기침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심장병,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사가 나타난 후 3주 이상 기침과 호흡곤란이 지속되면 천식이나 만성폐쇄성 폐질환 등 호흡기 질환이 있는지 병원에서 진단받을 필요가 있다.

황사가 불면 대기중에 흙먼지 등 미세 먼지량이 평소보다 4배 정도 늘어난다. 주요성분은 황산염, 질산염, 납과 카드뮴 등과 같은 유해 중금속이다. 특히 황산염이나 질산염은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배출되는 아황산가스나 질소산화물이 대기중에 반응해 생기는 입자로, 미세먼지의 독성에 주요한 작용을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큰 먼지를 막아줄 뿐 미세먼지에 대한 보호막은 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대개 황사먼지의 지름이 10㎛(1㎛은 100만분의 1m) 이하라면 폐 깊숙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호흡성 먼지'라고 한다. 이 중에서도 2.5㎛ 이하의 미세먼지는 특히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들어, 황사먼지와 함께 세균·곰팡이·바이러스 등 미생물이 전달될 우려도 지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황사가 발원지에서 우리나라에 도달하기까지는 3~4일 이상 걸리기 때문에 비교적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전 봄철, 가축에게 유입되는 구제역 원인균이 황사를 타고 유입됐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 연구 결과에선 '황사 기간에 일반 세균이나 곰팡이가 평소보다 높게 검출된다'고 발표된 바 있다.

◆눈은 물론 피부에도 안좋다

황사는 봄철 건조한 공기와 더불어 눈에도 악영향을 준다. 자극성결막염과 안구건조증이 대표적인 예다. 눈이 가렵고 충혈되거나 눈물이 많이 나며, 눈에 뭔가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눈 주위가 붓거나 통증이 가시지 않을 땐 각막상피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안과를 찾는 것이 좋다.

피부가 약한 사람은 피부 알레르기도 생긴다. 꽃가루와 황사먼지가 함께 피부에 닿으면 가려움증과 따가움, 심한 경우 발진이나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얼굴에 황사먼지나 꽃가루가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황사 대처법

황사 때문에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으려면, 황사가 심할 때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실내에선 창문을 닫아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부득이 외출할 때는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급적 긴 소매 옷을 입는 것이 좋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도 각종 황사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정 교수는 "귀가 후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채소나 과일도 황사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충분히 세척한 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눈 질환이 잦은 사람은 귀가하면서 옷에 묻은 먼지를 깨끗이 털어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소금물로 눈을 세척하는 것은 오히려 눈을 자극하므로 피해야 한다. 식염수도 눈물 성분을 씻어내므로 사용을 금한다. 눈이 건조할 땐 인공눈물을 넣거나 비타민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세안에 신경써야 한다. 미지근한 물에 자극이 상대적으로 낮은 클렌징 폼을 사용해야 한다. 이때 얼굴을 지나치게 강하게 문지르면 안되고 여러 번 헹궈내는 것이 좋다. 물과 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황사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도움말=정승필 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21세기평화연구소 편 '황사', 이와사카 야스노부의 저서 '황사, 그 수수께끼를 풀다'

 

2009년 4월 14일(화) 영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