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섭식장애 - 이근미 교수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9560 

작성일 : 2008-02-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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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라도 이런 몸매로 살고 싶다고?
다이어트 집착하단 사람 잡아요
극단적 다이어트로 인한 신체·심리적 장애 '섭식장애'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다이어트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언제나 인기검색어 우선순위에 올라 있다. 싸이월드에는 다이어트와 관련해 3천여개의 클럽이 운영 중이다. 클럽 회원의 대다수는 20대 초반의 여성이지만 고등학생 이하의 어린 학생도 상당히 많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깡마르고 싶다'는 글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게시돼 있다. 다국적 생활용품회사 '유니레버'가 지난해 아시아 9개국의 15~17세 여성청소년 1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 여성청소년 49%가 17세 이전에 다이어트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 경험 정도는 대만(58%)에 이어 두 번째였다. 미국에서도 남성의 25%, 여성의 50%가 다이어트를 하고 있으며 자신이 실제보다 더 비만하다고 여기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그러나 체형에 대한 불만족과 이로 인한 무리한 다이어트 시도는 신체에 꼭 필요한 영양소의 결핍을 초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으며 식욕부진증, 대식증, 과식장애 등의 '섭식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신경성 식욕부진증= 이 병은 '거식증'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세계적으로 환자 수가 늘어가고 있다.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는 체중증가를 극단적으로 두려워해 수척하게 말라 있어도 뚱뚱하다고 주장하는 '신체 이미지 장애'를 가지고 있다.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체중이 빠질 만한 신체 질환이 없는데도 정상 체중보다 15% 이상 저체중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체중을 더 줄여야 한다고 고집한다. 이 질환은 남자에게서는 흔치 않지만 여자의 경우 남자보다 15배나 많으며 10∼20대 초반의 여성에게 편중돼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체중 감소를 위해 몰래 구토를 하거나 비만치료 약물, 이뇨제, 설사약 등을 복용하고 과도하게 운동하는 경우가 많다.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는 추위에 민감해진다. 심지어 저체온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5∼18%나 된다. 또 방광약화, 혈액순환장애, 골다공증 그리고 저체중으로인한 호르몬의 변화를 유도해 무월경, 월경불순이 생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위궤양, 골수이상, 부종, 신경 및 근육손상, 저혈당, 신장질환 등의 신체적 질병을 동반하기도 한다.

신경성 식욕부진증 치료는 심리학과 정신의학과적인 영역이 필요하다. 환자 대부분은 스스로가 거식증이 병이라는 것과 이로 인해 건강이 얼마만큼 위협받고 있는지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가족치료와 심리치료를 통해 환자가 식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

#신경성 대식증= 신경성 대식증은 신경성 식욕부진증과는 대조적으로 많은 음식을 단시간에 먹어 치우는 증세다. 아울러 체중조절에 지나치게 골몰한다. 복통과 구역질이 날 때까지 먹고 토하며 죄책감, 우울감, 자기혐오감으로 괴로워한다. 먹는 것을 절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며 먹기 쉽고 칼로리 높은 음식을 선호하는 특징이 있다. 보통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신경성 식욕부진증과 다른 점이다.

신경성 대식증 역시 여자에게 많고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많이 발생한다. 이근미 영남대병원 교수(가정의학과)는 "신경성 대식증 환자들은 급하고 게걸스럽게 먹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먹고 난 후 손가락을 목에 넣어서까지 토한다"며 "한 번 생기면 습관처럼 반복되고 증상은 심해진다"고 말했다. 이 병은 행동 치료와 약물 치료로 치유가 가능하다.

#과식장애= 많은 음식을 짧은 시간에 재빨리 먹어 치우지만 폭식 후 체중 증가를 막으려고 일부러 토하거나, 식욕저하제를 복용하는 등의 부적절한 체중 감량행동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30대 후반에서 40대에서 많이 발생하며 체중은 과체중이거나 비만하다. 실제로 비만클리닉을 방문하는 환자의 상당수가 과식장애를 가지고 있다. 인지적 행동치료, 항우울제나 식욕저하제 등을 사용한 치료가 널리 이용되고 있다.

◇ 도움말=이근미(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2008년 2월 26일(화) 영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