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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6191
작성일 : 2007-01-16 00:00:00
사진: 인체 머리(뇌출혈, 뇌혈전증, 고혈압뇌증), 심장(협심증, 심부전, 심근경색), 신장(요독증)에 나타나는 병을 나타내는 이미지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병은 아니나 숱한 병을 부른다
뇌졸중ㆍ심장질환 사망원인의 가장 큰 위험요인
40대 이상 25%…최근 식생활 변화로 어린이도
약 반드시 먹어야…부작용 우려 거부해선 안돼
많 은 사람은 '고혈압'을 병으로 알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병이 아니다. 많은 병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이다. 그러나 "고혈압 때문에 죽지는 않지만 죽는 병을 유발시킨다"는 말은 고혈압의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말해준다. 특히 뇌졸중과 심장질환 사망 원인의 가장 큰 위험인자다.
우리나라 40대 이상의 성인 가운데 25%가 고혈압에 해당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80세 이상은 70∼80%가 고혈압이라고 보면 된다. 이는 혈관이 신체 노화와 마찬가지로 늙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식생활의 변화로 인한 비만 아동이 증가하면서 고혈압이 어린이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무엇이 '고혈압'인가
혈압은 혈액이 혈관 속을 흐르고 있을 때 혈관 벽에 미치는 압력이다. 동맥·모세관·정맥 혈압으로 나눠지며, 일반적으로 말하는 혈압은 동맥 혈압이다. 이는 심장 박동에 의해 바뀐다.
일반적으로 혈압은 심장으로부터 동맥으로 밀려나오는 혈액량과 혈관을 지날 때 혈액이 받는 저항에 의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출혈 등으로 혈관 내의 혈액량이 감소하면 심장에서 밀려나오는 혈액량이 적어져서 혈압이 낮아진다. 반대로 수혈에 의해 혈관 내의 혈액량이 증가하면 혈압이 상승한다.
혈압은 낮과 밤에 따라, 또 육체적·정신적 컨디션에 따라 매번 다르다. 하루에 혈압 수치가 60∼70씩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정상혈압이란 낮에는 120㎜Hg(최고 혈압)/80㎜Hg(최저 혈압), 밤에는 90㎜Hg/600㎜Hg이다. 40대 이상의 성인 가운데 낮 혈압이 140㎜Hg/90㎜Hg이면 고혈압으로 본다.
육체적이나 심리적으로 몸이 힘들다고 느끼면 혈압은 올라간다. 100m 달리기처럼 전력 질주할 때는 혈압이 220㎜Hg/80㎜Hg까지 올라간다. 역도 선수가 역기를 번쩍 들어올리는 순간 450㎜Hg/130㎜Hg까지 오르기도 한다. 한번 혈압이 오르면 여자는 정상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짧지만, 남자는 그렇지 않다. 하루 중에서 혈압이 가장 낮을 때는 오전 2시쯤, 깊은 수면에 빠졌을 때다.
◇95%가 특별한 원인 없어
'머리가 아프다' '목이 뻣뻣하다' '뒷골이 당긴다'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혈압이 올라간 것 같다고 얘기하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당시의 혈압을 측정해 보면 대부분 혈압 수치와 아무 관련이 없다. 의학계에서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이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말한다.
고혈압 환자의 95%가 특별한 원인이 없다. 40대 이후 고혈압 환자들은 거의가 이 유형에 속한다. '본태성(本態性) 고혈압'이라고 한다. '2차성 고혈압'은 특별한 질환이 원인이 되어 2차적으로 혈압이 높아진 경우이다. 고혈압 환자의 약 5%가 이에 해당되며, 비교적 젊은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본태성 고혈압'은 유전적 성질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친이 고혈압인 경우 자녀가 고혈압일 확률은 50% 정도, 한쪽 부모가 고혈압이면 자녀 중 30%가 고혈압 증세를 가지고 있다.
염분의 과다섭취, 술, 담배, 음주 및 변비, 운동부족, 공격적인 성격 및 과로 등도 고혈압과 관련있는 요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즈음과 같이 각종 스트레스가 인체에 극도의 긴장을 초래, 그 결과 혈압이 상승하는 것은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의 중요한 원인으로 대두됐고, 청·장년층은 고스란히 이에 노출돼 있다.
◇죽을 때까지 약을 먹어야 한다
원인도 모르고 증상이 없다고 고혈압을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여러가지 합병증이 생기게 된다.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부전증, 뇌졸중 등 대부분 순환기 질환이나 만성신부전증을 부른다. 시력 장애를 가져 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고혈압을 조절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약을 먹는 것이다. 그러나 치료 약제의 종류가 워낙 많고, 약에 따라 다양한 작용과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고혈압의 정도, 환자가 앓고 있는 질병, 직업, 연령 등을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
약을 먹을 때 명심해야 할 것은 "죽을 때까지 꾸준히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약 한 알이 평균 혈압 수치를 4∼6㎜Hg 낮춰준다.
일부 환자들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 탓으로 약에 거부감을 보이기도 한다. 잘못된 생각이다. 혈압약은 소화기 장기에 대한 부작용이 거의 없다. 반드시 먹어야 한다.
◇도움말=신동구(영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예방 수칙
·밤과 낮을 바꿔 생활하지 마라.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생활을 해라.
·소식(小食)을 해라.
·체중을 줄여라.
·음식과 상관도가 낮지만 되도록 자극성 있는 음식을 피해라.
유태선기자 youts@yeongnam.com
2007. 1. 16일자 영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