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영남대병원 미술치료 프로그램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3456 

작성일 : 2016-07-26 17:11:30 

 

희망날개, 영남대병원 미술치료 프로그램

 

오늘은 화요일, 승재(가명) 엄마는 바쁘다.

영남대병원(병원장 정태은) 소아재활팀에서 운영하는 희망날개 미술치료를 받으러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올해 4살이 된 승재는 작년까지만 해도 할 수 있는 말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언어발달이 느려서 영유아 검진에서 정밀 진단 권고를 받았었다.

경제적인 형편이 그렇게 좋지 않았던 승재 엄마는 대학병원에서의 검사나 치료비용이 부담스러웠지만 더 미룰 수도 없어 어렵게 찾은 영남대병원 재활의학과.

비용 때문에 고민하는 승재엄마에게 의료진은 뜻밖에도 다양한 지원 사업이 있다는 얘기를 하였고, 승재는 검사 비용 뿐 아니라 치료 비용까지 지원받으며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다.

치료를 시작하고 6개월을 넘어가면서 승재는 눈에 띄게 언어 수준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치료를 안하면 또 다시 나빠질까 걱정하는 승재엄마에게 의료진은 승재와 같은 환자들과 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한 무료 미술치료와 그룹상담 프로그램을 권유했다.

그렇게 시작한 희망날개 미술치료 프로그램.

 

지금은 승재나 승재 엄마 모두 화요일만 손꼽아 기다린다.

4~5명으로 구성된 그룹치료를 하면서 집중력이나 소동작, 사회성이 좋아지니 기존에 언어치료만 할 때보다 훨씬 호전속도가 향상될 뿐더러, 비슷한 걱정을 하는 엄마들끼리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교육과 상담을 받으면서 이제는 엄마도 승재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자신감이 생기는 기분이다.

영남대병원 소아재활팀에서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벌써 3년이나 되었다니, 진작에 알았더라면 혼자 속끓일 게 아니라 빨리 병원을 찾았을 걸, 하는 후회가 된다.

다음달에는 이제까지 희망날개 치료를 이수한 가족들과 교수님이 함께 야유회를 간다고 한다. 가서 이런 발달지연 환자들을 키우는 선배 엄마들도 만나고 조언도 많이 듣고 와야 겠다고 달력에 빨간 동그라미를 친다.

 

영남대병원 재활의학과 손수민교수가 이끄는 소아 재활팀에서는 재활 치료가 필요한 발달지연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무료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제적인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들의 언어, 인지 치료비용을 1년동안 무상 지원할 뿐더러, 경제적인 상태와 상관없이 집중력과 사회성 훈련을 위한 그룹 미술치료, 그리고 환자 가족들을 위한 그룹 상담 및 교육을 무료로 시행하고 있다.

또한 학교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초등 고학년 및 중학생 환자들을 대상으로 상담 및 사이코 드라마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 사업이 처음부터 쉽게 이루어 졌던 건 아니다.

물리치료, 작업치료 등 기존의 치료만으로는 환자들을 호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느낀 손교수는, 처음에는 사비를 털어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한다.

 

재활의학과 손수민 교수는의료의 역할은 환자의 치료이긴 하지만,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검사상의 호전이 아니라, 자기가 속한 사회에 환자나 환자 가족이 잘 스며들고 적응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치료 경과가 좋아서 못걷던 환자가 걷게 되고, 말을 못하던 아이가 말을 잘하게 되도, 학교에 가서는 왕따를 당하는 거죠. 또 집안에 아픈 아이가 생기면서 부부간, 그리고 환자와 환자가 아닌 자녀간의 갈등이 더 큰 문제가 되는 경우는 다반사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학교선생님들의 인식도 중요하지만, 보호자 교육와 환자의 사회성 훈련이 절실하다고 느꼈습니다. 첫 보호자 교육때는 1명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희망날개에 대한 호응도나 결과가 너무 좋고 이미 이수를 한 가족도 다시 받을 순 없는지 요청이 쇄도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 활성화되기를 기대합니다. ”라고 소회를 밝혔다.

 

문의: 영남대병원 사회사업팀 김재영 사회복지사(T.620-4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