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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 신호에 귀 기울여요 염증성 장 질환 (소화기내과 김민철 교수)

작성자 : 혁신커뮤니케이션팀  

조회 : 327 

작성일 : 2026-08-03 13:54:00 

장의 신호에 귀 기울여요: 염증성 장 질환 

소화기내과 김민철 교수


염증성 장 질환은 장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증상이 좋아졌다가 다시 악화되는 
과정을 반복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를찾아정확한진단을 받는 것이 건강한 장을 지키는 가장 좋은 시작입니다.


장이 보내는 오래된 염증의 신호 
염증성 장 질환은 위장관에 만성적으로 원인 불명의 염증이 반복되는 희귀 난치성 질환입니다. 크게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궤양성 대장염: 염증이 대장 점막에 국한되어 나타나며, 연속적인 궤양을 형성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요 증상은 혈변, 점액변, 설사 등입니다. 

 크론병:  입에서부터 항문까지 위장관 전체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으며, 장벽의 전 층을 
    침범하는 불연속적인 염증이 특징입니다. 복통, 체중 감소, 만성 설사와 함께 치루 등 
    항문 질환이 흔히 동반됩니다.


최근 젊은 층에서 염증성 장 질환 환자가 늘고 있는데, 실제로 진료 현장에서도 매우 뚜렷하게 체감합니다. 과거에는 서구인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국내에서도 10대에서 30 대 사이의 젊은 환자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학업이나 사회 초년생으로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해야 할 시기에 반복되는 복통과 설사로 외래를 찾는 젊은환자들을 볼 때마다 의사로서 안타까움과 함께 조기 진단 및 적극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느낍니다. 
염증성 장 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 환경적 요인, 장내 미생물, 그리고 이상 면역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유전적 감수성이 관여하지만, 부모가 앓는다고 해서 자녀 에게 무조건 유전되는 질환은 아닙니다. 
패스트 푸드, 가공식품, 고지방·고당류 식단 등 서구화된 식습관이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변화시켜 발병을 촉진하는 주요 환경 요인으로 꼽힙니다. 여기에 스트레스는 질환을 유발하는 직접 원인은 아니지만, 장관 면역계에 영향을 주어 증상을 악화 하거나 재발(재연)을 일으키는 중요한 방아쇠 역할을 합니다. 
염증성 장 질환은 단순 장염과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일반 급성 장염은 대개 1~2주 이내에 휴식과 보존적 치료로 호전됩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을 의심하고 반드시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찾아야 합니다.

 4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설사와 원인 불명의 복통 

⊙ 피 섞인 대변, 점액변 

⊙ 특별한 이유 없는 체증 감소와 지속적인 피로감,미열 

 잘 낫지 않고 재발하는 치루나 항문 주위 농양 
    (특히 젊은 층의 크론병 의심 증상)이 흔히 동반됩니다. 


정확한 진단이 치료의 시작입니다 
염증성 장 질환은 단 한 가지 검사만으로 확진할 수 없기 때문에, 
환자의 임상 증상과 여러 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진단합니다. 

 문진 및 신체검사: 증상의 기간, 혈변 여부, 가족력등을확인합니다 

 혈액 및 대변 검사: 체내염증수치(CRP)와 장관 내 염증을 반영하는 대변 칼프로텍틴 
     (Calprotectin) 수치를 측정합니다. 

⊙ 대장 내시경 검사(가장 중요): 장 점막의 염증 상태를 직접 관찰하고, 육안적 소견을 
    확인한 뒤 조직 검사를 시행하여 확진을 내립니다. 

 영상학적 검사: 크론병은 소장 침범이나 누공 등의 합병증을 확인하기 위해 CT나 MRI(소장 
     조영술) 검사를 추가로 시행합니다. 

또한 치료 중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혈액 검사 및 대변 검사 등으로 상태를 
평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염증성 장 질환은 현재 의학 기술로 완치는 어렵지만, 증상이 없는 상태인 ‘관해기(Remission)' 를 
유도하고 이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유지 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치료 목표는 증상 개선 및 
내시경적 치유를 통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도록 돕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약물치료: 항염증제(5-ASA), 스테로이드(급성기 유도용), 면역조절제 등이 기본으로 
    사용됩니다. 

 생물학적 제제 및 소분자 제제: 최근에는 장내 염증을 유발하는 특정 원인 물질을 표적 차단하는 
     강력한 생물학적 제제(항TNF제 등)와 최신 소분자 제제(JAK억제제 등)가 도입되어 치료 
     성적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수술적 치료: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장천공, 장폐색, 중증 누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면 
     외과수술을 시행합니다. 

약물 치료만큼이나 일상 관리도 중요합니다. 질병의 시기(활동기 vs 관해기)에 맞춘 관리가 필요합니다. 
획일화된 금기 식품은 없습니다. 다만 활동기에는 장을 자극하는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 카페인, 탄산음료를 피하고 부드럽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소량씩 자주 섭취해야 합니다. 평소 식사 일지를 작성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찾아내면 좋습니다. 또 특히 크론병 환자에게 흡연은 질병을 악화하고 수술률을 높이는 
치명적인 요인이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반면 궤양성 대장염은 흡연과 복잡한 관계가 있지만 건강 전반을 위해 금연을 권합니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면역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염증성 장 질환은 증상을 방치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쳐 장의 만성적인 염증이 지속되면 장벽이 굳어지고 좁아지는 장폐색, 장에 구멍이 뚫리는 장천공, 장과 다른 장기나 피부 사이에 길이 생기는 누공(터널)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때는 결국 장을 절제하는 수술이 불가피해집니다. 또한, 장기적으로 대장 염증이 10년 이상 지속되면 일반인에 비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므로, 정기적인 내시경 추적 검사와 지속적인 염증 관리가 필수입니다. 


을바른 치료로 함께 관리합니다 
환자들은 언제 증상이 악화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예측 불가능성을 가장 힘들어합니다. 
급작스러운 복통과 설사 때문에 화장실 위치부터 확인해야 하는 일상의 제약은 학업, 직장 생활, 
인 관계에 큰 심리적 위축을 줍니다. 
의료진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장 점막의 염증 수치(객관적 지표)만 보지 않고, 환자가 느끼는 삶의 질과 
심리적 건강을 함께 살핍니다. 환자가 사 회 구성원으로서 정상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서적으로 
지지하고,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염증성 장 질환은 조절 가능한 질환입니다. 그러니 염증성 장 질환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환자와 보호자 모두 희망을 잃지 마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난치병' 이라는 말에 눈앞이 캄캄하고 낙담했을 심정을 
잘 이해합니다. 하지만 염증성 장 질환은 ‘고칠 수 없는 병'이 아니라, 당뇨나 고혈압처럼 충분히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동반자 같은 질환'입니다. 최근 의학 발전으로 훌륭한 신약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으므로 올바른 치료를 받으면 얼마든지 남들과 다름없는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우리 의료진을 믿고 함께 발맞춰 걸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영남대학교의료원이 늘 여러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