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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C HEALTH] 위암,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 박용은 교수(위장관외과)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3082
작성일 : 2021-10-05 09:55:46
⊙정의
위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악성 종양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중 흔히 말하는 ‘위암’이란 위 표면의 점막층에서 발생하는 선암을 일컫는다. 위암은 한국에서 가장 흔한 암으로 위암에 의한 사망은 폐암, 간암, 대장암에 이어 전체 암사망원인 중 4위를 차지한다. 조기 위암은 예후가 좋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정기적 위내시경을 시행하여야만 진행성이 되기 전에 진단하고 치료하여 좋은 예후를 얻을 수 있다. 이미 증상이 발생한 진행성 위암인 경우 예후가 불량하고 수술 후 재발방지 목적의 항암치료를 시행하여야 한다. 따라서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와 건강검진이 중요하다.
위험인자
흡연, 음주, 짠 음식은 익히 알려진 위암의 위험인자다. 그 외에도 직화구이, 훈제식품, 편식 및 단조로운 식습관과 같은 개인의 식습관과 만성위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과 같은 전구병변 또한 위암의 위험요소다. 또한, 위암 가족력이 있다면 위암 가족력이 없는 사람에 비해 위암이 발생할 위험성이 약 2~3배 높으므로 반드시 정기적 위내시경을 시행해야 한다.
⊙증상
위염과 같이 식욕부진, 소화불량, 상복부의 불편감 또는 통증, 속쓰림 등이 있을 수 있다. 위암이 진행하는 경우에는 암이 자라면서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빼앗아가고 장기적인 영양분 부족으로 체중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위암이 진행하여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통로를 막거나 위벽의 움직임을 감소시킬 경우 구역/구토가 발생할 수 있다. 위암이 빨리 자라면 암 덩어리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자라는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중심부에 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궤양에서 피가 나면 입으로 피를 토하는 토혈이나 대변이 검게 나오는 흑색변이 발생한다. 궤양이 심해져 위벽에 구멍이 나면 위산이나 음식물이 복강 내로 누출되고 복막염이 발생하여 갑작스럽고 심한 복통이 발생한다. 복수 또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위암이 간으로 전이되어 간 기능이 떨어져서 발생할 수도 있고, 임파선 전이로 림프관이 막혀 복강 내 체액저류가 일어날 수도 있다. 복강 내로 암세포가 직접적으로 전이되어 복수가 발생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고 증상이 발생하였다면 진행성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반드시 정기적으로 위내시경을 시행하고, 위와 같은 증상이 있으면서 최근 위내시경을 시행하지 않았다면 반드시 위내시경을 시행하여야 한다.
⊙진단
위암의 가장 기본적인 진단검사는 ‘위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다. 조직검사 후 위암으로 확진된 경우 주변 임파선 및 다른 장기로의 전이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복부/흉부 CT를 시행하고, 경우에 따라 PET-CT를 같이 시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검사들을 바탕으로 임상적 병기설정을 시행하고 치료방법을 결정하는데 임상적 병기는 실제로 위와 임파선을 현미경으로 관찰한 것이 아닌 추정이기 때문에 수술 후 알 수 있는 병리조직검사 결과를 통한 병리병기와 다를 수 있다. 임상적 병기가 조기라면 복강경과 같은 최소 침습수술을 고려할 수 있으나 심하게 진행된 경우라면 개복수술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고, 수술 전 항암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다.
⊙치료
분화도가 좋은 조기위암의 경우 내시경점막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궤양이 동반되고 크기가 광범위하거나 내시경시술을 시행하기 어려운 위치라면 조기위암이라도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진행성이거나 임파선 전이가 의심될 경우에는 임파선 절제를 동반한 위절제술만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진단 시타 장기로의 전이가 있거나 심하게 진행한 경우 수술보다 항암치료가 우선 시행될 수 있으며, 단발성 간전이가 동반된 경우 위암 수술과 간 일부 절제술을 같이 시행할 수 있다. 위암의 위치에 따라 위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절제하며 남은 위에 십이지장을 연결할 수도 있고 아래쪽 소장을 연결할 수도 있다. 연결방법은 암의 위치, 십이지장이 늘어가는 정도와 궤양의 유무 등 수술 시 복강 내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위암수술은 전신마취 하에서 시행하기에 몸의 전반적인 상태를 보는 피검사와 심장과 폐의 기능을 체크하기 위한 심전도 및 폐기능 검사를 시행한다. 고령인 경우 심초음파와 같은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만약 심장이나 폐질환이 기존에 있거나 새로 발견된 경우 해당 과와 상의하여 수술 전 처치로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이에 해당하는 처치를 시행하고 수술 전 시행 가능한 부분이 없다면 수술 후 기존의 질환이 악화되지 않도록 수술 후 사용하는 약물이나 처치에 주의를 기울인다. 평소 혈당이 조절되지 않았다면 수술 수일 전에 입원하여 혈당을 조절하여 수술 부위가 잘 회복될 수 있도록 한다.
이처럼 수술 전 여러 검사를 시행하는 이유는 안전하게 수술을 시행하고 환자가 잘 회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위암의 진행으로 갑작스럽게 출혈, 천공, 폐색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이러한 검사 및 상태확인 없이 응급수술을 시행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정규수술에 비해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경과
위절제술은 전신마취 하에서 진행하며 보통 수술 후 2~3일간의 금식기간을 거친다. 이 기간 동안 무기폐가 폐렴으로 악화되지 않고 장기능이 빨리 돌아오도록 적절한 심호흡, 객담 배출과 운동이 필수적이다. 장기능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면 물부터 시작해서 미음, 죽으로 식이진행을 하는데 반드시 소량씩 천천히 꼭꼭 씹어서 자주 먹는 분복식이를 해야 한다. 위암의 위치에 따라 위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절제하는데 환자 및 가족분들은 보통 위를 얼마나 잘랐고 얼마나 남았는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그러나 위절제술을 시행 할 때 주변 임파선을 절제하면서 위의 신경 또한 같이 제거하기에 위가 불필요하게 많이 남는다면 오히려 수술 후 식사에 방해가 된다. 위절제술 후 위가 재생되진 않으나 남은 위가 조금 늘어나고 위와 이에 연결된 소장의 움직임이 좋아지면서 식사량은 천천히 늘어난다. 위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 후에도 분복식이를 잘 지켜 적응하면 이후 별 어려움 없이 식사할 수 있다. 물론 초기에는 대부분의 환자에서 대략 10% 정도의 체중감소가 일어나지만 추후 식사량이 회복되면서 어느 정도 체중을 회복하게 된다.
수술 후 입원기간은 평균 1주일 정도로 퇴원 후 1기 위암환자의 경우 외래에서 정기적 검사만 시행하고 위암이 2기 이상일 경우 재발 방지를 위한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외래에서는 정기적 검사뿐만 아니라 수술 후 일상생활에 관해 어려운 점이나 의문점에 대한 상담도 시행하고 있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매우 흔한 암이지만 진행성인 경우 예후가 나쁜 암 중의 하나다. 따라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 하므로 정기적인 위내시경이 필요하다. 또한, 위암이 발생하고 위 절제술을 시행해도 이후 식사와 같은 일상생활에 큰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진행성이라도 적절한 수술과 항암치료를 시행하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므로 두려움보다는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 받으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