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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비뇨기계 종양의 붉은 신호등, 혈뇨 - 송필현 교수(비뇨의학과)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5000
작성일 : 2019-06-07 08:46:23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혈뇨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는 뜻으로, 정상범위 이상의 적혈구가 섞여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소변에 혈뇨가 있는 경우 혈뇨의 양이 많은 경우에는 육안적으로도 붉게 보일 수 있지만(육안적 혈뇨), 혈뇨의 양이 작은 경우에는 현미경으로 소변을 관찰해야만 발견된다(현미경적 혈뇨). 현미경적 혈뇨는 대개 현미경으로 검사했을 때 고배율 시야에서 적혈구가 일반적으로 3~5개 이상 관찰될 때를 말한다.
소변이 붉다고 해서 모두 혈뇨인 것은 아니다. 짙은 소변의 경우 혈뇨와 혼돈하기 쉬운데, 이는 소변이 침전되어 붉게 보이는 경우로 날씨가 더워 소변량이 적거나 열이 있을 때, 피로하고 수면이 부족할 때도 생길 수 있다. 그 밖에 구충제나 붉은 색의 음식(블랙베리 등)이 붉은 빛 소변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또한, 어떤 약은 복용한 후에 소변으로 빠져 나오면서 소변색깔을 붉게 보이게 하기도 한다.
혈뇨의 원인
혈뇨는 콩팥에서 시작하여 외요도에 이르기까지 비뇨생식기 어느 부위에서든 병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대략적으로 약 80%의 환자는 내과적 질환에 의해서, 20% 정도는 비뇨기계 질환에 의해 발생하지만, 연령이 40대를 넘어서 발생했다면 비뇨기계 종양과의 연관성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혈뇨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1. 요로감염
혈뇨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여성의 경우 거의 85%가 요로감염 때문에 혈뇨가 생긴다.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으면서 요검사에서 백혈구와 균이 함께 관찰된다면, 우선 요로감염을 의심해서 원인균을 확인한 다음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면서 경과를 관찰하여야 한다. 하지만 40대 이상 중년 여성에서 항생제 치료를 충분히 하였지만, 방광염과 같은 요로감염 증상이 반복적으로 지속된다면 반드시 비뇨의학과에서 비뇨기계 종양(특히 방광암) 검사를 해야 한다.
2. 상부요로계 질환
신장의 염증, 결석, 신결핵, 신장종양 등에 의해서도 혈뇨가 나올 수 있다. 또한 요관결석과 드물게 요관종양, 요관결핵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체중감소, 복통, 옆구리 동통, 요로결석, 결핵의 병력 등이 있으면 의심해 보아야 한다.
3. 방광, 전립선 및 하부요로 질환
방광의 염증, 종양, 결석 등에 의해 혈뇨가 생기기도 한다. 방광질환의 주요 증상은 빈뇨, 배뇨시 통증 등이다. 중년 이상 남성에서 소변 줄기가 가늘어 지거나 잔뇨감이 있으면서 혈뇨가 있으면 전립선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대부분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에 의한 경우가 많지만, 전립선암의 위험성을 간과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전립선 특이항원과 같은 검사를 함께 하여야 한다.
그 외에도, 마라톤과 같은 격렬한 운동 후에 하루 정도 일시적으로 소변이 붉게 나오는 경우 과도한 운동에 의한 일시적 혈뇨의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권투 또는 교통사고 등의 심한 외상 등이 있은 후에 혈뇨가 나오면서 옆구리 통증, 쇼크 등의 증상이 있다면 신장의 심한 외상 내지 파열을 의심해야 하며, 이 경우에는 신속한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10% 정도에서는 원인이 뚜렷치 않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가벼운 사구체신염, 작은 혈관질환 등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 대부분 이지만 작은 초기 종양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3~6개월에 한 번씩 소변검사를 하여 변화가 있는지를 추적 검사하게 된다.
정기적인 요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다.
혈뇨의 원인 질환에 따른 치료
혈뇨는 그 자체만으로는 하나의 증상인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원인 질환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고, 원인 질환에 따라 개별적인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요로 결석, 비뇨기 종양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며 사구체 신염 등과 같은 내과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각각의 예후는 원인 질환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혈뇨는 무엇보다도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다. 일례로 방광 종양과 관련된 혈뇨의 경우 무통성이며 간헐적인 특징을 보이다. 따라서 일시적인 현상일지라도 증상이 발견되면 조기에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조기 발견과 치료를 통해서 추가적인 기능의 손실뿐만 아니라 종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