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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나 지금… 떨고 있니?” 100세 수명의 불청객, 파킨슨병 - 박미영 교수(신경과)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5675 

작성일 : 2018-04-27 10: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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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나 지금… 떨고 있니?” 100세 수명의 불청객, 파킨슨병 - 박미영 교수(신경과)

“나 지금… 떨고 있니?” 100세 수명의 불청객, 파킨슨병  

박미영 교수(신경과) 

 

“나 지금…떨고 있니?” 는 대한민국 근대사를 극적으로 전국을 뒤흔들었던 1995년 인기드라마의 최고 명대사이다. 이 대사는 아직도 여러 상황에서 인용되고 있는데 어쩌면, 영원히 명료한 긴박감과 때로는 시니컬한 위트를 제공하면서 패러디되어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문구로 생각된다. 그러나 누군가 지금 실제로 손을 떨고 있다면, 한 번쯤 파킨슨병을 의심해 보았을 것이다. 그래서 겁을 먹고 있는 분이 있다면! “나 떠냐?” 는 더는 재미일 수는 없다. 하지만 떨림 질환의 대표적인 파킨슨병에 대해 안다면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있다.


매년 4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이는 1817년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파킨슨병을 확립한 날을 기념하여 제정되었으며 ‘RED TULIP’ 캠페인을 통하여 전 세계 파킨슨병 환자와 보호자를 지원하고 일반인에게 파킨슨병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고 있다.


삶을 위협하는 ‘파킨슨 병’ 초기 증상
파킨슨병은 주로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발생하지만 (인구 10만 명당 10~20명꼴로 발생하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률도 증가한다고 알려짐) 5% 정도에서는 50세 이전에서도 발병하므로 젊다고 안심할 수는 없으며, 최근 청장년에서의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다. 초기에는 한쪽 팔이나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어깨나 허리에 막연한 통증이 동반되며 한쪽 팔다리 움직임이 미세하게 어둔하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말초신경이나 관절질환으로 오인되어 신경과에 늦게 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한쪽의 팔 떨림이 1초에 3회 내지 4회 정도 (손에 힘을 빼고 있을 때 무의식적으로 떪) 있고 손에 물건을 쥐거나 힘을 주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양측으로 떨림이 진행하고 표정이 없어지며, 몸이 굳어져 행동이 느려지고, 자세 불안정으로 발걸음이 잘 떼어지지 않는 등 보행 장애가 동반되어 앞으로 넘어지는 현상을 동반하게 된다.


파킨슨병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 또 하나는 혈관성 질환 (뇌졸중)이나 감염의 후유증, 정상압수두증, 약물유발성 (특정한 약물의 장기 복용 시 독성으로 인해 빈번하게 유발) 등 이다.
 

파킨슨병의 주 병태생리는 대뇌중뇌의 흑질 이라는 구조물 내에 도파민 세포가 사멸하게 되는 것으로 이는 인간의 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유전·환경적 요소와도 관련 있다. 둔한 움직임과 떨림 외에도 인지기능장애, 불안이나 우울증, 불면증 같은 정신적 증상과 기립성 어지럼증, 얼굴 달아오름, 땀, 변비, 침 흘림, 손발의 부종 등 전신에 이상증세가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파킨슨병 치매는 정상 노인보다 약 6배 이상 초래되고, 파킨슨병 노인의 50% 이상에서 동반되므로 초기부터 세심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파킨슨병 초기엔 다른 질환과 구별이 어려워 파킨슨병이 관절병이나 정신병, 혹은 중풍이나 말초신경병 등으로 오인되어 나중에 발견된 예도 있어 조기치료가 지연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의 신경학적 진찰을 통해 파킨슨병의 정확한 진단이 대부분 가능하고, CIT-PET검사가 개발되어 파킨슨병의 진단과 유사질환의 감별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본원에서도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파킨슨병 의심되면 초기에 적극치료
파킨슨병은 치료하지 않으면 악화하여 침대에서 일어날 수도 없게 된다. 예전에는 발병 5년 이내에 환자가 무능력해져 사망하는 경우가 25%, 10명 중 9명은 발병 후 15년 안에 사망했다. 그러나 요즘엔 적절한 약물 조합과 뇌심부 자극수술로 운동장애를 극복하고 조기치료로 합병증을 감소시켜 정상인의 평균수명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초기부터 전문가에 의한 세심한 약물조절이 이 병의 가장 중요한 치료수단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사안이 된다. (환자의 하루일과 및 운동능력을 정확하게 평가한 뒤 적절한 약물을 병의 진행 상태에 맞게 투약했을 때 치료 효과를 볼 수 있고, 사용되는 약물로는 도파민제, 도파민효현제 항콜린제, 기타 신경보호제 등 다양함) 이 병은 수십 년간 치료를 받아야 하므로 환자와 의사 간에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5년 이상 약물을 복용하고 운동합병증이 발생하면 뇌심부자극술을 고려해야 하며 환자의 여러 상태 조건을 평가해 환자에게 맞는 치료가 시행되어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