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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명의시점] 소아 뇌전증

작성자 : 혁신커뮤니케이션팀  

조회 : 935 

작성일 : 2023-10-17 16: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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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명의시점] 소아 뇌전증

반복적인 경련을 주증상으로 하는 뇌전증은 과거에는 간질이라고 불렸으나, 사회적 편견을 없애기 위해 병명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뇌전증을 불치병 또는 정신과적 질환과 혼동하는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뇌전증은 생각보다 흔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호전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최근에는 연예인이 병역면제를 위해 뇌전증으로 허위진단을 받은 사건이 발생하여 충격을 주었고, 더욱 우리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앞으로 뇌전증에 대해 바로 알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발작, 경련 그리고 뇌전증

뇌신경세포의 비정상적인 방전으로, 갑자기 과도한 전류가 발생해 나타나는 신체적 증상을 발작이라 하고, 이 중 운동 증상이 동반되면 경련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발작이 특별한 전신 증상(예를 들면, 어린 영유아가 고열이 날 때 발생하는 열성경련)이나 대사장애(저혈당증, 저나트륨혈증 등)가 없으면서 반복적으로 생기는 것을 뇌전증이라고 합니다.

 

원인 및 빈도

발생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특히 소아에서는 다양합니다. 먼저 뇌의 국소적인 부위에 병변이 있는 경우입니다. 최근에는 예전에 비해 의학이 많이 발전하면서 아주 어린 미숙아들의 생존률이 높아졌습니다. 이런 미숙아들이 출산과정 또는 이후에 저산소증에 의한 뇌손상을 입게 되는 경우 심각한 뇌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또는 뇌수막염이나 뇌염을 앓는 환아들, 뇌혈관이나 뇌실질의 기형, 뇌종양이나 사고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원인이 잘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뇌전증이 있습니다. 빈도는 경련의 경우 소아 100명 중 3-5명 정도로 알려져 있고, 뇌전증의 전체 유병률은 1%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단받고 치료를 받는 환자 중 일부는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되기도 하지만, 완치되는 사람이 훨씬 많으므로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 단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병력 청취입니다. 환자 본인 또는 보호자나 목격한 사람의 관찰이 중요합니다. 경련이 언제 발생했는지, 어떤 모양이었는지, 경련이 얼마나 지속되었는지, 반응이나 기억은 있는지 등을 체크합니다. 특히 소아에서는 과거력이 중요한데, 임신과 출산 당시, 또 그 이후의 성장 및 발달 등도 원인 파악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진단에 가장 중요한 검사는 뇌파검사(Encephalography; EEG)와 머리의 자기공명영상(Brain MRI) 검사입니다. 뇌파검사는 가장 중요한 검사로 비정상적인 경련파를 관찰합니다. 뇌파의 낮은 민감도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반복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임상적인 판단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Brain MRI는 뇌기형 등의 구조적인 이상 발견에 아주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방사선 조사가 없어 소아에서도 가장 선호되는 영상학적 검사입니다. 하지만 외상이 있거나 뇌출혈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컴퓨터단층촬영(Brain CT) 등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치 료

소아 뇌전증에 걸린 어린이는 성인과 다를 수 있고 경련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항경련제 복용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효과적인 약물 치료로 2/3 정도의 환아가 경련 없이 잘 조절됩니다. 적절한 항경련제 치료는 발작의 전파를 막는 역할을 하면서 정상적인 뇌세포의 흥분과 억제작용에는 영향이 적으므로 뇌기능에는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대체로 한 가지 약제로 소량부터 사용합니다. 경우에 따라 용량을 늘리거나 다른 약제로 바꾸기도 하고, 추가해서 병용할 수도 있습니다.

 

대개 치료기간은 최소 3년 정도인데, 경련이 조절되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엔 치료기간이 더 연장될 수 있습니다. 치료기간 중 뇌파 검사를 시행해 조절하기도 합니다. 항경련제 약물치료는 가장 중요한 치료방침이지만, 때로는 양성롤란도뇌전증과 같이 항경련제가 필요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장기간 여러가지 항경련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발작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 난치성 뇌전증이라고 진단될 수 있습니다. 난치성 뇌전증으로 진단된 어린이 중에서 일부는 케톤식이나 수술적 치료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발작 시 응급처치 방법

주변에 있는 위험한 물건을 치웁니다.

강압적으로 붙잡지 말고, 꽉 졸리는 옷 등은 풀어줍니다.

옆으로 눕혀, 혀나 분비물에 의해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합니다.

손가락 등을 입에 넣어 열려고 하거나 손, 발을 바늘로 찌르면 안 됩니다.

발작이 5~10분 이상 지속되면 뇌손상의 위험이 커지므로 응급실로 옮깁니다.

발작이 끝날 때까지 옆에서 관찰하고, 보호합니다.

 

아이가 발작 증상을 보인다면 대개는 그렇지 않지만, 심한 경우엔 심각한 뇌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진단하거나 병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부터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