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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진료과/센터 | 작성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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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자궁근종에 관한 오해와 진실-이대형 교수(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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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 2020-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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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리통이 심해져서 산부인과를 방문했다. 초음파검사 중 1cm 정도 되는 자궁근종이 양쪽에 있음을 발견했다. 이 물혹 덩어리가 나를 아프게 하는 원인이었던가. 의사 선생님께서는 크기가 크지 않으니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며 경과를 지켜보고, 과도하게 커지지 않는 이상 수술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셨지만, 배가 아플 때마다 걱정이 늘어간다. 자궁근종, 정말 괜찮은 걸까
■자궁근종이란 무엇인가 자궁은 골반 안쪽에 있는 생식기관으로 수정란이 착상하여 출산 때까지 태아가 성장하도록 보호하고 영양을 공급하며 임신 기간이 아닐 때에는 매달 생리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자궁근종은 35세 여성에서 40% 이상이 경험하는 가임기 여성의 대표적인 자궁질환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을 대부분 이루고 있는 평활근(smooth muscle)에 생기는 종양으로 양성질환이다. 자궁근종은 자궁 내에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장막하, 점막하, 근층내 근종으로 나뉜다.
■자궁근종이 발생하는 원인 자궁근종의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여러 연구에서 자궁의 평활근을 이루는 세포 중 하나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하나의 자궁근종을 이루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는 가족 구성원이 있는 경우 자궁근종의 발생 위험도가 경도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생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자궁근종의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궁근종이 있는 여성에서는 여성 호르몬 사용에 주의를 하여야 한다.
■증상 자궁근종은 위치와 크기에 따라 무증상부터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출혈관련 증상이 가장 흔하며 월경과다, 월경통, 월경 간 부정출혈이 있다. 또한, 근종의 압박 증상으로 하복부통증 및 골반통, 빈뇨, 배변곤란 증상이 발생 할 수도 있다. 드물지만 위치에 따라 혈관에 압박이 가해져 하지 부종, 신경의 압박으로 야기되는 허리통증도 발생한다. 특히 가임기 여성에서는 자궁근종에 의해 자궁의 모양 변형을 일으켜 유산이나 불임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자궁근종과 관련된 오해
Q. 자궁근종은 유전된다?
Q. 자궁근종이 있으면 임신이 어렵다? A. 자궁근종은 위치에 따라 크게 점막하, 근층내, 장막하 근종으로 나뉘어진다. 이 중 점막하 근종은 자궁내막을 침범하거나 인접해 있는 경우로 이러한 경우 착상을 방해 하거나 유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다른 위치의 근종도 임신 중 2차 변성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한 통증 유발 및 이차적인 조기진통의 발생 가능성도 있다.
Q. 자궁근종이 있으면 자궁 전체를 떼어내야 한다? A. 자궁근종이 있다고 무조건 수술적 치료, 특히 자궁절제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증상, 종양의 크기, 숫자나 변화 양상 등을 고려하여 수술을 결정하게 되며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에도 환자의 나이, 특히 앞으로 임신을 원하느냐에 따라 자궁근종만 절제할 것인가 전자궁절제를 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된다. 자궁절제술을 시행한 경우, 향후 근종 및 자궁에서 생기는 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나 임신이 불가능하며 일부 여성들은 자궁이 없다는 것에 심리적인 영향을 받기도 한다. 자궁근종 절제술은 이후 임신을 해야 하는 젊은 여성이나 자궁을 남기기 원하는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남은 자궁에서 자궁근종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고 상황에 따라서 자궁근종을 완전히 절제하지 못할 수도 있다.
■치료방법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으로 무조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환자의 나이와 임신 계획 여부, 출혈, 통증 등의 증상을 고려하여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드물게 검사 시 양성임을 확신할 수 없는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또한, 수술 전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 조절을 먼저 시도해 보는 경우도 있다.
의술의 발달로 자궁근종 수술 기법도 개복수술→최소침습수술→로봇수술로 진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복부를 12~18㎝ 크기로 절개하는 개복수술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최소침습수술(복강경과내시경술), 로봇수술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물론 자궁근종의 크기가 너무 크거나 복강내 유착 등 수술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있을 경우 개복 수술을 해야 될 경우가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 방법과 술기가 발달하여 배에 흉터가 작게 남도록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복강경 수술은 복부에 작은 구멍을 뚫어 수술기구를 배 안으로 집어넣어서 진행하게 되는데 기존의 개복 수술에 비하여 작은 수술상처, 짧은 입원기간, 빠른 일상으로의 복귀와 같은 장점이 있다. 또한, 자궁근종을 제거할 시에 로봇수술을 진행하면 장점이 많다.
먼저, 개복수술보다 흉터와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이 월등히 빠르다. 개복수술은 배를 열 때 공기가 유입되면서 수술 후 자궁이 다른 장기와 유착될 가능성이 있다. 복강경 수술은 최소 절개로 수술이 이뤄지지만 일직선으로 된 장비의 특성상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임신을 계획하는 경우 절제 부위의 정교한 봉합이 중요한데, 근종이 자궁 내막에 가까이 있을수록 깊이 절개하고 이중 삼중으로 꿰매야 해서 수술 난이도가 높아진다. 로봇수술은 집도의의 미세한 손 떨림까지도 보완할 수 있고, 넓은 시야를 통해 정교한 절개와 봉합이 가능하다. 크기가 배꼽 아래까지 오는 자궁근종은 배꼽 부위를 이용한 단일공 로봇수술로 흉터가 보이지 않게 제거가 가능하다. 그 이상 크기의 근종은 4개의 구멍을 뚫는 일반적인 로봇수술로 제거한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지만 작은 통증을 지속적으로 유발하는 자궁근종. 혹시 국가에서 시행하는 ‘자궁경부암 검사’로도 자궁근종을 발견할 수 있을까? 흔히 시행되는 자궁경부암 검사는 세포검사로서 이 검사만으로는 자궁근종을 발견하기 어렵다. 자궁근종은 진찰과 함께 반드시 골반초음파 검사와 같은 영상검사를 통해 진단될 수 있다. 따라서 자궁경부암 검진 시 ‘골반 초음파 검사’를 같이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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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질염, 누구나 걸릴 수 있다 - 이대형 교수(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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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 2019-0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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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몸에서 “질”은 자궁으로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이며 열 달 동안 자궁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생명이 세상과 처음으로 소통하는 길이다. 여성의 질에 피지, 땀, 바르톨린 샘 등에서 나온 분비물, 질 벽, 자궁 목, 자궁내막, 난관 등에서 나온 분비물, 질내 정상세균에서 나온 분비물들이 다 합쳐진다. 그래서 여성의 질은 평상시에도 항상 분비물이 있게 된다. 하지만 평소와 다르게 분비물의 양이 많아지거나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질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흔히 '여성의 감기' 라고 불릴 정도로 흔한 질염은 간단히 질 부위에 생긴 염증을 말한다. '냉이 많아요' 라고 말하는 증상이 있을 때, 질염을 의심해 볼 수 있지만, 정상적으로 질 분비물의 증가하는 경우도 있어서 가려움증 또는 악취 등의 동반 증상 여부가 중요하다.
하지만 증상만으로는 확인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며, 질염의 종류에 따른 치료 방법도 달라서 진료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질염은 크게 세균성질염 질칸디다증, 트리코모나스증, 위축성질염으로 나누어지며 종류에 따라 증상과 치료와 다르다. 대한민국 여성 10명 중 7명 이상이 살면서 한 번쯤은 경험할 정도이다. (질병관리본부, 2015) 습관 개선이 필요한 ‘세균성 질염' 생선 비린내 같은 악취를 동반한 회색의 질 분비물의 증가가 있을 때는 세균성 질염의 가능성이 크다. 가드넬라 질염으로도 불리는 세균성질염은 생선 비린내 같은 악취가 나는 질분비물이 특징적이다. 질분비물이 누런색이나 회색을 띠고, 특히 생리 전후 또는 성관계 후에 증상이 심해진다. 세균성 질염은 정상적으로 질을 산성으로 유지하게 하는 ‘락토바실러스라’는 유산균이 줄어들고 혐기성 세균이 증식하면서 주로 발생하게 되는데 우리 몸에 유익한 균인 락토바실러스 유산균이 줄어드는 환경으로는 잦은 성관계 또는 질 깊숙한 곳까지 물이나 비누로 씻는 뒷물과 같은 습관이 있다. 세균성 질염의 치료는 혐기성 세균에 대한 적절한 항생제 사용과 함께 물이나 비누 대신 질 세정제를 사용하거나 외음부 부분만 씻고 잘 말리는 등의 습관 교정도 매우 중요하다. 직접적인 성적 접촉으로 발생하는 질염이 아니므로 성 파트너와 함께 치료할 필요는 없다. 성 파트너와 함께 치료해야 하는 ‘트리코모나스증’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외음부 가려움증과 화농성의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트리코모나스라는 원충의 감염으로 발생하는데,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외음부 부위에 홍반이나 부종이 나타나기도 하며 주로 세균성 질염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많다. 성관계에 의해 감염되는 질염으로 반드시 성 파트너와 함께 치료해야 하며 원충은 물에서도 움직일 수 있어 수영장, 목욕탕, 젖은 수건 등을 통해서도 전파시킬 수 있으므로 치료가 완료될 때까지 주의하여야 한다. 재발 관리가 중요한 ‘질칸디다증’(곰팡이성 질염) 85~90%가 칸디다 알비칸스(candida albicans)라는 진균에 의해 발생하며 여성들의 75%가 일생 중 한번은 앓게 되는 질염이다. 특히 임신, 당뇨, 장기간의 항생제 치료 등 저항력이 약해진 경우 잘 발생하는데 가려움증과 치즈가 부서진 것 같은 백태가 끼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항진균제로 치료가 잘 되며, 병변 부위의 국소적 치료(질정, 연고)로 가려움증 등의 증상 조절을 할 수 있다. 재발이 흔한 편으로 1년에 4회 이상의 곰팡이성 질염이 있는 경우 6개월간의 장기 요법으로 치료 하기도 한다. 가려움 증상으로 피부를 심하게 긁는 경우에는 외음부 작열감과 질 동통, 성교통, 배뇨곤란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질염은 여성호르몬이 부족해도 걸릴수 있다. 폐경 이후에 주의해야 하는 ‘위축성 질염’ 폐경 여성의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발생하는 질염으로 에스트로겐 양이 감소함에 따라 질 점막이 얇아지고 질 분비물이 줄어들면서 질이 메마르고 건조한 상태가 되어 가벼운 자극에도 출혈이 생기게 되고 질 점액의 방어 기능도 줄어들어 세균에 쉽게 감염된다. 가려움증이 심하지만 질 분비물의 증가가 많지 않고 가끔 출혈도 동반될 때는 위축성 질염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여성호르몬 부족에 의한 질염으로 에스트로겐 투여가 치료방법이며, 국소적인 질염 증상만 있을 때는 질 크림이나 질정 투여 등의 치료를 하며 다른 전신적인 폐경 증상이 있는 경우는 경구복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질염은 사람의 개개인의 특성만큼이나 다양한 임상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주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질염은 방치하면 만성으로 발전하게 되고 골반염, 난임 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재발률도 높아서 분비물의 변화, 증상의 발생 할 경우 조금이라도 빠른 시간안에 산부인과를 방문해 가능한 초기에 질염을 진단, 치료 하는 것이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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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자궁경부암”은 예방할 수 있다! 여성이 꼭 알아야 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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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 2018-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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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은 예방할 수 있다!
이대형 교수 (산부인과)
초기증상이 거의 없는 자궁경부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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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반드시 필요한 태아 이상 검사 - 구유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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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 2017-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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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필요한 태아 이상 검사 구 유 진 교수(산부인과) 태아는 임신부의 몸 안에 위치해 있어 의료진의 눈에 직접 보이지 않아 이상을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태아 이상을 산전에 발견하고 정확하게 진단하고자 하는 노력은 의학의 발달과 함께 지난 수십 년 동안 계속되었다. 산전 진단은 태아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 염색체 이상, 유전적 이상 등을 밝히는 분야로서 임신 유지를 결정하고 태아에 대한 검사 및 치료, 분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다운증후군은 신생아 700~1,000명당 1명 꼴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염색체이상으로서 산전 선별검사의 정확도를 비교하는 데 기준이 된다.
태아 이상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나이가 많은 임신부는 태아의 유전적 또는 선천적 질환의 위험이 높다. 20세 임신부의 다운증후군 위험도는 1,000명 당 1명 꼴인데 비해 30세가 되면 그 위험도는 1.7배, 35세에는 4.2배, 40세에는 15배 증가한다. 또 쌍둥이 임신인 경우에는 태아가 한 명 있을 때보다 다운증후군 위험이 증가하므로 31~33세 이상의 쌍둥이 임신부는 다른 검사결과가 정상이더라도 양수천자와 같은 침습적 검사를 받도록 권유하기도 한다. 그 밖에 이전에 염색체 이상 태아를 임신했던 경우, 임신부 또는 그 배우자가 염색체 이상이 있는 경우 태아이상의 고위험군에 속한다. 오늘날에는 늦은 결혼으로 인한 임신부 고령화와 난임치료 증가에 의한 쌍둥이 임신 등으로 인해 태아의 유전적 질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저출산 경향으로 인해 대부분 한두 자녀만을 출산하고 있으므로 태아 이상을 더욱 조기에, 그리고 정확하게 발견하려는 데 관심이 높다.
산전 선별검사는 어떻게 하나?
다운증후군 선별검사는 산모의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임신부에게 시행할 것을 권장한다. 임신 11~14주에 초음파를 통해 태아 목덜미투명대라고 하는 부위의 두께를 측정하고, 임신 초기 및 중기에 임신부 혈액검사로 혈청 표지인자를 검사하며, 임신 중기에 초음파선별검사를 시행한다. 과거에는 임신 중기에 2~3가지 혈청 표지인자만을 검사하는 이중 또는 삼중 표지인자검사를 시행했으나 최근에는 임신 초기에 초음파검사 및 혈액검사, 중기에 혈액검사를 모두 시행하여 그 결과를 합산하여 다운증후군 위험도를 예측하는 통합검사(integrated test)를 가장 흔히 시행하고 있다. 이 검사는 다운증후군 발견율을 94~96%로 향상시켰고 단 5%의 위양성률을 보이는 등 가장 효과적인 선별검사로 인정받고 있다.
정밀초음파검사를 받아야 할까?
임신 중기(대개 18~22주)에 시행하는 태아 기형 선별 초음파검사는 임신부 진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임신 초기에도 주요 태아 기형을 진단하기도 하지만 진단적 정확도는 임신 중기에 비해 낮은데 임신 중기에는 태아가 비교적 크고 발육이 많이 되어 태아 기형을 발견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에는 초음파 기계의 발달로 인해 향상된 해상도를 이용하여 보다 정확한 영상을 얻을 수 있어 과거보다 임신 초기 초음파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흔히 ‘정밀초음파’라고 부르는 것은 임신 중기 초음파선별검사이며 여기에 이상이 발견되면 기형확인 초음파검사를 시행한다. 태아 기형 위험인자가 없는 일반 임신부라도 모두 임신 중기 초음파선별검사를 받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2016년 미국산부인과학회는 임신 중기 초음파선별검사를 모든 임신부에게 시행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대부분의 태아 기형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태아 기형의 약 90%가 저위험 일반산모에서 발생하며, 오늘날에는 산모와 보호자가 먼저 검사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므로 우리나라에서도 모든 산모를 대상으로 초음파선별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흔하다. 초음파검사의 정확도는 초음파 기계 및 시행자, 기형의 종류 등에 따라 매우 달라서 13~82%로 알려져 있고 평균적으로는 약 40%의 민감도를 보인다. 따라서 산모와 보호자는 검사 결과를 듣기 전에 초음파검사의 이러한 한계점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최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태아 기형검사 “세포유리태아DNA검사”
혈액검사 또는 초음파검사를 통한 선별검사에 이상이 있는 경우 양수천자 등의 침습적 검사로 태아 염색체 검사 및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운증후군 산전 선별검사에 이상이 있더라도 그 중 약 6%에서만 실제 다운증후군이 진단될 뿐 아니라, 양수천자술로 인한 태아 사망이 300~500건당 1회 발생하므로 이러한 침습적 검사를 꺼려하는 산모가 많다. 따라서 모체 혈액 속에 있는 태아 DNA를 검출하여 태아 염색체 이상을 발견하는 방법인 세포유리태아DNA검사법이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검사는 임신 10주 이후 언제라도 시행할 수 있고, 다운증후군에 대해 99.4% 검출률, 0.6% 위양성률을 보이는 우수한 검사이다. 2012년 미국 산부인과학회에서는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부, 혈액 선별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된 산모, 염색체 수적 이상 태아를 임신했던 산모 등의 고위험 임신부에게 이 검사를 제공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정확한 검사는 아니므로 이 검사 결과만으로 임신종결을 결정해서는 안 되고 검사결과에 이상이 있다면 양수천자와 같은 진단적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태아 이상을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되면서 새로운 검사법 개발 및 초음파 술기의 발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발전을 바탕으로 태아 이상의 치료법이나 출산 후 처치에 관한 내용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미래에는 정확도 100%의 비침습적 산전 검사가 개발되어 더 이상 산모들이 태아 기형을 놓치는 데 대한 불안감이나 침습적 시술에 의한 합병증으로 가슴앓이를 하지 않는 날이 오길 바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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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다가오는 “난소암 - 이대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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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 2017-0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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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다가오는 “난소암”이대형 교수 매년 5월 8일은 “세계 난소암의 날”입니다. 올해 5회째로 전 세계 난소암 환자들을 격려하고, 모든 여성에게 난소암의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행사들 덕분에 이전보다 난소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긴 하지만 난소암의 좋지 않은 예후를 생각해 볼 때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난소는 자궁 양쪽에 아몬드 모양으로 위치하고 있으며 매달 난자를 배출하고 여성 호르몬을 분비하는 생식 기관입니다. 난소암이란 이러한 난소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일컫습니다. 난소암의 원인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몇 가지 요인으로, 가족 중에 난소암 환자가 있는 경우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높으나 난소암 환자의 경우 95%는 가족력이 없습니다. 유방암, 자궁내막암, 직장암의 과거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방암이 생기면 난소암이 생길 가능성이 2배 높아지고, 난소암이 있으면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이 3~4배 많아집니다. 지속적인 배란 및 월경은 난소암의 확률을 높입니다. 임신은 난소암의 발생을 방지하는 경향이 있어 출산횟수가 한 번이면 난소암 위험은 전혀 출산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약 10%, 출산횟수가 3번이면 50%나 줄어듭니다. 출산 후 수유를 하는 것도 배란 횟수를 줄여 난소암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환경적 요인으로 선진국이나 도시 여성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이 밖에도 비만, 여러 바이러스 질환의 감염력이 난소암의 발생과 관계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여성암 중 7위로 전체 여성암의 3.6%를 차지하고 있으며, 부인암(여성 생식기암) 중 자궁경부암, 자궁체부암에 이어 세 번째로 흔한 암입니다. 국내 건강보험심평원의 보고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난소암 환자는 1만 6,172명으로 자궁경부암 환자(5만 4,603명)에 이어 부인암 중 두 번째로 흔한 암입니다. 국내 여성암 중 10위이며, 전체 여성암의 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료에서 보듯이 난소암 자체의 발생률이 아주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여성암으로 많이 알려진 유방암과 자궁경부암과 달리, 난소암은 생소하지만 더욱 치명적인 암 질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난소암 진단을 받은 여성들의 약 70%가 3기 이후에 발견되고, 3~4기 진단을 받은 여성들의 5년 생존율이 15~20%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난소암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는 데에 있습니다. 즉 효과적인 조기진단방법이 없기 때문에 상당히 진행된 단계에서 발견된다는 것입니다. 난소는 골반 안쪽에 위치해 있어, 건강검진 때 시행 하는 위내시경이나 자궁경부암 검사처럼 장기를 들여다보고 바로 조직을 채취할 수 있는 검진 방법이 아직 없습니다. 또한 난소암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릴 만큼, 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대부분 암세포가 난소를 넘어 다른 곳으로 퍼지는 3~4기에 나타납니다. 더욱이 난소암의 주요 증상이 복통∙복부팽만∙소화불량∙질 출혈 등 비특이적인 징후인데, 난소암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40~50대(53%)들은 이를 단순한 소화기계 불편감이나 노화로 인한 신체 변화로 여기고 지내시다가 암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듯 대다수의 난소암 환자에 해당하는 3기 이상의 환자들은 진단 후 치료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환자의 건강 상태와 임신 계획 여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흔히 수술을 통해 종양을 최대한 제거한 후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로 남은 종양을 제거하게 됩니다. 난소암은 다른 암보다 항암제 효과가 좋은 편에 속하지만, 문제는 치료를 시행해도 전이가 잘되는 암이라 2년 이내에 재발하는 경우가 약 80%로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반드시 지속적인 검진을 비롯한 철저한 건강관리가 필요합니다. 보통 난소암은 폐경 후인 50~60대에서 호발하는 암이지만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난소암 환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연령대의 경우 출산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시기여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난소암 위험도는 배란이 자주 일어날수록 증가하는데 초경이 빨라지고 미혼 여성과 출산을 미루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20대 난소암이 증가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적절한 예방법이 없고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진단이 어려운 난소암을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요? 난소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아직 유용하다고 확실하게 증명된 조기검진방법은 없습니다. 현시점에서 가장 유용하다고 추정되는 검진 방법은 30대 후반부터 매년 1회씩 난소암종양표지자 검사(종양표지자; CA125)와 질초음파 검사를 동시에 실시하는 것입니다. 비록 조기 진단이 어렵다 하더라도 최소 1년에 한 번 정기 검진을 받아 암이 생기더라도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난소암 검진을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은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을 산부인과에서 받을 때, 질식초음파도 병행하는 것입니다. 질식초음파는 난소에 가깝게 접근해 촬영하기 때문에 난소의 세밀한 구조에 대해 고해상도의 영상을 얻을 수 있으며, 방광을 채워야 확인할 수 있는 복식 초음파에 비해 더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초음파검사 결과, 난소 종양이 의심될 때에는 , 종양표지자(CA 125) 검사, CT나 복강경 검사를 통해 정밀검사를 추가로 받게 되고, 종양의 악성 여부는 조직검사를 통해 이루어지게 됩니다. 임신 경험이 없거나 불임 치료를 받은 경우, 비만 여성, 유방암·자궁내막암·직장암 병력이 있는 여성, 에스트로겐호르몬 대체요법을 장기간 받아온 경우, 흡연,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 등은 난소암의 위험군으로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을 받으셔야 합니다. 특별히 난소암의 5-10% 정도 차지하는 유전성 난소암의 경우 좀 더 이른 나이부터 검진을 시작하여야 하며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경우에는 예방을 위해 난소-나팔관 절제술도 고려하여야 합니다. 비록 효과적인 조기검진 방법이 없긴 하지만 초기에 발견된 경우 5년 생존율이 90%를 넘으므로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통하여 “소리 없이 다가오는 난소암”을 예방, 조기진단 하여 건강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