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나눔 이야기

[행복나눔 칼럼]다시 살아갈 희망을 발견하다.-어느 화상환자의 이야기(2020년2월)

작성자 : 박길화  

조회 : 67  

작성일 : 2020-11-25 17:41:14 

 




다시 살아갈 희망을 발견하다
 

- 어느 화상환자의 이야기 -

 

“IMF 시절 전 재산을 날리고 홀로 전국의 건설현장을 전전하며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술을 마시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하루하루의 삶의 무게는 더 이상 살아갈 희망이 없는 것만 같이 느껴졌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또 하나의 절망이 찾아왔다...”

 

화재가 가지고 온 비극, 그리고 절망

20171월 원룸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온 몸에 화상을 입은 김O섭님은 거주지 인근의 대학병원에서 4개월간 혼수상태로 있다가 깨어났다. 의식을 되찾았지만 화상의 후유증은 심각했다. 오른쪽 팔, 다리는 제대로 움직이기조차 힘들었고, 무엇보다도 두피 손상으로 인해 두개골이 드러난 피부는 하루빨리 피부이식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돈도 가족도 아무것도 없어요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앞으로의 치료과정에 대해서 들은 김O섭님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다. “저는 수술비도 없고, 돌봐줄 가족도 없어요.” 짧은 몇 마디지만 그동안 환자분이 느끼신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희망은 있었습니다!

피부이식수술은 여러 번의 수술이 필요하고, 수술비도 많이 들 것으로 예상되었다. 우리 병원은 남구청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 물심양면으로 환자분을 돕기 위해 노력하였다. 뿐만아니라 외부 복지 기관에 의료비 지원을 요청하여 1,000만원의 병원비를 지원 받기도 하며 큰 부담을 덜었다.

 

다시 되찾은 미소

201911월에 입원한 김O섭님은 두 달 동안 수술을 10번이나 하면서 힘겨운 사투를 벌였다. 한동안은 온몸에 붕대를 감고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서 지내야 할 만큼 힘든 나날을 겪어 왔다.

 

그런데, 다행히 수술 결과는 좋았다. 늘 어둡고 힘없어 보이던 환자분의 얼굴에도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제가 돈이 없어서 뭐 좋은 건 못해드리는데... 어쨌든 너무너무 고마워요. 저도 이제 퇴원하면 남들한테 봉사도 좀 하면서 지내보려고요.”

 

살아갈 힘이 없었던 자신에게 병원 의료진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북돋아 주고, 다시 살아갈 희망을 주었다고 하며 평생 갚아도 못 갚을 은혜라고 하시는 김O섭님.

그런 환자분께 새로운 희망을 드릴 수 있어서 기뻤다.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함께 힘써주셨던 모든 병원 직원 분들께 김O섭님을 대신하여 감사를 전해드린다.

 

※ 이 글은 2020년 2월 영남대학교의료원 매거진 '행복나눔' 칼럼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해당 글의 원본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yumc.ac.kr:8443/bbs/List.do?bbsId=health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