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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C HEALTH] 이대형 교수와 함께하는 건강한 출산 Q&A(산부인과)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5837
작성일 : 2021-08-02 08:47:59
Q. 교수님 안녕하세요. 6주차에 접어든 산모입니다. 최근에 갈색혈이 비쳐서 초음파로 확인했더니 아기집 크기나 모양은 괜찮지만 주변에 피고임이 있다는 말씀을 들었어요. 유산방지주사를 맞고 현재 최대한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피가 날 수도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막상 피를 보니 무서웠어요.
피고임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이며, 피고임이 무조건 출혈로 연결되는 것인지 아니면 출혈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피가 나면 무조건 병원에 가야할까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 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안녕하세요. 임신 초기에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일반적으로 임신 초기 20주까지 20~30%의 산모가 질출혈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임신 5~7주 사이 산부인과에서 초음파로 임신낭을 확인하게 되는데 이 시기에 말씀하신 임신낭 주위의 피고임이 관찰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
다. 이러한 피고임이 있다고 하더라도 모두 출혈, 더 나아가 유산과 같은 위험한 상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임신 초기 질출혈은 임신과 관련되어 발생할 수 있으나 전혀 임신과 무관한 상태로 인하여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진료를 받아 보셔야 합니다.
임신과 관련된 상태 중 “착상혈”로 인한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착상혈은 자궁내막에 수정란이 착상하는 과정에서 핑크색 또는 갈색의 출혈이 소량으로 속옷에 묻거나 소변 볼 때 보이는 경우를 말합니다. 보통 1~3일 정도 지속되어 정상적인 생리에 비해 그 출혈량이 적고 기간이 짧습니다. 보통 배아의 착상은 배란 후 6일에서 12일 사이에 일어나서 생리예정일과 겹치기도 하는데 임산부의 10~30% 정도에서 경험한다고 합니다. 산모나 태아에게 전혀 영향이 없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지만 출혈이 지속되는 경우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진료를 받아 보셔야 됩니다.
임신 초기 출혈과 연관되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유산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임신 초기 출혈 산모가 유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즉시 유산이 되지 않았더라도 임신 후기 저체중아, 조산과 같은 산과적 문제의 발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산의 종류는 다양한데 종류에 관계없이 모든 유산은 임신 초기 질 출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임신 초기 출혈의 원인 중 자궁외 임신의 경우가 가장 위험한 상태입니다. 비정상적인 위치, 예를 들면 나팔관 같은 곳에 임신이 되는 경우로 임신낭의 파열로 급성복통, 쇼크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임신 초기에 초음파로도 명확히 구분되지 않아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를 이용하여 임신 수치가 정상적으로 증가 되는지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임신과 관련이 없는 질염, 자궁경부염, 자궁경부용종(폴립)의 경우에도 질출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많은 원인들이 임신 초기 질출혈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출혈이 보이는 경우 진료를 받으셔서 원인 파악을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임신에 영향을 주지 않는 원인부터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원인까지 있을 수 있어 산모분의 걱정이 많으실 수 있겠지만 피고임이나 소량의 출혈만으로 무조건 유산이나 위험한 상황으로 판단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임신 초기 출혈의 치료는 원인에 따르는데 일반적으로 최대한 활동을 줄이고 안정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단순 침상 안정이 치료에 절대적인 효과가 있다고 할 수는 없으나 지속적으로 움직이게 되면 출혈의 양이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정을 취하시면서 출혈의 양을 확인하시고 진료를 통하여 적절한 관리를 받으시면 좋은 결과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