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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완석 교수의 잠많은 당신

작성자 : 대협  

조회 : 2291 

작성일 : 2004-03-25 09:15:33 

잠 많은 당신!
피부미인? 수면질환 환자?
영남대의료원 신경정신과 서완석 교수

아무리 많이 자도 더 자고 싶고, 강의시간에 맞춰가는 것이 싫고, 차 안이건, 강의시간이건 기회만 되면 잠이 오는 경우 어떻게 하면 될까? 단순히 잠이 많고, 노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찍혀서 평생을 지내야 할까? 아니다. 내 잠이 다른 사람의 잠과 다를 경우, 잠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문제가 될 경우에는 수면질환을 한 번쯤은 의심해 봐야 한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일정한 시간을 일정한 간격으로 잠을 자야 한다. 잠은 시기에 따라 기능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피로의 회복, 정신적인 스트레스의 회복, 뇌기능의 회복, 뇌발달에 아주 중요하다. 산업사회가 발달되고, 에디슨에 의해 전기가 발명되면서 최근 100년 사이에 인류의 수면시간은 1시간 이상 줄어버렸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경우 규정된 시간은 없지만 하루에 6~9시간 정도 자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간헐적인 낮잠을 자는 것도 허용될 수 있다.

인생의 꽃이 피는 하이틴, 20대에 찾아올 수 있는 대표적인 수면질환을 살펴보자.

1. 기면병
동양 사람에게서 서양인 보다 훨씬 더 많이 나타나는 수면질환이다. 10대 중반에 보통 시작한다. 중학교에 진학한 후 오전 내내 잠이 오거나,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지내는 등 과도한 낮 동안의 졸리움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웃거나 화를 내거나 하는 등 감정이 격해질 때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저녁에 잘 때 항상 꿈에 시달리고, 자주 가위눌림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런 사람들은 수업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성적이 떨어지기 때문에 부모나 교사로부터 게으른 학생으로 취급 받기 쉬우며 자신도 학교 스트레스 때문에 공부를 못하고 잠만 오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질환의 중심적인 문제는 스트레스나 게으른 것이 아니라 잠을 조절하는 뇌의 수면중추의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것이다.

수면다원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이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중의 뇌, 근육, 호흡기 계통, 심장에서 나오는 신호들을 처리하여 수면의 깊이 및 단계, 호흡의 이상유무, 근육의 이상유무 등을 발견할 수 있는 과정이다. 기면병의 경우 밤 동안의 수면 검사와 낮 동안의 수면 검사(2시간 간격으로 5회 시행)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검사 시간은 약 18시간 소요된다.

2. 수면위상지연 증후군
수면은 햇빛, 신체리듬, 환경적 영향 등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 일반적으로 젊은 사람의 경우 수면 위상이 지연되어 있다. 흔히 방학 동안 중·고등학생들은 새벽까지 라디오나 음악을 듣거나 TV를 보다가 늦게 잠들어 점심때가 다 되어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다른 요인보다는 수면위상이 지연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젊은이들은 중심 체온이 떨어지는 시각이 늦는데, 수면시작은 중심체온의 저하 시기와 비슷하게 나타난다. 이와 반대로 나이가 드신 분들은 중심체온의 저하시기가 초저녁으로 앞당겨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노인들은 초저녁에 잠드는 경우가 많다. 일찍 잠이 들어 일찍 깨는 여러분들의 부모님들은 늦게 잠이 들어 늦게 일어나는 여러분들에게 “좀 부지런해지라”고 야단을 치실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어쩌면 부지런한 것 때문이라기 보다는 잠을 자는 시기가 달라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다.

수면위상 지연은 그 자체를 병으로 취급하지는 않지만, 심각하게 지연되어 있는 경우는 병적으로 간주해야 한다. 즉, 아침잠이 많아서 수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거나 직장에 문제가 있을 정도일 경우에는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진단은 수면일기의 작성,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받을 수 있으며 약물치료나 광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3. 우울증
20대가 되면 뇌, 신체기능의 성장이 거의 끝나고 노화되는 단계에 접어든다. 이 시기부터 여러 가지 질환이 발생하게 되고, 정신의학적 질환도 차츰 나타나게 된다. 수면과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은 우울증이다.

우울증은 감기에 비유될 만큼 흔한 정신의학적 질환이다. 여성들 5명 중 1명은 한 차례 이상 앓고 지나간다. 매사에 의욕이 없고, 항상 피곤하며, 잠들기가 어렵거나 일찍 깨며, 식욕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1-2주간 지속되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우울증의 경우 정확한 진단을 통한 약물치료를 하게 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인생의 황금기 20대! 충분한 수면과 건강한 대인관계를 통해 밝고 희망찬 인생의 포문을 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