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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심증 및 심근경색 - 손장원 교수
작성자 : 순환기내과
조회 : 3483
작성일 : 2017-08-04 13:55:07
생명을 위협하는 심장 혈관의 병
협심증 및 심근경색
손 장 원 교수
순환기내과
최근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식습관이 서구화함에 따라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환자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악성 신생물 (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사망 원인으로 분석 되었는데 악성 신생물에는 모든 종류의 암 (위, 폐, 대장, 유방 암 등) 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이 실제로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겠다. 실제로 심혈관 질환으로 순환기 내과를 찾는 환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심장 혈관의 병인 협심증 및 심근경색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이를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해 중요한 점들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 협심증, 심근경색은 어떤 병인가요?
신체의 모든 장기는 동맥을 통해 혈류를 공급 받아야만 제 기능을 발휘하고 생존할 수 있는데심장은 우리 몸 전체에 혈류를 공급하는 펌프 기능을 하는 필수적인 기관이다. 이러한 심장도 혈류를 통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아야만 하는데 심장에 혈류를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말한다.
관상 동맥의 안쪽 벽은 원래 매끈하게 아무런 이물질이 붙어있지 않은 깨끗한 파이프와 같은데 연령의 증가,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당뇨, 비만, 활동부족 등으로 인해 혈관이 딱딱해지고 안쪽 벽에 여러 가지 이물질에 침착되면서 파이프 안에 찌꺼기가 끼듯이 울퉁불퉁한 동맥경화반이 형성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혈류가 지나가는 관상동맥의 공간이 좁아지게 되고 혈액의 흐름이 지장을 받게 된다. 좁아진 관상동맥으로 인해 심장 근육이 혈류를 적절히 공급받지 못하면 (허혈) 심장근육에 산소부족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가슴이 조여들거나 누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를 “협심증” 이라고 한다.
협심증으로 인한 가슴 통증은 특징적으로 심장 근육이 강하게 뛰면서 많은 혈류와 산소 공급을 필요로 하는 상황 (운동, 갑작스러운 스트레스, 성관계, 과식 등)에서 악화 되고 이러한 상황이 해소되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보통 1분에서 15분 정도 지속되며 식은 땀이 난다든지 기운이 빠지면서 전신무력감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고, 통증이 목이나 어깨, 양쪽 팔 등으로 뻗쳐 나가는 방사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통증은 휴식을 취하거나 혀 밑에 관상동맥 확장을 일으키는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조그마한 알약을 넣으면 호전이 되는 경우가 많다.
운동을 할 때에는 증상이 없고 오히려 휴식할 때 발생하는 가슴통증이 있다면 이는 협심증으로 인한 통증일 가능성이 낮지만 비교적 협착이 심하지 않은 관상동맥에서 수축이 발생하면서 내강이 좁아져서 발생하는 변이형 협심증의 경우에는 주로 저녁이나 새벽에 안정 시에도 흉통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이는 듯한 양상의 특징적인 흉통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순환기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심근경색이란 일시적이고 가역적인 심근의 혈류부족에 의해 통증을 일으키는 협심증과 달리 관상동맥이 급격하게 완전히 또는 거의 완전히 막힘으로써 혈류가 차단되고 이로 인해 심장근육이 손상을 받고 괴사를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심근경색의 경우 협심증과는 달리 흉통이 운동 시 뿐만 아니라 안정 시에도 발생할 수 있고 휴식을 취해도 호전되지 않으며 강도가 매우 높아 꼭 죽을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심근경색은 초기 24시간내에 사망률이 매우 높고 심실빈맥, 심실세동 등의 심각한 부정맥으로 인해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즉시 치료를 요하는 응급 질환이다.
★협심증, 심근경색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문진 및 이학적 검사를 통해 협심증 및 심근경색이 의심되면 여러 가지 검사 방법을 통해 이를 진단 할 수 있다. 안정성 협심증의 경우 보통 외래에서 검사를 시행하는데 심장에 스트레스를 줘서 안정시와 비교하는 운동부하 심전도, 심장동위원소검사, 스트레스 심초음파 등의 비 침습적 스트레스 검사와 관상동맥의 해부학적인 협착을 보여주는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우선적으로 진행하며 심방세동 등의 부정맥과 심장 판막증, 심근병증 등의 흉통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질병을 감별하고 심장의 구조 및 기능을 평가하기 위하여 심초음파, 24시간 생활심전도(홀터)를 시행한다. 심근경색 및 불안정성 협심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입원이 필요하며 위의 검사와 더불어 혈액 검사를 통한 심근효소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에 언급한 검사들을 통해 진단이 확실시 되거나 아주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직접 관상동맥을 촬영하는 관상동 맥촬영술을 시행하여 병변 부위를 확인하게 되는데 전문심장내과 의사에 의해서 검사가 시행되며 입원하여 검사를 진행한다.
★협심증 및 심근경색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안정성 협심증의 경우 경구 약물요법이 치료의 근간이 되는데 약물요법은 좁아진 관상동맥을 다시 정상으로 넓히는 것에 목표를 두는 것이 아니고 관상동맥의 수축을 방지하고 심근의 산소 요구량을 줄여주며 혈관 내피세포를 안정화 시킴으로서 증상을 완화시키고 정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안정성 협심증의 경우 관상동맥 성형술이 약물 치료에 비해 생존율을 향상 시킬 수 있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증상이 조절이되는 경우는 약물치료를 지속하면서 경과를 관찰한다. 이러한 약물에는 아스피린, 베타차단제, 칼슘길항제, 나이트레이트, 스타틴 등이 있으며 순환기 내과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적절하게 투여가 이루어져야만 한다. 관상동맥의 협착이 더욱 진행하여 약물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안정성 협심증 환자나 고 위험도의 불안정성 협심증 및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직접 협착 또는 폐쇄 부위를 넓혀 주는 관상동맥 성형술을 시행할 수 있다. 관상동맥 성형술이란 관상동맥의 좁아진 부위를 풍선이나 스탠트 시술을 통해 확장해 주는 방법인데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하면서 가느다란 철사선을 좁아진 혈관부위를 지나 통과시킨 후 이 철사선을 따라서 풍선이나 스탠트를 협착부위에 얹혀 놓고 부풀려서 협착부위를 확장시키는 방법이다. 관상동맥 성형술은 아래에 설명할 관상동맥 우회수술에 비해 간편하고 부분마취 하에 약 30분에서 1~2시간정도면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좋은 치료방법 중의 하나이지만 혈관의 형태 및 협착 부위, 병의 중증도에 따라 혈관 성형술이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우에만 시행이 된다. 관상동맥의 여러부위에 걸쳐 협착이 있거나 관상동맥의 입구나 분지 부위에 병변이 심하게 진행하여 관상동맥 성형술이 불가능하거나 시술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환자에 있어서는 협착 부위 아래의 관상동맥 부위를 대동맥과 이어주는 관상동맥우회수술이 시행될 수 있다. 관상동맥 우회수술은 전신마취 하에 흉부외과에서 시행하고 있다.
★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예방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미 발생한 질병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를 예방하는 것일 것이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을 일으키는 동맥경화는 위험 요소가 비교적 명확히 밝혀져 있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 요소들을 피하고 조절하는 것이 협심증 및 심근경색을 예방하는데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대표적인 위험 요소로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이 있는데 이러한 위험 요소들은 증상이 없어 진단이 제 때에 이루어지지 않거나 진단이 되어도 약물 치료의 시작을 부담스럽게 생각하여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증상이 없다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실시하여 이러한 위험요소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진단이 되었다면 이러한 위험 요소들은 약물 치료 및 생활요법을 통해 조절이 가능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적극적으로 이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비만, 흡연, 스트레스 등이 알려진 위험 요소인데 특히 흡연을 하는 경우에는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금연을 절대적으로 시행해야만 한다. 일상생활이나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노력하며 비만한 경우 운동을 통한 체중조절을 시행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미 협심증,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라면 위에서 설명한 위험 요소에 대한 조절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며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미 재발을 줄이고 생존율을 향상 시킨다고 증명된 약물 치료를 등한시 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될 것이다. 평생약을 먹는 것에 대해서 부담을 가지고 부작용을 걱정하여 약을 임의로 중단하는 환자를 가끔 보게 되는데, 비타민이나 건강식품을 먹는 것보다 약물 치료가 훨씬 이득이 크고 장기적인 투약에도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며 설사 미미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더라도 약물 치료로 인한 이득이 훨씬 큰 것으로 밝혀져 있으므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꾸준히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