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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췌장암의 A to Z/소리없이 다가오는 췌장암-김국현 교수 (소화기내과)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2296
작성일 : 2018-10-29 14:43:13
건강에 대한 관심의 고조와 건강검진의 활성화로 국내 암환자의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과거 10년간의 진단법과 꾸준한 항암제의 개발 및 치료법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췌장암의 생존율은 다른 암에 비해 매우 낮다.
췌장암의 빈도는 전체 암의 약 2~3%를 차지하며, 최근 50대~70대에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국내 췌장암 환자의 5년 평균 생존율은 9.4%, 전이성 췌장암의 경우 2% 미만으로 전체 암의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다.
췌장암의 불량한 예후는 종양 자체의 생물학적 특성과 더불어 진행된 병기에서 발견되어 수술적 절제가 어렵기 때문이다.
췌장암은 수술적 절제가 최선의 치료로 알려졌지만, 발견 당시 수술적 치료의 대상이 되는 경우는 전체 환자의 20% 내외이다. 대한췌담도학회에서는 “11월 21일을 세계 췌장암의 날”로 정하고 매년 병원별로 췌장암에 대한 시민 강좌를 개최하여 췌장암에 대한 증상, 진단, 치료 및 예방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고 정보를 환자들과 공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1. 췌장의 기능과 위치
췌장은 크기는 12~20cm정도, 무게는 약 100g 정도로 작은 장기이며, 각종 소화효소를 분비한다. 하루에 1,500cc 정도의 소화효소(췌장액)를 십이지장을 통해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분해하는 각종 소화효소를 분비하며, 이는 위액을 중화하는 기능도 한다.
또한,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하여 혈당을 조절하는 매우 중요한 장기이다. 해부학적으로 췌장은 몸의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며, 중요한 동맥, 정맥 및 간문맥 혈관과 인접하고 있어 종양이 이들 혈관을 침범할 경우 수술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
2. 췌장암이란?
췌장암은 췌장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90% 이상이 췌관에서 발생하는 선암이며, 나머지는 신경종 또는 낭성종양이다.
요즈음 복부 CT 검사가 많이 시행되면서 췌장의 낭종이 드물지 않게 발견되는데, 그중에서 점액을 분비하는 낭성종양은 악성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커서 적극적 추적, 관찰을 필요로 한다.
3. 췌장암의 위험요인
▶ 흡연
흡연은 췌장암 발병의 가장 잘 알려진 위험인자이다. 췌장암 환자의 30%가 흡연과 관련이 있고, 비흡연자보다 2~5배 정도 위험도가 높다. 특히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췌장암의 위험도는 훨씬 더 상승한다.
▶ 당뇨병
당뇨병은 오래전부터 췌장암과의 연관성이 알려졌으나, 당뇨병 발생이 췌장암의 결과인지, 아니면 췌장암의 발병인자인지는 확실치 않다.
췌장암 환자는 췌장의 인슐린 분비기능이 떨어져 당뇨병 발생위험이 크다.
최근 2년 이내 당뇨병이 진단된 환자의 경우 췌장암의 위험이 크다. 40대 이상에서 가족력 없이 갑자기 당뇨가 발병할 경우 췌장암에 대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 만성췌장염
만성췌장염과 췌장암은 역학 연구에서 많이 밝혀져 있으며, 실제 두 질환이 혼재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췌장염에서 췌장암이 발생할 경우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 가족력 및 유전적 요인
다른 암종과 마찬가지로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췌장암 발생 위험도는 상대적으로 높다. 몇몇 유전성 질환군과 연관성이 높은데, 특히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 포이츠-예거 증후군, 가드너 증후군, 제1형 다발성내분비종양증 등이 있는 경우 췌장암 발생에 주의한다.
4. 췌장암의 증상
췌장암은 초기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실제로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
그러나 모호한 복통, 황달, 체중감소 및 당뇨를 보이는 경우에 췌장암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 모호한 복통
췌장암 환자는 주로 명치 끝부분의 통증, 또는 좌측 등쪽의 통증을 호소한다.
특히 췌장 미부에 종양이 발생할 경우에는 등쪽에 통증을 호소하며, 췌장암이 췌장 주변의 신경을 따라 퍼지게 되면 복부 전체 또는 등까지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대부분 환자에서 1~2개월간의 모호한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고, 증상은 심한 통증부터 무증상까지 다양하다.
복부 증상이 모호한 경우 소화장애 또는 위염으로 생각하고 지내다가 늦게 진단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 황달
췌장암환자의 가장 흔한 증상이면서 조기경보 증상이기도 하다.
췌장 두부에 종양이 발생하면 주로 황달을 보이며, 붉은색 또는 진한 갈색의 소변을 보이고, 전신 가려움을 호소한다.
황달을 확인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은 환자의 눈을 보았을 때 흰자위가 노랗게 변한 경우이며, 간혹 대변 색깔이 회색을 띠기도 한다.
▶ 체중감소
복통과 함께 췌장암의 일반적 증상이다.
최근 1개월 이내 식욕이 없으면서 원인 없이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는 경우 췌장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 당뇨
당뇨의 가족력이 없는 40~60대 환자에게 최근에 갑작스러운 당뇨가 발생한 경우에 췌장암에 대한 검사를 필요로 한다.
5. 췌장암의 진단법
췌장암의 진단에는 혈액검사, 영상학적 검사 및 내시경초음파검사가 있다.
▶ 혈액검사
간기능검사에서 이상을 보이고, 특히 암표지인자인 CA 19-9 또는 CEA 수치의 상승을 보인다. 그러나 실제 췌장암 환자에서 CA 19-9 수치가 정상인
경우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영상학적 검사
췌장은 해부학적으로 위장의 뒤편에, 복부 깊숙이 위치하여 복부CT, MRI 등을 시행하여 췌장암을 진단하게 된다. CT 및 MRI 검사는 주변 장기와의
해부학적 관계를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수술적 절제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일단 진단이 되면 PET-CT를 시행하여 타 장기 전이를 확인하게 된다.
▶ 내시경초음파 검사
내시경초음파(EUS)는 내시경 말단부에 내시경 렌즈 대신에 고주파의 초소형 초음파기기가 장착된 고가의 내시경기기이다.
검사방법은 일반 내시경검사처럼 수면하에 위장 내부로 내시경을 진입하여 위장 또는 십이지장에서 내시경 선단의 고주파의 초음파를 이용하여 췌장의 종양을 확인한다.
일반 CT에서 확인이 어려운 1.5cm 이하의 작은 종양도 확인 가능하며, 특히 내시경초음파 구멍을 통해 바늘침을 삽입하여 직접 종양 조직을 채취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6. 췌장암의 치료
수술이 가장 좋은 치료이지만, 수술이 어려울 경우에는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또는 내시경을 이용한 대증적 치료를 하게 된다.
▶ 수술
췌장암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수술적 절제이다.
그러나 실제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1~2기 정도이고, 대부분 환자는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단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 항암치료 및 방사선 치료
최근 개발된 항암제를 이용하여 술전 선행 항암치료 시행 후 수술을 진행하기도 하고, 술후에 보조항암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고령 환자의 경우에는 방사선치료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를 병용할 수도 있다.
▶ 내시경 시술
황달이 발생한 경우 내시경을 이용하여 담관내로 스텐트 시술을 시행하거나, 종양의 침범으로 인한 십이지장 폐쇄의 경우 십이지장내로 스텐트 시술을 시행한다.
또한 췌장암 환자의 경우 통증경감을 위해 내시경을 이용하여 신경차단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7. 췌장암의 예방
불행히도 아직까지 췌장암의 뚜렷한 예방법이나 권고되는 기준은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정기검진이 필수적이며, 금연과 절주는 매우 중요한 생활수칙이다.
췌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최근 발생한 당뇨, 췌장암의 가족력, 만성췌장염 환자 또는 췌장 낭종이 발견된 경우는 췌장전문의와 상담을 요하며, 적극적 추적관찰을 필요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