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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건강관리 및 만성피로 - 정승필 교수

작성자 : 가정의학과  

조회 : 878 

작성일 : 2017-06-30 15: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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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필 교수

 

봄철 건강관리 및 만성피로

 

영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정승필 교수

 

사계절 중 겨울이 밤이라면 봄은 아침이라고 할 수 있다. 아침이 되면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이 증가하여 혈당과 체온을 올리는데, 아침에 생체리듬이 활발해지는 것처럼 봄에도 신진대사가 왕성해진다. 추운 겨울 날씨에 움추려 들었던 근육이나 피부 등이 봄철에 이완함과 동시에 활동량이 늘어나서 일시적인 피로감이나 각종 증상이 생기는 데, 이를 춘곤증이라 부른다. 쉽게 졸리고 식욕이 떨어지며 소화가 잘 안 되고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으며, 이유 없이 짜증이 나기도 한다. 증상이 좀 더 심해지면 불면증, 가슴 두근거림, 두통이나 눈 피로, 무기력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때는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취하면서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되지만 춘곤증으로 인해 식욕이 떨어져 오히려 영양이 부족하게 된다. 따라서 봄에는 제철 음식인 봄나물이 입맛을 돋워주고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냉이, 달래, , 부추, 두릅 등의 봄나물과 다시마, 미역, 파래, 김 등의 해조류도 비타민, 미네랄과 같은 영양소가 많이 들어있어 신진대사와 춘곤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간혹 봄나물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 섭취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식품 안전처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5년간 자연독에 의한 식중독환자는 94명으로 3-5월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였으며, 봄철에 봄나물 등의 섭취로 인한 식중독이 원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봄나물 중, 생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은 달래, 씀바귀, 참나물, 더덕 등이며, 데쳐 먹어야 하는 것으로는 두릅, 냉이, 고사리, 다래순, 원추리순 등이 있다. 특히 쑥은 반드시 삶아서 조리해야 식중독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생채로 먹는 봄나물의 경우 식중독이나 잔류 농약을 제거하기 위해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수돗물에 3회 이상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봄철에 우리를 괴롭히는 원인 중에 황사나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 요즘에는 황사 뿐 아니라 미세먼지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황사가 있는 날이나 바람이 심한 날은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여 꽃가루나 황사바람이 코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고, 머리카락이나 몸에 남아 있는 이물질들을 없애기 위해 사워를 꼭 해주는 것이 좋다. 평소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미세먼지나 황사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국인의 20%가량이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알레르기성 비염은 주로 집먼지진드기, 황사, 꽃가루 등의 이물질이 코점막을 자극해 발생한다. 집먼지진드기는 침구류와 카펫에 많이 서식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깨끗이 청소해서 진드기를 제거하는 것이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코는 실내 습도가 50-60%일 때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고 하므로 가습기 등을 이용하여 적정 습도를 유지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가진 분들은 외출 후에 손과 발 뿐만 아니라, 코와 입안도 깨끗이 씻는 것이 좋고,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게 되면 이물질 제거와 점막 수분 공급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엔 딸을 내보낸다는 옛말이 있다. 그만큼 봄철에는 자외선이 강해서 쉽게 피부가 손상될 수 있다는 말이다.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크림을 바르고, 피부 건조를 막기 위한 수분공급과 더불어 비타민이 충분한 과일이나 야채의 섭취가 필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로 인한 비타민D의 부족은 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 유제품과 콩, 두부, 버섯과 같은 음식으로 충분히 공급하거나, 비타민D 제품의 섭취로 보충할 수 있다. 봄철에는 습도가 낮고 건조하기 때문에 피부 건조증이나 가려움증이 잘 발생한다. 이런 경우는 하루 8잔 정도의 물을 마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15분 정도 하되 잦은 목욕은 좋지 않다.

 

아침밥을 거르면 점심에 과식하게 되어 식후 졸림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 겨우내 긴장했던 근육이 풀어지는 시기이므로 스트레칭과 적당한 운동을 하게 되면, 근육 내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어 피로개선에 도움이 된다. 겨울철에 운동을 쉬었다면 격렬한 운동보다는 평소 운동 강도의 50% 정도로 시작해서 점차 강도를 올리는 게 좋다. 충분한 숙면이 피로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경우 10-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유 없이 나른하고 피곤한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이 되는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하여 진찰을 받을 것을 권한다. 잠을 충분히 자거나 쉬어도 피로가 개선되지 않고 미열이 있거나, 두통, 근육통, 기억력 감퇴, 우울감이 지속된다면 만성 피로증후군으로 의심이 되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런 경우는 춘곤증으로 시작하여 업무 스트레스와 긴장이 해소되지 않고 지속될 때 자주 발생하는 데, 신학기 학생들이나 신입사원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만성 피로 증후군이 있는 학생들은 노력한 만큼 학업성적이 나오지 않고 피로가 가중되며, 기억력이 떨어지게 되어 결국 슬럼프에 빠지게 되는 결과가 초래된다. 이런 경우 예외 없이 불안하거나 우울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거쳐 치료를 받아서 원래의 컨디션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만성피로는 하나의 질환 군으로 여겨진다. 자동차에도 가속페달과 브레이크가 있어야 하듯이 뇌에도 적절한 브레이크 시스템이 필요하다. 만약 정신적 스트레스나 육체적인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고 꾸준히 지속되는 경우, 차가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는 것과 같이 연료가 고갈되고 엔진오일이 소모되는 현상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뇌에는 기분과 활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이 고갈되어 기분 변화, 활력 감소 뿐만 아니라 우울증이나 통증, 불면증이 생기게 된다. 스트레스와 더불어 체내 염증에 의해서도 만성 피로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그 이유는 만성적인 염증이 특정 신경전달물질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과체중, 비만이나 알레르기도 대표적인 체내 염증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해소되지 않는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있다면 그 원인을 찾아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줄 필요가 있다. 명상이나 스트레칭, 충분한 휴식과 기분전환은 뇌에 브레이크와 같은 역할을 해준다. 지금 스트레스가 있다면 중간에 휴식과 브레이크를 가져서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소모되는 것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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