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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구 교수의 - 부정맥 심방세동

작성자 : 홍보과  

조회 : 1860 

작성일 : 2005-06-02 04:21:19 

심방세동(心房細動)을 아십니까?

- 심방세동이란 심장의 부속기관인 심방이 수축운동을 제대로 못해 발생하는 질환. 약물 치료가 원칙, 경우에 따라서는 입원하여 전극도자절제술을 받는 것이 더욱 효과적...
병의 이환정도 검토, 시술시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심장 전문의와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중요 -

신동구 / 순환기내과 교수


얼마 전 복도에서 저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중년의 신사 한 분이 계셨습니다. 몇 년 전인가 제가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이란 부정맥으로 그 환자분을 진료한 적이 있었는데, 그 후 한동안 진료를 받지 않다가 얼마 전 중풍이 생겨 신경과에서 치료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불행히도 휠체어에 앉아서 말입니다. 지금 한창 일을 하게 보이는 나이에 무기력하게 앉아 계시는 환자의 모습과 그 가족들을 생각해 보았을 때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런 장면은 의료 현장에 몸담고 있는 저로서는 흔히 접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오늘 이 지면을 통해서 무엇이 문제인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럼 왜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걸까요?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우리는 \"무언(無言)의 살인자\", 즉 소리없이 다가와 우리 곁에 자리를 잡는 그런 병이라고 합니다. 심방세동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신을 잃는다던지,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던지 하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차기도 하고, 가슴이 이유없이 답답한 증상만 있을 뿐이고 또 만성으로 진행할 경우 특히 연세 많으신 노인들은 증상을 전혀 못 느낄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중풍이나 호흡 곤란과 같은 심부전 증세로 입원하거나 신체 검진 상 우연히 발견되어 병원에 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방세동은 기존의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심장질환이 있을 경우에 많이 생기지만, 이유없이 고령에서도 잘 발생합니다. 우리 나라가 점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다고 합니다. 그러면 심방세동을 가진 환자 수도 점점 늘어나게 되겠지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60대 이상의 연령 약 5 %정도에서 심방세동이 발병한다고 합니다.

심방세동이란 말 그대로 우리가 가진 심장의 부속기관인 심방이 가늘게 떨리는 현상을 이야기합니다. 자루 속에 지렁이를 가득 채워놓고 바깥에서 보면 자루가 꿈틀꿈틀하는 모양을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심장의 기능이란 원래 심방과 심실이 힘차게 수축을 하여 우리 신체의 각 부분으로 피를 보내 영양을 공급하게 되는데, 심방세동의 경우에는 이처럼 효과적인 심방의 수축운동이 일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면 어떤 결과가 발생하게 될까요? 물이 잘 흐르지 않고 고여 있을 때, 웅덩이나 냇가에 물이끼나 물때가 잘 끼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심장에서도 피가 잘 돌지 않을 경우 피가 엉겨붙어 혈전이라고 하는 핏덩어리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것이 머리로 날아가서 뇌혈관을 막으면 소위 말하는 뇌졸중 즉 중풍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체 어느 부위로 날아 가느냐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심방세동의 치료는 병의 이환정도, 즉 얼마나 오래 되었느냐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므로 치료 방법에 대해 심장 전문의와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병이 그러하지만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부작용도 줄이고 효과도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치료 기간도 일정치 않고 증상도 없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중도에 치료를 중단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 치료가 원칙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입원하여 전극도자절제술이라는 시술을 받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이러한 시술을 위해 기술과 장비들이 급속도로 발전하여 왔지만, 시술 자체에 심각한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전문의와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독자 여러분의 맥박을 스스로 한번 짚어 확인해 볼까요?
(▶ 진료문의 : ☎ 620-3200, 3148, 3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