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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병과 열사병 - 정승필 교수
작성자 : 가정의학과
조회 : 2825
작성일 : 2017-07-28 16:07:57
일사병과 열사병
정승필 교수(가정의학과)
사람과 같은 정온(定溫) 동물은 외부의 기온에 대비하여 체내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우리 의지와는 상관없이 조절되는 것으로 자율 신경 기능이라고 부른다. 사우나에 들어가면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추운데 가면 닭살이 돋는 것은 이러한 체온 조절 기능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자율 신경 조절 기능이 약한 경우도 있으며, 어린이나 노인들은 건강한 성인에 비하여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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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강한 햇빛 아래 장시간 있거나, 사우나처럼 뜨거운 열에 노출되는 경우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면서 어지럽고 힘이 빠지며 심한 경우 혼수상태까지 초래될 수 있는 데, 이를 열사병이라고 한다. 열사병은 같은 조건이라 해도 체온 조절 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서 잘 발생할 수 있다. 더운 날씨에 몸이 뜨거워지면서 답답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있다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체온을 낮추는 동시에 충분히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평소 사우나에서 오래 버틸 수 없거나 외부 온도에 민감한 사람들은 더운 곳에서 장시간 체류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만약 땀이 충분히 흐르는데도 체온이 올라가는 증상이 지속되거나, 몸은 뜨겁지만 땀이 흐르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소위 ‘더위를 먹었다’고 하는 경우인데, 이런 경우에는 신속히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는 달리 햇볕이 내리쬐는 야외에서 장시간 활동하는 경우 몸속의 수분이 증발하여 탈수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 몸에 힘이 빠지고 머리가 아프며,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는데, 이를 일사병이라고 부른다. 일사병에 노출되었을 경우는 신체 온도가 40도까지도 오를 수 있는데, 무엇보다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하며, 실내에서 어지럼증이 해소될 때까지 자주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일사병 증상을 보이는 데, 적절한 조치 없이 방치하게 되면 곧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기상청에서는 하루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경우 폭염 주의보를, 하루 최고 35도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되면 폭염 경보를 발령한다. 또한 국민안전처에서 보내오는 긴급재난 문자도 수시로 참고해볼 필요가 있다. 폭염 특보가 예상되는 날씨에는 야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만약 더위에 장시간 노출되어 몸에 이상이 발생하고, 체온이 올라간다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일사병과 열사병은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