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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C HEALTH] 당뇨 환자라면 발에 생긴 작은 상처도 주의하세요(정형외과)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1983 

작성일 : 2021-11-03 10:41:04 

  

 당뇨발. 최근 ‘오징어게임’이라는 드라마를 보신 분이라면 익숙한 단어일 겁니다. ‘오징어 게임’ 속 주인공의 어머니가 당뇨의 합병증인 당뇨발로 입원을 하시죠. 결국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게 되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당뇨는 완치 없이 평생을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입니다. 온몸에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질환보다 합병증이 더 무서운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로 인한 다양한 합병증 중 발쪽에 상처가 생겨서 발생하는 합병증을 ‘당뇨발’이라고 합니다. 당뇨발의 경우 제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 한다면 급격하게 악화되고 결국엔 다리의 절단까지 필요한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처럼 무서운 당뇨발의 원인 및 치료 방법, 관리 방법 등에 대해 문답 형식으로 알려드립니다. 

 

 

Q. 당뇨발은 왜 생기는지 궁금합니다  

A.  당뇨발은 크게 신경 문제혈관 문제 두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당뇨가 오래되면 신경 또한 손상을 받습니
다. 특히 압력이 많이 가해지는 발바닥에 흔히 문제가 발생합니다. 압력이 가해지는 부위가 눌려서 아프게 되지만 신경이 망가져서 통증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게 되고, 상처가 지속적으로 눌려서 상처가 회복되지 않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조그만 상처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커지게 되는 거죠.


그리고 당뇨가 오래되면 혈관에 당이 쌓이게 되면서 혈관이 손상을 받게 됩니다. 즉, 발에 생긴 상처는 혈류가 공급이 되어야 회복이 되는데 혈관이 손상 받은 경우 이런 회복 기전이 망가지게 되고, 염증이 심해지고 하면 상처가 악화되게 됩니다. 실제로는 신경과 혈관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주위에 당뇨가 있는 분들은 발에 감각이 떨어져 있고, 뜨거운 게 닿아도 느끼지 못 하는 경우가 있던데요. 왜 그런 것인가요?

A.  당뇨가 진행되면 가는 혈관부터 망가집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가는 혈관은 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데 일반
적으로 당뇨를 7년 이상 앓으면 신경으로 가는 혈관이 망가져 신경이 손상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다양한 신경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라고 합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발생하면 먼저 감각신경에 이상이 생겨서 상처가 생겨도 고통을 느끼지 못하므로 발견과 치료가 늦어지게 되고 상처가 악화되기 쉽습니다. 더 진행하게 되면 발가락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운동 신경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그러면 발가락이 구부러져 갈퀴 모양으로 변하게 됩니다. 변형된 발가락에 걸을 때마다 압력이 가해지면서 굳은살과 상처가 생겨 피부조직이 파괴될 수 있습니다.
 

 

 

Q. 당뇨 환자들 중 당뇨발이 발생할 확률이 얼마나 되나요?

A.  당뇨 환자에서 평생 동안 당뇨발이 발생할 위험은 15~25%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하지절단의 원인 중 1위가 바로 당뇨발입니다. 특히 당뇨 환자 중 당뇨 병력이 오래되고 혈당 조절이 불량한 경우,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흡연을 하는 경우, 당뇨병성 신증이 있어 투석을 하는 경우 당뇨발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 당뇨는 만성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징어게임' 속 주인공의 어머니는 당뇨발로 단 며칠 만에 돌아가셨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악화될 수도 있나요?

A.  당뇨발 환자의 경우 며칠 사이에 증상이 악화되어 돌아가시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당뇨발은 당뇨 환자에서
가장 마지막에 나타나는 합병증 중 하나입니다. 당뇨발이 있으면 우리 몸의 다른 부위의 혈관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3분의 1 이상이 됩니다. 오랜 기간 당뇨가 지속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하고 결국 마지막으로 발생하는 합병증 중 하나가 당뇨발입니다. 그러므로 당뇨발이 있다면 반드시 다른 합병증에 대한 검사를 꼭 하셔야 합니다. 이런 검사가 병행되지 않을 경우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즉, 머리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뇌졸중,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고, 이런 경우 손도 쓸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급격히 돌아가실 수도 있습니다.

 

 

Q. 당뇨발이 발생하면 어떻게 치료를 하나요?

A.  상처가 깊지 않고 감염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을 방문
하는 대부분의 당뇨발의 경우 상처가 악화된 경우가 많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당뇨발의 치료에 시행하는 수술적 치료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크게 a. 혈관에 대한 치료, b. 감염에 대한 치료, c. 변형에 대한 치료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당뇨발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발로 가는 혈액 순환을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혈액 순환이 되지 않는 발에 수술하게되면 기존의 발의 상처뿐만 아니라 수술로 절개한 상처가 악화되어 발을 절단까지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을 시행하기 전에 발로 가는 혈액 순환 상태를 반드시 검사해야 하고 혈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혈관에 대한 시술이나 수술을 먼저 시행하여 발로 가는 충분한 혈류를 확보한 다음 추가적인 수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당뇨발에 감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감염된 조직에 대한 ‘변연절제술’을 시행합니다.


감염이 진행되어 정상 조직이 괴사한 경우에는 항생제를 사용하더라도 감염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뼈에 감염이 되어 뼈가 녹는 골수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반드시 감염된 뼈에 대한 절제술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변형된 발에 대한 교정 수술이 필요합니다. 발에 발생하는 굳은살과 족부 궤양의 발생 원인은 근본적으로 같습니다. 굳은살이 심해지면 두꺼워진 굳은살 자체로 인해 더 많은 압력이 가해지고, 그로 인해 굳은살 아래의 피부가 괴사하게 되고 그 주위로 감염 등이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굳은살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궤양이 발생하거나 심해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습니다.
 

 

Q. 당뇨 환자의 경우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당뇨발 같은 합병증이
발생해도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하나요?

A.  당뇨 환자에서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적이며, 특히 빠른 속도로 걷는 운동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뇨발, 즉 발에 상처가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무리한 운동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꽉 끼는 신발을 신고 장시간 운동을 할 경우 상처 부위에 자극이 가해져 상처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에 상처가 없는 경우라면 다릅니다. 상처가 나은 다음에는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합니다. 딱 정해진 운동 시간은 없지만 제 경험으로는 하루에 30분 정도 편한 신발을 신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운동 후에 발의 상태를 확인하고 상처가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제일 중요합니다.



Q. 당뇨발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당뇨발 예방에 무엇보다도 필수적인 것은 철저한 혈당 관리입니다. 당뇨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하면 원래대로 회복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혈당을 잘 조절함으로써 그 진행을 늦추거나 치명적인 단계로 넘어가는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하루에 한 번씩 자기의 발을 꼼꼼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을 꼼꼼히 살펴보고 조그마한 상처라도 있지 않은지, 굳은살이 생기진 않았는지를 확인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굳은살이 있을 때 이것을 집에서 손톱깎이로 자르시는 분들이 있는데 당뇨가 있는 분은 절대 그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운동을 할 때는 꽉 끼는 신발은 피하시고, 넉넉한 사이즈의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