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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천재 물리학자의 죽음과 복부대동맥류-윤우성 교수(혈관외과)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962 

작성일 : 2020-01-30 15: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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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천재 물리학자의 죽음과 복부대동맥류-윤우성 교수(혈관외과)

천재 물리학자의 죽음과 복부대동맥류

뱃속 시한폭탄 복부대동맥류, 증상이 거의 없어 더 위험하다

진료과목

동맥질환(복부대동맥류, 경동맥협착증, 하지동맥폐쇄증, 동맥의 색전증 및 혈전증), 신장이식, 정맥질환(하지정맥류, 심부정맥혈전증), 임파질환(림프부종, 림프관영ㅁ), 선천성 혈관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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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 물리학자도 피할 수 없었던 복부대동맥류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 박사는 1948년 12월 복부대동맥류(abdominal aortic aneurysm, AAA)로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당시 유명한 독일 출신 유대계 외과의사인 Rudolph Nissen가 수술을 집도했지만 당시에는 지금처럼 근본적 수술기법이 개발되기 전이었다. 그 당시의 수술은 대동맥을 인조혈관으로 완전히 치환하는 것이 아니라, 셀로판 재질의 물질로 대동맥을 감싸서 동맥류 주위에 섬유화를 유도하면 동맥류의 확장과 파열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시행한 것이었다. 당시에는 이 방법도 획기적인 수술법이었으나 현재는 더 이상 시행하지 않는 수술이다.
이 수술 후에도 아이슈타인의 복부대동맥류는 계속 커졌고 결국 1955년 4월 13일 파열되어 이틀 뒤 뉴저지의 프린스턴 병원으로 이송된다. 그때는 현재와 같은 수술기법이 개발된 상태라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였으나 수술이 개발된 초창기였고, 수술 결과도 입증되지 않았던 상태였다.
당시 Flank Glenn 선생이 수술을 권유하였으나, 아인슈타인 박사는 수술을 거부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기고 1955년 4월 18일 새벽,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다.

“I want to go when I want. It is tasteless to prolong life artificially.
I have done my share, it is time to go. I will do it elegantly.”

“나는 내가 원하는 떄 가고싶다. 인위적으로 생명을 연장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할 만큼 했으니 이제 가야할 시간이다. 품위있게 죽고싶다.”

◈ 풍선처럼 동맥이 늘어나는 질환, 동맥류

동맥류란 풍선처럼 동맥이 늘어나는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정상 직경의 1.5배 이상 늘어난 경우 동맥류라 정의한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나오는 인체 내 가장 굵은 혈관으로 그 위치에 따라 흉부대동맥과 복부대동맥으로 나눌 수 있는데, 두개강내를 제외한 우리 몸 전체 동맥류의 약 2/3가 신장동맥 하방에 위치한 복부대동맥에서 발생한다. 정상 성인에서 복부대동맥 직경은 약 2cm 정도 되므로 복부대동맥 직경이 3cm 이상인 경우 복부대동맥류로 진단할 수 있다.

◈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나는 복부대동맥류, 하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대동맥의 퇴행성 변화

가장 흔한 원인은 대동맥벽에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 대동맥벽이 약해지고 그 부위가 확장되는 것이며, 동맥경화가 그 퇴행성변화의 한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앨러스-단로스 증후군이나 말판 증후군과 같이 유전적인 결함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미생물 감염이나 타카야수병, 거대세포 동맥염과 같은 혈관염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고, 외상이나 선천성 기형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그렇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대동맥의 퇴행성 변화이므로 65세 이상 고령인 경우 더 많이 발생하며 여성 보다는 남성의 경우, 가족력이 있거나, 특히 흡연자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 증상이 없는 복부동맥류, 그래서 더 무섭다

복부대동맥류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복부대동맥류로 진단된 사람의 다수가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지내다가 정기검진이나 다른 질병으로 진료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간혹 배에서 박동을 느낄 수 있으며, 특히 마른 체형에서는 배꼽 주변에 박동성 혹이 만져질 수 있다. 드물게 요추를 압박하여 요통을 유발하거나, 동맥류내 혈전이 아래로 떠내려가서 다리 동맥을 막아서 다리의 통증이나 마비를 유발(색전증)할 수도 있다.
만일, 동맥류가 파열될 경우, 당시 복부나 옆구리,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생기며 대량출혈로 인한 쇼크증상이 나타나서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진단 방법

복부대동맥류가 의심이 되는 경우 초음파검사, CT 또는 MRI를 통해 확진할 수 있다.
초음파검사장비가 소형이며, 방사선위험도가 없고, 별도의 조영제가 필요치 않을뿐더러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여 선별검사에 적합하고, 만일 복부대동맥류 크기가 작아서 현재는 치료의 대상이 되지 않더라도 향후 추적관찰이 필요한 경우 적합한 검사법이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복부대동맥류로 인한 사망률과 국민 의료비 지출을 감소시키고자 2007년부터 SAAAVE act (Screening of Abdominal Aortic Aneurysm Very Efficiently)가 도입이 되어 복부대동맥류 조기검진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초음파를 이용하여 검사하고 있다.
CT복부대동맥의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가 필요할 시 치료 방침을 정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검사이며, 특히 개복술뿐만 아니라, 스텐트그라프트 삽입술을 계획함에 있어 필수적인 검사이다. MRI는 CT보다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으나 아직은 해상도가 CT에 미치지 못하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 제한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 복부대동맥류, 크기가 커지기 전에 치료받자

복부대동맥류가 파열되는 경우 치명적이며, 파열된 후 수술을 받는다 해도 그 사망률이 20~40%에 이르고, 실제로 의료기관으로 이송 전에 사망하거나, 의료기관에 이송되더라도 쇼크상태가 심하여 수술을 시행 받지 못하는 경우까지 포함한다면 실제 사망률은 더 높다.

따라서 복부대동맥류는 파열되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3)에 나타난 바와 같이 대동맥류 크기가 증가할수록 파열의 위험성은 높아지므로, 현재 치료가이드라인에서는 5~5.5cm 이상인 경우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보다 크기가 작은 경우는 6개월에서 1년마다 정기적으로 추적관찰을 시행하게 되는데, 1년에 1cm 이상 급격히 커지면 크기가 5~5.5cm보다 작더라도 치료의 대상이 된다.

그 외에, 감염으로 인한 복부대동맥류이거나, 색전증 등의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 그리고 갑작스러운 복통이나 요통 등 파열의 징후가 보이는 경우에는 크기와 관계없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 환자 상태에 따른 다양한 수술 방법

수술법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번째는 개복을 통해 병변이 있는 대동맥을 인조혈관으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이는 앞선 일화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1950년대부터 시행해 온 전통적인 표준수술법이다. 두 번째는 1991년 처음 소개되었으며,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어온 혈관내 치료법(endovascular treatment)으로 개복을 하지 않고, 양쪽 대퇴동맥을 통해 스텐트그라프트를 삽입하는 방법이다. 그 외 한 가지를 더 추가한다면, 하이브리드 수술이다. 이는 스텐트그라프트 삽입술과 개복술을 조합한 수술이다.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에 따라 스텐트그라프트 삽입술을 모든 환자에게 시행할 수 없는데, 환자의 전신상태가 온전한 개복술을 감당하기 힘든 경우, 다양한 보조적 수술방법을 추가하여 혈관내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혈관내치료는 개복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수술로 인한 조기 사망률이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이 불가능하다. 환자의 대동맥이나 장골동맥의 모양이 스텐트그라프트가 고정되기에 합당한 모양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감염성 동맥류나 말판증후군과 같은 유전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이 제한되고, 특히 수술 시 조영제를 사용해야 하므로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개복술과는 달리 스텐트그라프트 삽입술 후에는 수술 당시 성공적이었다 하더라도 스텐트그라프트의 위치 변화나 분리 등으로 인한 다양한 누출로 인해 동맥류크기가 증가하거나 파열되는 경우도 있어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수적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추가적인 시술이 필요하거나 개복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최근 무작위로 배정된 개복술과 스텐트그라프트 삽입술을 시행 받은 복부대동맥류 환자를 15년간 추적관찰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조기 사망률은 개복술에서 높았으나 스텐트그라프트를 삽입한 군에서 추적관찰 동안 추가 시술을 훨씬 많이 필요로 했다. 그리고 스텐트그라프트 삽입술 군에서 조기 사망률이 낮았다는 이점은 8년이 지나는 시점부터는 사라지고, 복부대동맥류로 인한 누적 사망률이 개복술을 시행한 환자군에서 오히려 더 낮은 경향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두가지 수술법 중 어느 한 가지가 무조건 좋다고 하기보다는 환자의 나이, 전신상태, 동반질환, 대동맥 및 장골동맥의 해부학적 구조 등을 종합하여 수술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 건강검진과 자가검진으로 복부대동맥류를 조기 예방하자​

복부대동맥류는 파열될 경우 사망률이 매우 높지만 조기에 진단될 경우 수술로 파열을 막을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려운 질환이라 자가검진을 통해 복부에 박동성 종괴가 있는 경우나, 특히 복부대동맥류의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자의 경우에 65세 이상이라면, 복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여 복부대동맥류 유무를 확인할 것을 추천한다.

혹시 건강검진 또는 다른 질환을 조사하기위해 촬영한 초음파, CT, MRI 상에서 복부대동맥류로 진단된 경우는 반드시 혈관외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 병원 혈관외과에서는 복부대동맥류의 진단 및 추적관찰 뿐만 아니라, 치료에 있어 환자별 다양한 치료옵션(개복술, 스텐트그라프트 삽입술 및 하이브리드 수술)을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정상급 치료성적을 가지고 있다.